【건강다이제스트 | 안현필건강연구소 정병우 소장】
봄이 되면 가장 먼저 얼굴을 내미는 쑥은 우리 몸의 살과 피를 맑게 하는 최고의 자연약이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쑥은 생명력이 지극히 강하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투하된 다음에 다시 살아난 풀이 바로 쑥이다. 이와 같이 생명력이 강한 것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무엇보다 쑥은 알칼리성이 강한 완전 무공해 식물이기 때문에 산성식품을 먹고 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위대한 구세주와도 같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이로운 쑥
필자는 쑥 냄새를 아주 좋아한다. 깨고물이 든 쑥현미송편과 쑥된장국도 좋아한다. 오랫동안 앓아왔던 만성 위장병도 쑥을 달여 먹음과 동시에 복부지압법으로 완치시킨 경험이 있다.실제로 쑥 냄새는 사람의 병을 고치는 고마운 일을 한다. 우리 민족은 단군 이래 수천 년 동안 쑥으로 뜸을 뜨면서 만병을 치료해왔다. 약초도 많은데 왜 하필 쑥으로 뜸을 떠왔을까?
쑥은 연기-증기-즙-냄새 모두 약효가 있다. 쑥을 태워서 그 연기를 몸속에 흡입시키는 일, 즉 뜸을 뜨는 일이나 그 즙을 피부에 바르는 일만으로도 만병을 치료할 수 있다. 쑥 자체를 먹으면 오죽할까? 아예 한꺼번에 뜸, 바르기, 먹기를 다해버리면 위대한 효과를 나타낸다.
쑥은 무공해 식품 겸 약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이 필요 없이 산야에 자생하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육류 등 산성식품을 즐겨 먹고 산성체질로 되어 각종 병을 앓고 있다. 쑥은 강알칼리성 식품으로 이것을 먹으면 현대인의 체질이 개선된다. 또 산성식품에 쑥을 첨가하면 산성 독이 많이 중화된다. 가령 돼지고기+쑥+된장+생강+마늘 등으로 된장국을 끓이면 돼지고기의 산성 독이 쑥, 된장, 생강, 마늘로 많이 중화되어 맛도 좋다.
내 몸에 ‘약’ 쑥… 이렇게 사용하세요!
● 쑥은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비타민 C 파괴가 안 되고 기타의 성분도 소실이 되지 않아 우리 몸에 가장 유익하다. 파, 당근, 배 등과 함께 샐러드로 해서 먹으면 아주 맛있다.
● 쑥 생즙을 짜서 먹을 때는 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사과, 배, 당근, 감초 등을 배합하면 좋다.
● 쑥잼은 압력밥솥에 쑥 반, 생수 반을 넣고 약한 불로 3시간 이상 달이면 걸쭉한 죽으로 된다. 이것을 작은 병에 담아 비닐봉지에 꼭 싸서 냉장고 맨 아랫단 또는 서늘한 곳에 저장해 둔다.
이렇게 만든 쑥잼은 사과, 배, 당근 등으로 생즙을 만든 뒤 쑥잼 3 : 생즙 7의 비율로 혼합해서 복용한다. 공복 시에 보통 크기의 컵 한 잔 이내를 마시면 좋다.
쑥잼은 된장국을 끓일 때 넣어도 좋고 떡반죽을 할 때 적당량을 사용해도 좋다. 곧 온 지천으로 파릇파릇 봄의 전령사 쑥이 돋아날 것이다. 온가족이 들판으로 나가 쑥 캐는 기쁨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