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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프로젝트] 암 예방식 암 치유식 잡곡밥을 먹자!

2013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150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쌀밥이 건강을 저해하는 요소로 감히 인식하지 못했다. 한때 꽁보리밥이나 잡곡밥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사람들이 먹는 밥상이었고 쌀밥은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현미잡곡밥이 건강식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불과 20~30년에 불과하다. 일본의 자연식주의자인 니시가쯔조오(西勝造)의 건강법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후 무수한 경험자에 의해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명실상부한 건강밥상으로 안착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현미잡곡밥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작(씹는 것)과 피트산에 관한 문제가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미잡곡밥은 이제 건강을 위한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였고 무수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미 전체식으로 말기 암을 고친 사람

하마다 다케조(61세, 간암과 폐전이, 1967년 발병) 씨는 서른일곱 살 때 원발성 간암과 폐 전이를 진단받았다. 그때는 이미 말기였지만 오로지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데 전념하여 이후 25년 이상을 살았다. 그가 선택한 것이 현미식이었다. 그 당시 현미식으로 말기 암을 고치겠다는 그의 행동은 미친 짓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현미식과 다른 몇 가지 요소로 말기 암을 고쳤고 현미식이 암 환자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가 현미식을 하면서 주요 포인트로 삼았던 것은 ▶식품은 전체식을 해야 하며 ▶소식으로 ▶오랫동안(100~150회) 저작(씹는 것)하는 것이었다.

그는 식품을 통째로 먹지 않으면 독이 된다고 생각했고 모든 식품이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무수한 성분이 많이 있다고 믿었다. 식품을 통째로 먹는 전체식이야말로 가장 간단하고 합리적인 영양공급방식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전체식의 실천은 현미잡곡밥으로~

전체식의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현미를 포함한 잡곡밥을 먹는 것이다. 현미에 대해서는 수차례 언급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잡곡에 대해 알아보자. 잡곡으로는 콩, 율무, 조, 수수, 기장, 팥, 보리, 녹두, 귀리, 옥수수, 메밀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정월대보름날에 오곡밥을 지어 먹는 풍습이 있다.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쌀(찹쌀, 멥쌀), 검은콩, 찰수수, 차조, 팥의 5가지 곡물을 가지고 밥을 지은 것이 오곡밥이다. 이 오곡밥을 분석해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다. 흰색 쌀, 검은색 콩, 노랑과 갈색의 수수, 푸르스름한 차조, 붉은색의 팥은 각각의 다른 색깔과 다양한 성분이 합해지면서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정한다.

오늘날 건강밥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컬러 푸드(color-food)를 우리는 오래전부터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우리 선인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오늘날 영양학은 대부분 분석적이다. 한 가지 한 가지를 분석하고 성분에 따른 효능 효과를 강조한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각각의 곡물이 서로 어우러지는 것이다. 특히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팥을 포함시키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서늘한 성질을 가진 녹두나 메밀을 포함시킨 잡곡밥을 해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번 기회에 각각의 곡류를 분석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보자.

먹으면 약이 되는 잡곡의 ‘힘’

◐ 영양의 보고 콩

콩은 종류가 다양하다. 서리태, 서목태, 백태, 쥐눈이콩, 흑태, 강낭콩, 작두콩 등이 있다. 이들 콩의 주요성분은 식물단백질, 플라보노이드(이소플라본), 폴리페놀, 사포닌, 피트산 등이다. 특히 검은색을 띠는 콩(서리태, 서목태, 쥐눈이콩, 흑태 등)은 안토시아닌이라고 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는 항산화 및 항노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항암효과 및 다이어트 효과도 나타났다.

◐ 항암식으로 인기~ 율무

율무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다양한 아미노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 철분, 회분, 비타민 B1·B2, 니코틴산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비장과 폐, 신장을 튼튼히 하고 미용식으로도 좋다. 이뇨작용이 있어 부종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아세톤 성분은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율무로 죽을 끓여 먹으면 근육통과 신경통에도 도움이 된다.

◐ 팔방효능으로 주목~ 수수

수수에는 찰수수와 메수수가 있다. 수수의 주성분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회분, 인, 칼슘, 철 등이다. 찰수수의 아밀로펙틴이나 메수수의 아밀로오스는 녹말의 성분으로 비율에 따라 쫀득쫀득한 성질로 음식의 맛을 더하기도 한다.

