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후즈후피부과 장승호 원장】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여름만 되면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참기 힘든 몸 냄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높고, 습도까지 높을 때는 더욱 심해져서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신나게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좌식식당에 가서 신발을 벗을 때 얼굴을 붉힐 만큼 냄새가 솔솔 올라온다면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잘 생긴 외모를 가져도, 옷을 스타일리시하게 차려 입어도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면 자기 관리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공들여 쌓아온 호감 이미지를 한순간에 비호감으로 바꿔버릴 몸 냄새에서 해방되는 방법을 알아본다.
PART 1. 만세 삼창도 끄떡없는겨드랑이 냄새 탈출법
어깨를 들썩일 때마다 옆 사람까지 찌푸리게 하는 겨드랑이 냄새.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이 되면 냄새가 심해진다. 겨드랑이에 땀이 나면 피부 각질에 세균이 번식하게 되고 부패하면서 불쾌한 냄새가 만들어진다.
겨드랑이 냄새가 특히 심한 사람은 다한증이나 액취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한증은 말 그대로 겨드랑이에 유독 땀이 많이 나는 경우이며 땀을 많이 흘린 후에 시큼한 냄새가 난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땀이 많이 난다면 보톡스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후즈후피부과 장승호 원장은 “다한증 보톡스 치료는 땀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을 보톡스 주사를 통해 마비시키는 원리이며 6개월~1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땀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땀 때문에 나는 냄새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다한증과 달리 액취증은 땀을 흘리지 않았는데도 겨드랑이에서 톡 쏘는 불쾌한 냄새가 난다. 이 냄새는 아포크린선의 분비물이 많이 분비되어 세균에 의해 부패됐을 때 생긴다.
장승호 원장은 “액취증은 털과 옷에 묻어 있는 아포크린선 분비물이 냄새를 지속시키므로 겨울에 악화되고 얇은 옷을 입는 여름에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땀이 많이 나서 분비물이 씻겨나가면 냄새가 덜하기도 한다.
액취증 냄새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 씻는 것이다. 비누로 잘 씻고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게 항균 비누나 항생제 연고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씻어도 냄새를 해결할 수 없다면 아포크린선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생활 속 겨드랑이 냄새 굿바이 tip!
물로 씻지 못하면 수건 등으로 겨드랑이를 잘 닦아준다. 샤워를 하고 난 후에는 겨드랑이까지 꼼꼼히 말린다. 땀이 잘 마를 수 있게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외출을 한다. 제모를 하면 땀이 많이 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분비물이 털에 붙는 것을 방지해 냄새는 줄일 수 있다.
흔히 데오드란트라고 하는 방취제를 사용할 때는 땀을 닦아 뽀송뽀송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이미 냄새가 심한 겨드랑이에 뿌리면 데오드란트의 냄새와 섞여서 오히려 더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장승호 원장은 “드문 경우지만 데오드란트를 쓰고 겨드랑이가 빨개지거나 따끔거리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PART 2. 신발 벗고 눈치 보지 말자! 발 냄새 탈출법
발 냄새가 유난히 심하다면 우선 생활습관을 뒤돌아보자. 장승호 원장은 “발 냄새는 발에 수분이 있을 때 각질이 부패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더욱 심해진다.”고 말한다. 통풍이 잘 안 되는 구두나 운동화를 오래 신고 있을 때가 냄새나기 딱 좋은 환경이다. 거기에 땀을 흡수하지 못하는 소재의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으면 더욱 심해진다.
발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이 있거나 무좀이 있어도 발 냄새가 특히 고약하다. 무좀은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다한증도 똑똑하게 대처해야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양말을 여러 번 갈아 신고, 실내에 있을 때는 슬리퍼를 신는 등 공기가 잘 통하게 해야 한다. 신발이 땀에 젖으면 냄새가 심해지므로 같은 신발을 매일 신는 것보다 여러 켤레를 돌아가며 신는 것이 좋다. 구두처럼 빨기 어려운 신발은 신문지를 넣어 냄새와 습기를 흡수하게 한다. 심한 발 다한증의 경우 전기영동 치료라는 방법도 있다. 약한 전류를 이용해 땀의 분비를 억제하는 치료이며,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오래 효과를 볼 수 있다.
생활 속 발 냄새 굿바이 tip!
신발을 오래 신고 있었거나 운동을 한 후엔 바로 발을 씻는다. 잘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수건이나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 잘 말린다.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는 신발 관리도 잘해야 한다. 비 맞은 운동화는 잘 말리고, 양말이 젖었다면 갈아 신거나 말린 후 신발을 신는다. 기왕이면 습기와 곰팡이를 예방하는 소재의 신발을 신는다. 참고로 발 냄새 전용 항균 스프레이도 시중에 나와 있다.
PART 3. 세균성 질병 각별 조심! 생식기 냄새 탈출법
건강한 사람이라면 소변이나 질 분비물에서 거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생식기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면 방광염, 질염, 요로감염, 성병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따라서 평소보다 냄새가 심하고 분비물이 나오고 가렵다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활 속 생식기 냄새 굿바이 tip!
평소 생식기 부위도 꼼꼼히 잘 씻는다.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 대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다. 세균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문란한 성관계를 자제한다.
장승호 원장은 “전신에 걸친 몸 냄새는 전반적인 컨디션과 관련이 있다.”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하면 땀 분비가 많아져 냄새가 나게 되므로 더운 여름철에는 특히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장승호 원장은 서울대 의대 자문교수, 충북대병원 피부과 과장, 미국 Emory 교환교수(피부노화 연구소)를 역임했다. 미국 항노화학회 회원,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 학술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