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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심리요법]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2007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산책호

【건강다이제스트 | 박진희(NLP Trainer)】

신개념 심리학인 신경언어 프로그램(Neuro-Linguistic Programming)에서 첫 번째 전제로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이 은유는 NLP 심리학의 핵심이다. 우리가 가진 세상에 대한 경험이 세상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지도’는 우리의 마음이고, 우리 자신의 지각이다. ‘영토’는 현실이며, 우리의 경험과는 떨어져 존재하는 물리적 세계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은유는 우리들 각자는 세상에 대한 독특한 내적 지각을 가지며, 그 때문에 개인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있어서 매우 다르다는 의미이다.

1933년 폴란드의 수학자Korzybski가 출판한 ‘과학과 정신(Science and Sanity)’에서 우리가 감각(시각, 청각, 촉각, 후각 그리고 미각)을 통하여 세상(영토)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을 외부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두뇌 안에 그것에 대한 내적 표상(지도)을 만든다는 것이다.

외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각에 의해 창조된 내적 지도(Map)는 결코 정확한 사본은 아니다.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결코 우리의 두뇌 속에 있는 것과 똑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직 현실에 대해 우리가 지각한 것만을 아는 것에 불과하다.

비유를 하나 들어보자. 한 경찰관이 그의 파트너 개와 함께 그의 경찰차 안에 앉아 있었고, 한 사내 아이가 그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애는 차 안에 개가 있는지 어떤지를 물었다. 경찰관은 차 안에 있는 것이 진짜 개라고 확인시켜 주었다. 사내 아이는 심히 당황해서 “개가 무슨 짓을 저질러서 체포되었어요?”하고 물었다. 어린이들의 세상에 대한 지도는 종종 성인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또 하나의 비유를 들어보자. 서울에서 지도를 가지고 운전을 할 때, 지도책이나 네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 도로는 우리가 실제로 운전을 하는 길과는 완전히 다르다. 운전하면서 지나쳐 가는 지하철역은 지도상에서는 색깔 있는 원으로 표시되고 있다. 즉 지도는 영토가 아니라는 단적인 표현이 될 수 있다.

언젠가 TV에서 동물 보호에 열정적인 한 중년 여성이 주택가 부근에서 서식하는 야생 고양이들을 한 곳에 두고 먹을 것을 주며 생명이니만큼 돌봐주어야 한다며 기르고 있는 것을 방영했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 가족들은 그녀의 행위에 공감할 수가 없다며, 고양이들의 폐해에 대해서 더 목소리를 높였던 적이 있다. 이는 그녀와 우리 가족이 가진 지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몇년 전 친구들과 인도를 여행했을 때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사파리를 갔을 때 낙타를 끌어주는 17~8세의 청소년들이 한 달 내내 받는 임금이 고작 20불인 데도 집안에 돈을 벌어다 주는 것으로 마냥 행복한 표정과 행동을 보여주는 반면에, 우리는 그들의 가난 수준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그의 상사를 매우 수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자질구레한 것에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 반응하는 방식은 그 사람의 주관적 지각에 근거해 있다.

사람들은 똑같은 식사를 하고 같은 행사를 보고, 같은 책을 읽을 수 있지만, 매우 다르게 경험을 지각한다. 우리들 각자가 세상에 대해 지각하는 매우 개별적인 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어차피 존재하는 외부의 현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선택하고, 생략하고 일반화 해버린 ‘독자적 지도’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행동 방식을 결정하고 그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지도(map)일 뿐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우리를 제한하는 것도, 힘을 실어주는 것도 현실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에 대한 우리의 지도인 것이다. 그 지도는 우리의 정체성에 관해 믿는 것, 신념과 가치관, 태도, 기억과 문화적 배경 등에 기초해 있다.

사람들의 지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지도가 동등하게 유효하다고 할 때, 당연히 우리의 지도도 옳다고 생각할 수 있다.
때때로 타인이 지니고 있는 세상 지도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이해와 참을성을 조금 가진다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해줄 수도 있다.

이 전제를 증명해 주는 실험들이 다음에 제시되어 있다.

? 이 그림에서 ○이 의미하는 것은?

영어 알파벳의 O, 수학에서 0, 음악에서는 온음표 케이크, 원불교 등등 각자가 지각하는 것이 다르다.

?이 그림은 늙은 여자일까, 젊은 여자일까?

우리들 서로의 지각이 다름을 이해하게 해 준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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