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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달게 먹어야 당뇨병 걸린다고?

2011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7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강남 땅부자 영감님께서 할머니와 함께 종합검진을 받으러 오셨다. 의료보험공단에서 성인병 검진표가 나와서 검사를 받았는데 당뇨병이라고 하였단다. 반드시 치료해야 된다는 지시사항이 붙어 있었다. 그래서 다시 더 큰 대학병원에 가서 또 검사를 했더니 당뇨기가 조금 있으니 조심하라고만 말했단다. 또다시 몇 개 병원을 돌아다니며 검사했는데 의사들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통에, 어딜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화가 나셨다.

더군다나 자기 부인(할머니)은 단 것을 그렇게 좋아해서 사탕과 꿀을 입에 달고 사는데 왜 당뇨병에 안 걸리고, 자신처럼 단것이라곤 절대 사절인 사람이 억울하게 당뇨병에 걸려야 되는 것인지…. 왜 자신은 단것을 먹지도 않았는데 당뇨병에 걸렸느냐? 못 믿겠다. 엉터리라는 것이다.

당뇨병의 정답은 단 것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간 아래쪽, 위(胃) 뒤쪽에, 한의학의 오장육부 명칭에는 존재하지 않는 장기가 길게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이 췌장(膵臟: pancreas)이라는 기관인데, 여기서 인슐린(insulin)이라는 호르몬이 만들어져서 끊임없이 핏속으로 분비되고 있다. 그것이 부족하여 생기는 질병이 당뇨병이다. 인슐린이 부족되면, 당분이 열량으로 소모되거나 세포내로 이동 저장되지 못하고 계속 핏속에 축적되어 그 혈중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그것을 배출하기 위하여 소변량은 더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체내 수분은 고갈되고 목이 마르고 체중은 빠지고 귀찮고 괴로운 합병증이 연이어 따라붙게 된다.

당뇨병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가족 중에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좀 더 쉽게 당뇨병에 걸릴 수 있는데, 이것을 유전적인 요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형질을 타고났다고 해서 반드시 당뇨병에 걸리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식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에 따라 이것이 발현될 수도 있고 평생 동안 발생되지 않을 수도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고칼리 음식을 거침없이 먹어대는 사람, 자율조절기능이 감퇴된 사람, 또는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된 사람의 경우에 당뇨병에 더 잘 걸리게 된다. 이것을 후천적 요인 또는 환경적 원인에 의해 당뇨병이라고 한다.

평소에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사람이라면 자연히 더 뚱뚱해질 것이고, 체중이 증가할수록 인슐린 등 대부분의 호르몬 기능이 희석 감퇴 저하될 것은 당연한 절차다.

당뇨병의 3大 후유증으로는 신경장애(neuropathy), 신장장애(nephropathy), 망막장애(retinopathy)를 꼽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것뿐만 아니라 온몸 전체에 어느 장기든지 구별 없이 부작용이 꼬리를 물고 발생한다.

고혈당의 직접 원인인 탄수화물은 중점적으로 줄이고, 단백질과 섬유질 등을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곡물 대신 어류나 해물을 주식으로 하는 식단을 추천할 만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흔한 성인병은 CT나 MRI 같은 값비싼 검사나 큰 병원에 가서 거창한 검진을 받아야 진단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은 손쉬운 혈액검사와 요검사로 그 발생과 진행과정이 확인 치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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