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안과 정재림 교수】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여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하지만 이러한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다면? 특히 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는 요즘, 날은 따뜻하지만 공기가 건조해 눈은 더 괴롭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대책이라곤 ‘안약 넣기’가 전부인 경우가 다반사. 올 봄, 뻑뻑하고 건조한 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주목하자.
눈물막의 윤활유 부족이 건성안 주범?
뻑뻑하고 건조한 눈을 흔히 ‘건성안’이라 한다. 의학적 정의는 ‘안구건조증’이다. 건성안이 되면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눈이 시리고, 이물감이나 건조감 같은 자극 증상을 느끼게 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정재림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눈이 뻑뻑하거나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이물감, 잦은 충혈과 눈 시림 등이 건성안의 주된 증상”이라며 “특히 찬바람 때문에 눈물이 줄줄 흐른다면 반드시 건성안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평상시 우리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은 세 개의 층으로 된 보호막을 만들어 눈동자가 마르지 않게끔 하는데, 가장 바깥쪽에 눈물의 증발을 막고 외부 균의 침입에 대응하는 유성층(지방층)이, 그 다음 불순물을 씻어내고 눈물의 양을 결정짓는 수성층이, 그 다음 안구 바로 위쪽에 점액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눈의 건조함을 언뜻 눈물 양이 적어서 생기는 증상으로 여기고 수성층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유성층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즉 눈물의 증발을 막는 윤활유의 부족으로 유성층이 제 역할을 못해 눈이 건조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윤활유는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바로 우리 눈의 속눈썹 바로 아래 눈꺼풀에 위치하고 있는 마이봄샘에서 만들어진다. 다양한 원인으로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거나 막혀 마이봄샘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건성안이 유발되는 것이다. 안과를 찾는 2/3 이상의 환자들이 이에 해당된다.
물론 면역질환, 혈압약이나 항우울제 등의 특정약 복용 등으로 건성안이 오기도 한다. 또 라식수술이나 백내장 수술 후 회복 중에도 일시적으로 눈이 메마른다. 눈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염증이 생겨 눈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마이봄샘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눈이 뻑뻑하거나 피로감을 느끼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라면 인공누액만 넣어줘도 그 증상은 훨씬 좋아진다. 인공누액이 염증물질을 씻어주고 윤활유 작용을 해 염증반응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해졌는데도 임의로 인공누액만 사서 쓰다가는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
정재림 교수는 “무작정 인공누액을 넣기에 앞서 마이봄샘을 청결하게 청소·유지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눈물의 윤활유가 나오는 마이봄샘을 깨끗하게 청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온찜질을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젤 성분의 아이마스크나 따뜻한 수건 등을 눈가에 대고 5분~10분 정도 꼭꼭 눌러준다. 눈꺼풀이 따뜻해지면서 막혔던 마이봄샘 구멍이 열리고 고여 있던 불순물(염증)이 나온다.
둘째, 깨끗한 소독거즈나 면봉으로 속눈썹 바로 아래 눈꺼풀을 깨끗하게 닦아준다.?
셋째, 인공누액을 넣는다. 인공누액은 고개를 젖히고, 속눈썹이 닿지 않는 약 5c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눈을 뜬 상태에서 넣어줘야 한다. 안구에 제대로 점안한다면 한 방울로도 충분하다. 만약 하루 4~5번 이상 사용한다면 방부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일회용 인공누액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성안을 예방하는 7가지 수칙
그렇다면 건성안을 예방하는 생활 속 실천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정재림 교수는 “평상시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눈을 피로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노하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눈을 자주 깜박인다
무언가에 집중할 때 무의식적으로 눈의 깜빡임이 줄어든다. 책이나 텔레비전,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 주고 모니터나 책은 시선보다 밑으로 본다.
2. 눈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TV시청이나 컴퓨터 작업 시 40~50분이 지나면 10분 정도는 눈을 쉬게 한다. 먼 곳을 응시하거나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
3. 건조한 환경을 피하라
실내에서는 환기를 자주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며, 수분이 많은 오이 등의 야채나 비타민 A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4. 눈꺼풀을 건강하게 관리하라
마이봄샘에 영향을 주는 눈썹문신이나 짙은 눈화장은 피한다. 만약 아이라인을 그린다면 마이봄샘의 위치를 피해 속눈썹 바깥쪽에 그린다.
5. 콘택트렌즈는 가능한 착용하지 않는다
특히 소프트렌즈의 경우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을 갖고 있어 눈의 건조함을 더욱 증가시킨다. 꼭 렌즈를 껴야 한다면 렌즈를 끼기 약 10분 전에 인공누액을 미리 넣어 안구의 자극을 최소화한다.
6. 눈을 함부로 비비지 않는다
눈을 비비면 안구에는 눈을 깜빡일 때보다 약 100배 이상의 상처가 생긴다. 안구에 상처가 나 염증이 생길 경우 눈은 더욱 건조해진다.
7. 오메가 3를 먹는다
오메가3에는 눈물 윤활유의 구성 성분이 들어있어 눈 건강에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