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말이 건강식이지 번거롭고 맛도 없어서 밥상이 즐겁지 않은 탓에, 건강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그렇다면 잠시 주목하자. 여기 건강식을 시작하고서야 비로소 원인조차 모르던 각종 질병을 고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조정태(34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재 다이어트 식품을 개발하고 제조, 판매까지 하고 있는 그는 “건강식이 맛없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말한다. 살아오면서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현재는 아픈 곳 하나 없이 가뿐하다고 말하는 조정태 씨의 현미식 식단 예찬론을 들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몸 어딘가가 심각하게 아프기 전에는 건강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불규칙한 생활을 한다.
조정태 씨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그는 그보다 더 심했다. 학창시절 때부터 술과 담배를 시작했고 그 뒤로 6년 동안을 계속 건강을 해치며 살아왔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그는 몸이 점점 더 악화되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런 생활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술을 마셨어요. 종종 날을 새면서까지 마셨는데 아마 저도 알고 있었을 거예요. 제 몸이 병들어가고 있었다는 걸요.”
건강은 점점 더 악화되었지만 모르는 척 외면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그렇게 지치도록 마신 술로 인해 큰 사고를 겪게 되었고 결국에는 그 사고가 조정태 씨의 삶 자체를 바꾸어 놓게 되었다.
끔찍한 사고… 병을 부르고
교통사고였다. 뼈가 부러지고 이도 나갈 정도로 심각했다. 3개월 동안 꼼짝 않고 각종 검사를 받으며 병원신세를 졌던 그는 교통사고가 문제가 아니라는 의사의 선고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간의 상태가 심각했다. 매일 달고 살던 술 덕분에 간경화 직전까지 이르렀고 몸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었다. 피를 이루는 기본 성분이 부족해 몸이 허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의사는 퇴원 후에도 계속적인 요양을 권했다.
퇴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을 시작했지만 1시간만 일해도 피곤하고, 14시간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날들이 계속됐다. 몸에 특별히 이상은 없었으나 몸 상태는 늘 최악이었다. 이렇게 아픈 몸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 한의원을 수십 군데 전전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정확히 병을 진단해내지 못했다.
“10년 동안 안구건조증을 앓았었어요. 그런데 교통사고 후에 몸 상태가 더 악화되면서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지더군요.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을 정도였죠. 눈이 늘 뻑뻑하고 아픈 탓에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하루하루 힘들고 괴로운 생활을 보내던 그는 결국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몸이 아파 괴로운 것은 둘째치고 교통사고 후에 자주 뿜어져 나오는 코피도 문제였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코피가 흐르기 시작하면 호수처럼 뿜어져 나와 바닥을 적실 정도였다. 한 번 터지면 쉽게 멈추지 않아 부랴부랴 이비인후과로 뛰어가서 코를 쑤셔 막아 억지로 피를 멈추게 했다. 하지만 그때 당장은 멈춰도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김없이 또 코피가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한두 달 동안 터지고 막고 터지고 막고가 반복되었다.
이제는 정말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몸이 망가져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는 조정태 씨. 이렇게 살다가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끝에 그는 자신의 생활 자체를 완전히 바꾸기로 결심했다.
현미식을 실천하기 시작하다!
그때가 96년 초였다.
“안현필 선생의 책자를 보고 현미식의 놀라운 효능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장 그것부터 실천했죠. 늘 먹던 흰쌀밥을 버리고 현미쌀로만 밥을 지어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자주 터졌던 코피가 스트레스를 받아도 터지지 않았다. 교통사고 후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터졌던 코 혈관이 단단해진 것이다.
그리고 눈 안에서 물기가 잡혔다. 10년이 넘게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했는데, 식단 하나 바꿨다는 이유로 일주일만에 안구건조증이 사라지다니…. 본인도 믿기 힘들 정도였다. 식생활을 완전히 바꾸어서 이뤄낸 결과였다.
“현미밥, 솔직히 쌀밥보다 먹기 불편하고 소화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몸에 좋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맛으로 먹나 싶지만 끈기 있게 현미식을 실천하다보면 고소한 현미의 매력을 알게 되실 겁니다.”
술, 담배를 완전히 끊은 조정태 씨는 군것질거리로 손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식사 전 현미쌀과 볶은 콩을 섞어 빻은 생식 가루를 먼저 먹는다. 맛이 고소해서 먹기에도 편하고, 이것을 먹고 식사를 하면 군것질거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그는 아침은 먹지 않고 점심, 저녁만 먹는다. 제일 처음 녹즙을 갈아 마시고 그 다음 생식 가루를 먹은 뒤 유기농 식품으로만 만들어진 반찬과 현미밥으로 식사를 한다.
이렇게 들어보면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사는 동안 먹고 싶은 거 실컷 먹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당부한다.
“저도 제 몸이 죽을 정도로 아프기 전에는 이런 것에 아무런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현미식을 시작한 뒤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해졌지만 그래도 원래부터 건강한 사람을 따라갈 수는 없죠. 미리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은 간 기능도 정상이 되었고 피곤했던 예전이 먼 옛날 일처럼 느낄 정도로 몸이 가뿐해졌다는 그. 현미식을 실천한 뒤 병원에도 다니지 않는다는 그는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지만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추천하는 또 다른 자연생활요법 한 가지! 바로 풍욕이다. 풍욕 즉, 바람 목욕은 피부호흡을 좋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만들며, 특히 간장병이나 위궤양에 좋다.
건강식을 실천하려면 무엇보다도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조정태 씨.
“좋다는 이유로 무작정 따라하면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무리하지 말고 하나씩 실천해 보세요. 마음을 강하게 먹고 꾸준하게 실천하면 반드시 건강해집니다.”라고 말한다.
☞조정태 씨 하루식단
·아침 – 먹지 않는다.
·점심, 저녁
① 뿌리채소 2가지(당근, 연근 등), 잎채소 3가지(제철 채소)를 섞어 짠 생즙을 마신다.
② 현미쌀 50g(밥공기 1/3)과 볶은 콩을 섞어서 가정용 분쇄기로 갈아 가루로 만든 다음, 흑설탕 조금과 견과류(잣, 땅콩)를 넣는다. 고소하고 맛도 좋은 생식 가루가 만들어지면 이것을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③ 현미밥을 먹는다. 반찬은 주로 유기농 야채와 채소로 만들어진 반찬! 김치와 된장은 필수이다.
☞풍욕 하는 방법
1. 먼저 공기가 잘 소통되도록 창문을 연다.
2. 20초간 나체로 있다가 담요로 몸을 덮어 1분 동안 체온을 높인다. 그 후 30초간 나체로 있다가 다시 1분간 몸을 덮는다.
3. 나체로 있는 시간을 점차 10초씩 늘려 120초가 될 때까지 한다.
※ 주의점 – 목욕 후 30~60분이 지나서 해야 하며, 식사 전후 30~40분의 간격을 두고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