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안현필건강연구소 정병우 소장】
혈액은 인간의 생명이다. 혈액 중의 적혈구는 거의 60조나 되는 인간 세포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몸 밖으로 몰아내버리는 구실을 한다. 또 백혈구는 병균을 잡아먹는 구실을 한다. 따라서 피가 안 돌면 사람은 죽게 마련이다. 피를 돌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바로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 특히 걷기 운동은 무병장수를 위한 일급비밀이다.
혈액은 묘한 성질이 있다. 운동을 하는 부분으로만 중점적으로 돌게 되어 있다. 우리가 운동을 안 하고 편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기만 하면 피가 조금밖에 돌지 않기 때문에 얼굴과 피부의 색이 창백해진다. 몸을 움직여서 일하는 사람과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사람의 얼굴색을 비교해보라.
이러한 피는 우리 몸의 심장이 펌프질해서 전신의 세포에 공급한다. 머리를 쓰고 있으면 피는 주로 머리를 돌고 다른 부분으로는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한밖에 돌지 않는다. 그러니 가만히 앉아서 머리만 쓰고 있으면 신체의 다른 부분은 허약해진다.
그럼 여기서 심장이 피를 펌프질해서 신체의 세포로 공급하는 활동 상황을 관찰해보자.
가까운 곳으로 피를 보내기 위해서는 조금만 펌프질하면 된다. 먼 곳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세게 펌프질을 해야 한다. 만일 늘 가까운 곳으로만 피를 보내고 먼 곳으로 보내는 일을 안 하면 심장은 늘 편히 놀고만 있으므로 허약해진다. 그런 반면 먼 곳으로 보내는 일을 자주 하면 심장은 강해진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편히 앉아서 머리만 쓰고 주로 차를 타고 다닌다. 그러니 심장이 아주 편히 놀고 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심장이 약하다. 심장이 약하기 때문에 펌프질을 세게 못한다. 그래서 몸의 각 세포, 특히 병든 곳까지 피를 보낼 수가 없다. 더군다나 요즘 사람들은 피를 탁하게 하는 음식물을 골라가면서 잘 먹기 때문에 피가 더욱 잘 돌 수가 없다. 그런 그들에게 병이 안 생기면 그야말로 기적이다.
만약 우리가 차를 타지 않고 우리 자신의 발로 걷는다면 심장이 발쪽으로 피를 보내기 위해서 세게 펌프질을 해야 한다. 심장 자체가 강해지는 것은 물론 발이란 먼 곳까지 피가 돌게 된다. 또 걸으면 머리, 팔도 자동적으로 운동하기 때문에 피가 전신에 골고루 공급되어 전신이 건강해진다.
<TIP. 내 몸을 살리는 올바른 걷기 요령>
1. 자세를 똑바로 한다.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똑바로 펴라. 그리고 ‘나는 살아 있다!’면서 가슴을 활짝 펴고, 당당하게 걸어라. 시선은 수평선의 방향을 유지하라.
2. 보폭은 약 75cm로 넓게 해서 발 뒤꿈치부터 땅을 딛고 발바닥 앞은 나중에 땅에 닿도록 한다.
3. 양발이 일직선이 되도록 걸어라.
4. 속도는 1분당 100m가 되도록 서서히 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