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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50세 이후 꼭 받아야 할 건강검진의 ‘위력’

2009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134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이수배 부장】

50대, 남녀 모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다.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 나타난다. 쉰이면 지천명(知天命)이라고, 나이 탓을 하며 이상 징후를 그냥 넘기기 쉽다. 그러나 몸에서 보내는 신호는 일종의 `구조 요청’으로, 절대로 무시하면 안 된다. 신호가 오는 기관은 물론이고, 예측 가능한 질병을 검사해 건강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는 ‘건강검진’의 위력을 알아본다.

50대 남녀, 건강을 챙겨라!

암, 심장마비…. 주변에 갑자기 죽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아뿔사! 본인 건강 돌아볼 새 없이 자식들 키우느라 허겁지겁 달려와 보니 어느 새 나이 50줄이다. 이제 자식들도 어느 정도 자라서 걱정을 덜고 내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가만 몸을 돌아보니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다. 20대엔 쌩쌩해서 건강에 별로 관심이 없고, 30?40대엔 너무 바빠서, 그리고 50대엔 안 아픈 데가 없는 데 결과가 무서워서 병원에 못 간다. 자식이 아프면 밤잠 설치면서도 막상 본인 건강검진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덜컥 큰 병에 걸리는 것처럼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

특히 50세 이후 남녀는 갱년기에 접어든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이수배 부장은 “50대 이후 남녀는 갱년기를 맞으면서 몸이 큰 변화를 맞는 시기”라고 밝히고 “따라서 건강관리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50대 이후로 접어들면 남녀 모두 뚜렷한 몸의 변화가 동반된다. 남성은 젊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진다. 이때는 생식기를 비롯해서 뼈, 근육, 중추신경계 등에 노화 증상이 나타난다. 답답함, 우울함, 성욕과 발기력도 떨어질 수 있다.

여성은 더하다. 폐경기가 되어 생리가 끊기고, 호르몬 생산이 급격히 줄어든다. 질 벽이 얇아지고 질 내 산도가 올라가 궤양과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그리고 불안, 우울함, 두통, 안면홍조, 골다공증이나 순환기장애가 오기 쉽다.

이수배 부장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소용없다’고 하듯 모든 병은 아프기 전에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고 밝히고 “그러자면 늘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50세 이상 남성이 꼭 받아야 할 건강검진 4가지

*보통 국가암(국가에서 관리하는 5대 암검진) 위주로 대장, 위장, 간장 등은 2년 주기로 한다. 거기에 가족력, 과거력, 현재 느끼고 있는 증상에 따른 선택 검사로 전립선,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을 검진한다.

1. 전립선 :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가 50세 이상 남성 5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전립선암 검진을 받은 적이 없고 85%는 암 여부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를 모른다고 답했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는데 특히 전립선암은 조기 임상 증상이 전혀 없어 반드시 검진을 통해서만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

2. 고지혈증 : 2005년 국민영양조사에서 우리나라 30세 이상 국민 100명 중 4?12명 정도가 고지혈증 증상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4.3%, 40대 7.9%, 50대 12.5%로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지혈증 증상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대사작용이 저하돼 인체에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50대 이후에는 반드시 콜레스테롤 등 지방 혈중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총 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진단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또, 콜레스테롤 혈중치와 상관없이 중성지방의 혈중치가 높으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중성지방 검사도 필요하다.

3. 당뇨병 : 국민영양조사결과 남성은 50세가 넘으면 5명 중 1명꼴로 당뇨병에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환자 2명 중 1명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57% 정도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당뇨는 뇌졸중의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요즘은 당뇨병 진단이 매우 간단해졌다. 식전 126mg 이상이면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4. 고혈압 : 50대 이후에는 혈압이 높지 않더라도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뇌혈관질환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뇌졸중의 발병률을 보면 고혈압이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무려 3~4배나 높다. 진단을 계기로 자기 생활을 바꾸는 사람이 무분별한 술, 담배와 고열량의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오래 살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50세 이상 여성이 꼭 받아야 할 건강 검진 4가지

*역시 국가암 위주로 대장, 위장, 유방, 간장, 자궁암 검사는 2년 주기로 한다. 그리고 가족력, 과거력, 증상에 따른 선택검사로 갑상선, 골다공증, 고지혈증 등을 검진한다.

1. 자궁암 : 여성에게 생기는 암 중에서 24%가 성기암인데 이 중 85%가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진단이 비교적 용이하고 완치가 가능한 암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제 0기에 해당하는 상피내암은 전기소작, 냉동요법 등 국소파괴요법이나 자궁적출술로 거의 100% 치료된다.

2. 갑상선 : 최근 한국여성들에게 가장 빠르게 증가한 암이 바로 갑상선암이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약 2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특히 어렸을 때 머리에 생긴 피부병, 갑상선질환, 편도선 비대 등으로 머리, 목 등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병을 잘 살펴야 한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빠르지 않다. 발견하면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부위로 전이되면 급격히 생존율이 낮아지므로, 역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3. 골다공증 : 50대 이후의 여성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뼈가 약해지므로 요통이나 기타 골관절계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뼈가 부러지기 쉽다.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때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빠르게 골량이 줄어들면서 척추골절과 같은 불행한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평소 예방은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운동을 하면 된다. 본인의 골밀도를 측정해보고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 사고를 막아야 할 것이다.

4. 고지혈증 : 흔히 중년남성들의 병으로 알지만, 요즘 여성들도 많이 앓고 있다. 앞서 밝힌 2005년 국민영양조사에서 30?40대 여성은 각각 2.0%, 6.6%에 그쳤으나 50대는 14.9%, 60대 15.5%, 70대 12.7%로 나타나 50대 이후 급격하게 발병률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은 여성의 몸에서도 여지없이 무서운 질병을 부르고 있다.

건강검진은 ‘생명보험’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대국민 암검진 수검률 조사’(2008년)를 보면 검진율이 50.7%로 저조하다. 그러면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들의 대답은?

1위는 ‘건강하기 때문에’(53.6%)였다. 다음은 ‘시간 여유가 없어서’(20.6%), ‘경제적 문제’(6.8%) 등의 순서다.

최근 정부가 국가암 조기검진으로 5대 암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어 경제적인 부담이 줄었다.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쉽게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수배 부장은 “평소 건강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실제 나이보다 건강나이를 낮출 수 있어 기대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 한 가지는 기억하자. 최근 VVIP건강검진처럼 연 1500만 원이 넘는 초호화 건강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정말 비쌀수록 좋은 걸까?

이수배 부장은 “무조건 비싸고 종목이 많은 검사가 좋은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 주기적으로 공단에서 실시하는 40세 이후 2년 주기 검진과 국가암 검진을 잘 이용하면 아주 저렴하고 효과적인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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