인이나 철분은 피부의 단백질 생성을 촉진, 피부탄력을 유지하게 해준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따뜻하여 장 기능에 도움을 주어 설사를 멈추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콜레라, 세균성 식중독, 급성 위장염 등을 다스린다고 했다. 구토, 설사, 급성 위장염에는 수수를 볶아 가루로 만들어 벌꿀이나 설탕을 넣어 마시면 좋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천식에 걸린 사람도 수수 뿌리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많은 도움이 된다. 수수에 들어있는 타닌과 페놀 성분은 항 돌연변이 및 항산화작용,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항 돌연변이 효과는 86%로 현미(60%)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수수는 청산을 함유하여 날 것으로 과량 먹으면 중독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수 적색소는 스쿠텔라린으로 천연 머리염색제로도 활용된다. 어린아이의 생일이나 돌에는 수수경단을 만들어 먹이는데, 이것은 나쁜 귀신이 붉은색을 싫어하므로 이의 접근을 막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비타민 C 잡곡 녹두

녹두는 찬 성질이 있어서 해열제로도 좋으며 다른 곡류에는 거의 없는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 C는 우리 몸이 합성하지 못해 음식으로 공급하는 것이 최선인데 녹두를 포함한 잡곡밥을 지어 채소류와 함께 섭취하면 좋은 밥상이 된다.
동맥경화증, 고혈압,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니 몸이 찬 사람이 아니라면 녹두를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 성장 촉진에 도움~ 조

아이들의 성장촉진에 좋은 조는 메조와 차조 두 가지가 있다. 주로 비타민 B군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혈당 조절, 배변 촉진, 황달 증상 완화 등의 작용이 있다.

◐ 해독효과 뛰어난 팥

몸이 찬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팥은 열성(熱性)식품이며 해독식품이다. 혈액순환 촉진, 항균, 피로회복, 수면장애조절 작용이 있다.

◐ 항산화 효과 보리

프로안토시아닌을 함유한 보리는 항산화작용과 다이어트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가난의 대명사였던 꽁보리밥에 된장국은 오늘날 건강식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다이어트 곡물로~ 귀리

타임지 선정 10대 음식에 오른 귀리(오트밀)는 다이어트 곡물로 세계가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 비타민 A 풍부~ 기장

다른 곡물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타민 A(베타카로틴)와 엽산이 풍부해 항암작용과 빈혈 예방에 좋은 기장은 오곡밥에 더하여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 알고 보면 건강푸드 옥수수

다른 곡류에는 부족한 비타민 E와 레티놀이 함유돼 다양한 효과를 자랑하는 옥수수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널리 알려진 곡물이다. 과거 가난했던 시절 허기진 배를 채우는 데 일조했던 옥수수는 혈관 벽 강화, 간 기능 개선, 항암작용 등 다양한 효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혈압 조절제 메밀

메밀은 성질이 차며 혈압을 낮추고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졌다. 혈당·비만·변비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항산화작용에 의한 항암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잡곡밥 한 그릇은 최선의 건강식

흰 쌀밥이 우리 밥상을 차지하게 된 것은 불과 30여 년 정도다. 30여 년이 지나면서 과거에 없거나 소수였던 질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동안 우리는 가장 과학적이고 영양학적인 건강한 밥상, 즉 잡곡밥을 버리고 탄수화물 덩어리이자,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흰 쌀밥을 밥상 위의 주식으로 애용해 왔다. 흰 쌀밥에 길들여진 입맛은 좀처럼 건강밥상인 잡곡밥으로의 전환을 어렵게 하고 있다. 암이나 고혈압 등 만성퇴행성 질환 진단을 받고 별다른 치료법이 없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밥상에 새롭게 눈뜨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것이 기회가 되어 건강밥상이 잡곡밥으로 전환, 질환 치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수한 경험적 사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밥상으로 난치성 질환을 치유할 수 있다.”는 주장은 현대의학의 공격을 받고 있다. 잡곡을 이용할 때는 한 가지보다는 두 가지, 두 가지보다는 세 가지, 세 가지보다는 더 많은 종류의 잡곡밥이 건강에 이롭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곡물간의 성질이나 성분, 각 장기에 작용하는 기전이 조금씩 다르므로 서로 보완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잡곡밥 한 그릇이 여러분 밥상에 올라갈 때 우리 가족의 건강이 시작됨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시작하자. 내일이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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