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친환경 우리밀로 녹색혁명 꿈꾼다
그것은 10년 간 꾸어 온 꿈이다. 너무나 안타까워서였다. 소중한 우리 것이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기도 했다. 친환경우리밀보급운동본부 장규철 대표. 그는 지난 10년 간 우리 토종밀 부활을 위해 노심초사 노력해온 주인공이다.
그 시작은 소박했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그는 어릴 적 아련한 향수와 함께 떠오르는 정겨운 풍경 하나를 결코 잊지 못했다. 꽁꽁 언 땅을 헤집고 파릇파릇 돋아나던 밀밭, 보리밭에 대한 추억이 그것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의 농촌에서 밀밭, 보리밭 구경은 하기 힘들게 됐다. 왜일까? 그 안타까움이 절실함으로 변했고, 그 절실함이 오늘날 작은 결실 하나를 세상에 내놓았다.
친환경 우리밀 생산 인증서를 받아내는 쾌거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친환경우리밀보급운동본부 장규철 대표는 지난 6월 11일 우리나라 최초로 친환경 우리밀 생산 인증서를 받아들고 말을 잇지 못했다.
토종 우리밀 살리기 10년 세월
우리 농촌에 푸른 밀밭을 되돌려 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 하나로 시작된 일.
그러나 토종밀의 부활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힘으로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거슬러 오르기는 힘든 일이었다. 값싼 수입밀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밀 사랑은 언제나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 일쑤였다. 물량면에서 가격면에서 게임이 되지 않았다.
‘방법이 없을까?’ 장규철 대표의 고민이 깊어갔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그 후환이 너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밀의 97% 이상은 수입밀에 의존하고 있는데 만약 국제 곡물가가 폭등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이때는 밀이 핵폭탄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무작정 매달렸다. 수입밀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방법 찾기에 몰두했다. 앞뒤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작은 실마리 하나를 풀어내기에 이르렀다.
‘친환경 우리밀로 수입밀과 대적해보리라.’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다. 이때부터 그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였다. 오염되지 않은 땅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녔고, 농약·비료 대신 친환경 퇴비만으로 토종 우리밀을 생산하기 위해 땅을 일구고 씨를 뿌렸다. 그렇게 몇 년을 매달린 덕분이었을까?
장규철 대표는 지금 가슴 벅찬 희망에 들떠있다. 친환경 무농약으로 키운 토종 우리밀을 첫 수확하는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전남 장성군 황동면 맥호리 50필지의 땅에서 500톤의 친환경 토종 우리밀을 생산해내기에 이르렀던 것.
이렇게 생산된 토종 우리밀은 지금 화제다. 우리나라 최초로 친환경 마크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런 쾌거 앞에서 장규철 대표는 지금 거대한 꿈 하나를 또다시 꾸기 시작했다. 이른바 녹색혁명이다. 전국 방방곡곡 들녘에 토종밀이 자라고, 일반 가정에서는 파란 밀순이 자라게 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우리 농촌을 살리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순은 천혜의 건강물질
밀순이 국민 건강을 지킨다? 무슨 말인지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밀순이 그야말로 자연이 준 천혜의 건강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밀순 생즙이 일으킨 기적 때문이다. 밀순 생즙을 마셔 암이나 관절염, 고혈압 등 각종 질병치료에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미국의 건강바에서는 밀순즙이 소주잔 한 잔에 3,000원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그동안의 연구 결과 드러난 밀순의 약효를 보면 새삼 놀라게 된다. 밀순에는 고용량의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필수아미노산 8가지를 포함하여 20여 가지의 아미노산과 당질, 80가지 이상의 효소, 비타민 A·C·E, 엽산, 콜린, 비오틴, 비타민 B군, 칼슘과 아연을 포함한 각종 미네랄 등 야채, 과일, 곡류, 산야초, 해초류를 통틀어 단연 최고의 영양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밀순은 그야말로 우리 생명을 지켜주는 완전식품으로 통한다.
장규철 대표는 이러한 밀순 즙을 일반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짜먹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한다. 토종밀의 영양가를 가장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밀순으로 키워서 그 즙을 짜먹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밀순은 좁은 공간에서,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잘 자라는 식물이어서 짜투리 공간만 있으면 누구든지 키울 수 있어요. 아파트베란다나 방안 어디서든 잘 자라니까요. 이렇게 자란 밀순은 천연의 공기정화제일 뿐 아니라 그 즙은 우리 몸을 살리는 생명의 물질이 되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 아니겠어요.”
이를 위해 그는 이미 첫 행보를 내디뎠다. 누구나 손쉽게 밀순을 키울 수 있도록 밀순재배세트를 보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의 학교나 사찰, 교회, 성당, 공공기관, 이장이 추천하는 농촌 마을에는 올해 수확한 친환경 우리밀 5kg씩을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어 그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늘도 우리나라 어딜 가나 푸른 밀밭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기를 소망하며 토종밀 부활에 아낌없는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친환경우리밀보급운동본부 장규철 대표. 그의 꿈이, 그의 소망이 이 땅에 새로운 풍경을 하나를 그려놓길 기대해본다.
TIP. 자연이 준 천혜의 건강물질 밀순을 집에서 키워보세요!
【준비물】
친환경 우리밀, 잎이 넓은 유리병이나 볼, 나일론이나 망사천, 소쿠리, 고무줄, 묘판을 덮을 뚜껑, 천연퇴비
【재배요령】
1. 씨앗을 씻어서 병에 담아 물을 채운다. 그런 다음 병 입구를 망사로 된 천으로 덮어 고무줄로 묶는다. 그리고 나서 하룻밤 정도 재운다.
2. 다음날 아침 물을 빼낸다. 소쿠리에 건져서 물을 빼내고 덮어놓는다.
3. 서너 차례 헹군다.
4. 45도 각도로 기울여서 거꾸로 세워놓는다.
5. 묘판에 흙을 2.5cm 두께로 채운다.
6. 24시간 동안 발아시킨 종자를 묘판에 붓고 손으로 골고루 펼친다. 이때 씨앗이 서로 닿도록 하되 위로 포개지지는 않아야 한다.
7. 물을 질퍽하지 않게 고루 준 후 뚜껑을 덮어서 여름엔 2일, 겨울엔 3일 동안 그대로 둔다. 두는 장소의 온도는 18~24℃가 좋다.
8. 2~3일 후에 뚜껑을 열고 물을 준 후 반그늘에 둔다.
9. 9~10일 정도 키워서 그 순을 잘라 즙으로 짜 먹으면 된다.
이렇게 키운 밀순은 생즙으로 짜 먹으면 100% 밀순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별미로 즐기고 싶다면 밀순국수, 밀순 냉명, 밀순떡, 밀순과일아이스크림, 밀순 비빔밥 등을 해서 먹으면 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