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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아토피, 알러지 이겨내고 있는 황건하 군의 희망가

2008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생기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은지 기자】

최근 들어 유아 때부터 아토피나 알러지로 고생하고 있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어 많은 부모들이 힘들어 하는 아토피와 알러지. 특히 아이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동참하지 않으면 나아지기 힘든 병이라 부모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아이 스스로 치료에 동참하게 하는 방법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모자가 있어 만나보았다. 바로 강미숙 씨와 아들 황건하 군이 그 주인공이다.

강미숙 씨와 장난기로 가득 찬 눈매의 아들들을 만났다. 이들 모자를 만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황건하 군(9세)과 형 황준하 군(11세)의 뽀얀 피부였다. 아토피와 알러지로 고생하면서도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황건하 군을 보자 강미숙 씨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지 짐작이 갔다.

검사 결과는 항상 ‘원인불명’

건하 군이 아토피 판정을 받은 것은 첫돌이 지나면서였다. 돌이 지나 우연히 먹은 소량의 오렌지에 열이 39도까지 올라갔고 온몸엔 열꽃이 피었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실시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고 초기 아토피라는 결과만 통보받았다.

그 뒤로도 여러 번 열과 함께 열꽃이 오르는 현상이 있었고 그때마다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했지만 항상 결과는 원인불명이었다. 게다가 증상과 원인 또한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로 나타나 강미숙 씨의 시름은 깊어갔다.

세심히 관찰한 결과 건하 군은 자연적인 것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 듯 싶었다. 단지 화학제품, 화학식품에 심한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심할 땐 새로 산 옷을 빨지 않고 입어봤다가 5분만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도 했다. 이때부터 강미숙 씨와 건하 군은 ‘화학 제품’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맵고 짠 음식을 피해라!

강미숙 씨는 건하 군의 식생활에 있어서 인공적인 것은 모두 제외시켰다. 소금 간도 피했고 세 살 때까지 매운 음식도 절대 먹지 못하게 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사탕이나 과자도 세 살 이전까지 못 먹게 했다. 어쩔 수 없이 과자를 먹이더라도 초등학교에 입학 전까진 화학조미료가 대량 들어간 양념과자는 일체 못 먹게 했다.

“이유식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의 간식 거의 대부분은 직접 만들어 먹이고 있다.”는 강미숙 씨는 “아이들이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 햄버거, 피자 같은 음식보다 집에서 만들어 주는 부침개나 튀김, 야채나 과일들을 더 좋아라 해주는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그러한 점이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때때로 위기는 찾아오고…

건하 군이 6살 때, 갑자기 또 다른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다. 아토피와 알러지의 증상이 신장장애까지 불러온 것이다. 근 한 달 간 소변을 잘 못 봤다고 하니 건하 군과 강미숙 씨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조차 힘들다. 증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대학병원에 입원하여 세 명의 전문의가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꼬박 이틀 동안 계속된 정밀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는 원인불명일 뿐이었다.

그 다음해에는 유치원 소풍에서 단체로 먹은 김밥이 문제를 일으켰다. 처음엔 식중독도 의심했지만 똑같은 김밥을 먹은 다른 아이들은 멀쩡했다. 처음엔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고 곧이어 발진과 함께 온몸의 피부가 벗겨져 버렸다. 이때 역시 검사 결과는 원인불명. 병원에서는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해주는 것이 최선일 뿐 미리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치료에 천연재료를 이용하다!

미리 예방이 불가능하다는 병원의 말에 강미숙 씨가 선택한 치료법은 천연재료를 이용한 치료였다.

“우선 비누는 피부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유기농 수제 비누를 선택했어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아토피 비누나 유아비누의 대부분은 소량이라도 살균성분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피했죠. 직접 만들어도 좋겠지만 건하가 워낙에 피부 성질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여러 가지 종류가 필요해서 유기농 수제 비누를 구입하게 됐어요.”

건하 군을 위해 강미숙 씨가 선택한 유기농 수제 비누는 기본적으로 염증에 좋은 라벤더와 티트리가 포함되어 있으면서 그때그때 피부 타입에 맞는 주재료가 들어간 제품을 골랐다. 피부가 건조할 때는 오트밀을, 각질이 많이 일어날 경우에는 흑설탕, 갑자기 염증성 피부로 바뀔 땐 유칼립투스를 선택하는 등 많은 공부를 통해 때에 맞는 비누를 사용했다.

또한 한약재인 지실(탱자 어린 열매를 말린 것)을 잔뜩 끓여 목욕탕에 부어 식힌 뒤 들어가 물놀이를 하게끔 유도했다. 많이 가려워 할 땐 진하게 끓여 피부에 발라주기도 했고, 탱자를 유자차처럼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할 정도로 지실을 애용하고 있다.

아이를 위한 치료는 아이가 즐겁도록 하는 것이 중요!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압적으로 좋은 것을 먹이고 나쁜 것을 금지하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가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강미숙 씨의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강미숙 씨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몸에도 좋고 눈에도 좋은 ‘차’ 마시기다.

건하 군과 준하 군이 자주 마신다는 자소엽 차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아토피나 여드름, 알러지성 피부질환에 좋은 효능이 있을 뿐 아니라 온도에 따라 색이 바뀌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마실 수 있는 차다. 또한 국화차나 찔레꽃 차 같은 여러 종류의 꽃차도 물을 부으면 예쁘게 피어나는 꽃과 향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여 자주 즐긴다고 한다.

아토피나 알러지는 먹는 것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이런 것에 제한을 두기는 참 어렵다. 아이가 어릴 때는 괜찮지만 점점 커 나감에 따라 유치원에서만 해도 다른 아이들이 먹는 간식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때마다 강미숙 씨는 차근차근히 왜 먹으면 안 되는지, 먹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아이에게 설명한다.

“무작정 막는 것보다 아이에게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유치원에 갈 때쯤 돼서는 아이 스스로가 ‘내가 이런 걸 먹으면 안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끔 계속해서 설명해주고 인지시켜줬어요. 다행히 건하가 잘 따라주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 먹고 싶다고 하면 요즘은 조금씩 먹게 해요. 오히려 너무 못 먹게 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이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강미숙 씨는 자녀의 아토피와 알러지에 고통받고 있는 부모들에게 “아토피, 알러지는 전쟁이고 생활이에요. 아이를 지켜보느라 잠도 못자고 전전긍긍할 때도 많고요. 어떤 것이 아이에게 맞는지 알기 위해선 아이를 상대로 실험도 해야 하고 어렵죠. 하지만 포기하지 마시고 항상 나을 수 있다는 기대로 아이와 부모 모두가 합심하여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당부한다.

천연비누, 지실, 꽃차 같은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아이의 흥미를 유도하고 동시에 치료 효과까지 보고 있는 강미숙 씨 모자. 최근 3년 동안 심한 증상이 없었다는 건하 군이 아토피와 알러지에서 완전히 해방될 날이 빨리오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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