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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비만의 원흉 지방세포 너, 정체가 뭐니?

2012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힐링호 148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아주대학교병원 비만클리닉 김범택 교수】

요즘 TV프로 개그콘서트에서 ‘네가지’라는 코너가 인기다. ‘참~ 별로다~’ 싶은 요소들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등장해 자신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항변한다. 그 중 ‘뚱뚱한 남자’로 인기몰이 중인 한 개그맨은 “뚱뚱한 게 뭐 어때서! 그래도 마음만은 홀~쭉하다.”라고 당당하게 외친다. 물론 뚱뚱하다고 사람을 달리 봐선 안 된다. 하지만 ‘건강’을 염두해 둔다면 조금은 달리 봐야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선언했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비만 식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비만세를 도입하는 등 세계 각국은 이미 비만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비만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세포를 줄이고 홀~쭉하게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비만의 원흉이자 지방의 창고 ‘지방 세포’

비만한 사람은 정상인보다 당뇨병의 경우 5배, 고혈압은 3.5배, 통풍은 2.5배, 담석증은 3배, 불임증은 3배 정도 유병률이 높다. 물론 이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이 따르는 것도 당연하다. 이처럼 만병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비만은 ‘과다한 지방세포의 분화’와 ‘에너지 과잉공급’으로 생겨나는 하나의 질병이다. 에너지 과잉공급이야 우리가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지만,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지방세포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지방세포는 우리 의지대로 줄였다 늘렸다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방세포는 말 그대로 ‘지방을 가지고 있는 세포’다. 사람의 총 세포 수는 약 60조 개 정도인데, 그중 지방세포는 보통 평균 300억 개, 비만한 사람은 400~600억 개 정도다. 그리고 이 지방세포들이 바로 중성지방을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중성지방을 축적한다고 해서 지방세포를 나쁘다고 말해선 안 된다. 지방을 저장해 놓는 역할도 있지만, 우리 몸의 열을 발생시키고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지방세포들이 더 많아지고 더 커지는 것은 분명 건강에 적신호다.

아주대학교병원 비만클리닉 김범택 교수는 “특히 복부지방이 문제가 된다.”고 경고한다. 우리가 피부 밑에 일정부분 가지고 있는 피하지방과 달리 복부에 쌓아두는 지방은 지방대사 속도가 피하지방보다 훨씬 빨라 쉽게 배에 축적되고, 대사가 활발한 복부지방의 특성상 우리 몸 다른 기관의 대사는 둔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제1급 위험인자다.

지방세포 그림 넣기—284799번에서 지방세포 2마리만 따오기

지방세포의 ‘인슐린저항성’과 ‘아디포카인’

김범택 교수는 무엇보다 비만하면 안 되는 이유로 ‘인슐린 저항성’과 ‘아디포카인’을 꼽는다. 기본적으로 지방세포가 하는 일은 남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장해야 되는 에너지양이 많아지면 지방세포는 점점 더 커지게 되고 결국 한계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한계에 다다른 지방세포는 더 이상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거부하게 되면서 지방을 축적하라는 인슐린의 명령을 듣지 않게 된다.

이러한 지방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을 이기기 위해 우리 몸은 인슐린 분비를 늘리게 되고, 결국 인슐린의 과다분비로 췌장의 베타세포가 죽기 시작하면 혈당과 혈중지질이 올라가는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 지방은 아디포카인이라는 호르몬들을 분비하는데, 이 아디포카인은 혈압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일으키고, 혈관에 지방을 축적하는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그래서 비만할 경우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아디포카인이 많이 나와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특히 아디포카인은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부신피질 호르몬 등 여러 호르몬을 교란시키기도 해 비만한 남성은 여성처럼 유방이 커지고 목소리가 가늘어진다. 여성들은 남성들처럼 어깨가 벌어지고 수염이 나며, 목소리가 굵어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비만은 우울증이나 폭식증, 거식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발생시키는 데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상태다. 그렇다면 이처럼 인슐린저항성을 유발시키고 아디포카인을 만드는 지방세포들, 이 비만세포들을 공략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방세포 수를 적게~

1. 어릴 때부터 지방세포를 관리하라

사람의 지방세포 수는 성장기인 유아기와 사춘기 때 결정된다. 그 후엔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만약 유아기나 사춘기 때 영양이 과다할 경우 그 영양을 축적하기 위해 지방세포의 수도 증가한다. 즉 중성지방을 모으기 쉬운 체질이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성인이 되어서 다이어트를 해도 마른 몸이 되는 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범택 교수는 “맞벌이부부가 늘면서 아이들에게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를 배달시켜 주거나 자장면, 돈가스 등의 고열량의 외식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한다.

