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우리는 늘 쫓기면서 살고 있다. 열심히 일하여 성공하는 법은 배웠어도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 건강을 위해서 쉬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몸이 힘들어도, 마음이 힘들어도 앞으로만 나가야 하는 사회구조에서 건강관리란 말뿐이고 늘 우선순위에서 등한시되기 일쑤다. 그러다가 덜컥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이것을 없애려고만 몸부림친다. 그러다보니 무리한 치료를 하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암과 행복한 동행, 역설적인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삶에 대한 의지는 암을 이기는 무기
우리는 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말이 떨어져야 비로소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때의 경우 대개는 암 말기다. 의사는 통계에 근거하여 생존 가능 시한을 알려준다. 당신은 3개월, 당신은 6개월….
이렇게 시한부 진단을 받고도 병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는 시한부 진단대로 사망하는 케이스가 된다. 어떤 이는 환자처럼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한부 진단에 따라 죽음을 준비하러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삶에 대한 의지가 남아 있다면, 더하여 먹을 수 있고 걸을 수 있다면 병원을 뛰쳐나와야 한다. 그래야 계속되는 내일을 꿈꿀 수 있다. ‘말기 폐암 환자의 전국 자전거 일주’로 화제가 된 김선욱 님, 지방육종 진단을 받고 폐와 림프절, 다른 장기로 다발성 전이가 돼 암 말기 진단을 받은 신갈렙 님. 그들은 시한부라는 묵직한 사슬을 끊어내고 암을 깨달음의 도구로 인식했다.
그래서 암을 공격하기보다는 동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암 환자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는 순간 그 생각이 몸에까지 영향을 미쳐 암의 난폭함을 잠재우고 생명유지에 지장이 없게 만드는 이른바 ‘감사와 사랑의 치유’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필자가 만나본 대부분의 치유케이스는 암 환자의 모습에서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감사와 은혜, 봉사와 나눔, 행복, 사랑, 희망 등의 메시지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암 진단을 받게 되면 통상은 공황(panic), 우울(depress·), 체념(compromise)의 단계를 밟게 된다. 체념의 상태에서 병상에 누워 병원치료만 받게 되면 서둘러 무덤으로 가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의지다. 그러면서 생각을 바꿔나가는 적극적인 실천의지가 필요하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동인(動因), 스스로 만들든지 주위에서 계기를 만들어주든지 하게 되면 몸은 암 치유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된다.
암과 행복한 동행 10계명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싸우면 같이 죽고 동행하면 산다.’ ‘생각을 바꾼 후 적극적인 의지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살아 있을 때 못 다한 것을 다 해라. 아낌없이 나누고, 아낌없이 사랑하고, 아낌없이 감사하라. 그러면 진단 이전의 삶보다 훨씬 더 풍성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런 말들을 진심으로 느끼고 실천할 수 있을 때 여러분 몸속의 암은 여러분의 삶에 아무런 악영향을 주지 않게 될 것이다. 암과 행복한 동행, 다음의 내용을 노트할 필요가 있다.
1. 장기간 누워 있지 마라.
2. 생각을 바꿔라.
3. 소극적이고 공격적인 치료에 전념하지 마라.
4. 암 치유는 조력자(의사 포함)와 자신이 역할 분담을 적절히 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
5. 자연과 교감하라.
6. 몸에 이로운 음식을 찾아서 먹어라.
7.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
8. 아낌없이 사랑하고 봉사하라.
9. 검사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10.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라.
움직임이 줄어들면 온갖 상념에 빠지게 되고 암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전신을 휘감으며 몸을 마비시켜 암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니 시간만 있으면 숲길을 걸어야 한다. 또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치체계를 정립하고, 암이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암을 만든 내 자신을 반성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인 후 이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암을 무조건 없애려는 공격적인 치료법을 무분별하게 써서 몸을 더욱 더 힘들게 하는 일보다는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위해 봉사하는 길을 찾는 것이 더 유효하다.
암 치유를 위해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80% 정도라면 의사를 포함한 조력자의 역할은 20% 정도에 그친다. 그러니 대부분의 선택은 자신이 해야 할 것이고 치유를 위한 기본 밑그림도 자신이 설정해야 할 것이다. 필요한 경우 의사 등의 조력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암 치유의 해법은 자연에 있다. 그러니 생활패턴 자체를 자연의 시계(時計)에 맞춰 생활해야 한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진 후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하며 자연식을 하면서 일체의 욕심과 번뇌를 벗어던질 수 있어야 한다. 오감을 열고 숲길을 걷고 자연이 내게 주는 소중한 것들에 감사하며, 햇빛·물·공기·치유식물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새소리·물소리·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천상의 교향악을 들을 수 있다면 당신은 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우리 주위에는 몸을 해치는 음식들로 넘쳐나고 있다. 맛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혀가 좋아하는 음식보다는 세포가 좋아하는 음식을 섭취할 일이다. 덜 가공되거나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음식은 당신의 치유 능력을 향상시켜 암의 활성을 억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임을 믿어야 한다.
생각은 몸을 지배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는다 하더라도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면 약이 되지 못하니 마음이 편해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며 살다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 봉사하는 마음과 실천은 몸속에 각종 유익한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니 이것보다 좋은 치유 촉진제가 어디 있을까.
암과 진정한 동행을 하려면 이 두 가지 마음이 필수적이니 살아있을 때 사랑하는 것과 봉사하는 일을 늦추지 말 일이다.
암 환자들은 각종 검사에 목마르다. 그러나 병원에서 하는 각종 검사는 당신의 고민만 가중시킬 뿐, 그 결과에 대한 유효성은 없다. 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하면 그때부터는 마음이 더 힘들어질 테고 검사결과가 좋게 나왔다면 방심하고 안일해질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검사는 가능한 최소한으로 받고 내 몸의 컨디션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설령 검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더라도 낙심하거나 낙담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암 진단을 받았고 언제든 등락이 있을 수 있으니 가능한 대범하게 대처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다만 언제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로 남아 있을 뿐이다. 죽음을 피하려고 필요 없는 치료를 무분별하게 강행한다면 고통스럽게 최후의 삶을 맞이할 수도 있다. 아름답게, 그리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그것이 설령 내일이라 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즐길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누구나 기적을 바라지만 기적은 없다. 진실로 당신의 마음과 몸을 위한 깊은 배려, 그리고 적절한 선택이 당신을 치유의 길로 인도할 뿐이다. 몸과 마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라. 암과의 아름다운 동행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