또 공부 때문에 야외에서 친구들과 놀거나 운동하는 시간을 낼 수 없는 것도 소아비만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는다.

2. 지방흡입이나 PPC 주사는 생각만큼 효과 없다

성인이 되고나서는 지방세포 수를 줄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김범택 교수는 “물론 지방흡입이나 PPC주사 등 시술의 힘을 빌어 지방세포 수를 줄일 수는 있지만 이는 이미 대사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피하지방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비만의 합병증들은 대개 내장지방들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피하지방을 줄일 경우 체형의 변화를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비만의 합병증을 막아주지는 못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술들이 지방세포를 많이 줄여주지도 못한다. 키가 160cm에 몸무게가 80kg인 여성의 경우, 지방세포는 약 30~35kg 정도에 달한다. 이중 지방흡입을 해도 제거할 수 있는 지방세포는 4~5kg에 불과하다. PPC 주사는 지방세포에서 지방이 녹아 나오도록 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양은 많아야 수백gm에 불과하며 오히려 시술시 화학적 화상의 위험이 있다.

그림 넣기– 459142번 넣기

지방세포 크기를 홀쭉하게~

1. 활동량을 늘리고,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우리 몸은 운동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간에 있는 당원(글라이코겐)을 분해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15~20분이 지나면서 그 후부터는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김범택 교수는 “저강도 운동을 장시간하면 지방을 소모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운동을 약하게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식스팩과 근육을 원한다면 운동을 세게 하면 된다.

2. 적은 양을 천천히 먹고, 술자리는 삼가라

조금 적게 천천히 먹어라

자기에게 맞는 열량을 계산해서 그 열량보다 하루에 500kcal 정도만 줄인다. 또 식사를 시작해서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다. 허겁지겁 먹는다고 포만감이 금방 생기지도 않으며, 섭취한 열량만 늘어날 뿐이다. 더군다나 천천히 식사를 하면 음식물의 소화도 좋아진다. 김범택 교수는 “평소 자신의 먹는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느린 음악을 작게 틀어놓고 먹거나 젓가락만으로 식사하라.”고 권한다.

단백질을 먹어라

고기와 같은 단백질을 먹는 것은 다이어트를 도와준다. 단 기름진 삼겹살이나 목살, 갈비, 꽃등심, 양념통닭 등은 피하고 기름이 적은 등심, 안심, 불고기, 닭가슴살, 뒷다리살, 생선, 두부, 계란 흰자 등이 좋다. 특히 야채와 함께 먹으면 흡수도 천천히 되고 배도 부르다.

밀가루 음식과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라

밀가루,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혈당을 빨리 올려 인슐린을 많이 나오게 한다. 따라서 지방세포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게 한다. 또 혈당도 빨리 떨어뜨려 배도 금방 고프게 된다.

물을 많이 마셔라

생수를 많이 마시면 어지럼증이나 변비와 같은 다이어트로 인한 여러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몸에 나쁜 독소들을 배출해줄 수 있다. 하루 2리터 정도를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녹차는 식욕을 줄여주고 체지방의 분해를 도와준다.

술자리는 가능한 한 삼가라

술 자체의 칼로리도 높지만 술과 같이 먹게 되는 안주는 분해가 안 되고 결국 지방으로 저장된다. 또 술은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약화시킨다.

아침식사를 꼭 하자

밤새 금식한 몸에 음식을 주지 않으며, 우리 몸은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쪽으로 적응하게 된다. 적게 먹어도 살이 안 빠지게 된다는 의미다.

김범택 교수는 연세대 의과대학을 거쳐 호주멜버른의과대학 부속 Austin &Repatriation Medical Center 연수 후 현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비만클리닉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한비만학회 홍보간사, 대한가정의학회 교육위원, 대한임상영양의학회, 가정의학회 비만 연구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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