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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건강] 우리 남편 간 살리기

2005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소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아 교수】

흔히 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만이 신경을 써야 하는 장기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늘고 있는 만성피로나 비만 역시 간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간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특히 잦은 회식자리의 폭음과 복부 비만으로 간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우리 남편들의 간 건강을 지킬 수 방법을 알아본다.

간의 기능이 약해지면 만성피로, 전신 쇠약, 무기력증 등 각종 질병뿐 아니라 심한 경우 간경화, 간암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폭음을 하는 음주문화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간염 발병률을 갖고 있어 간질환 위험이 더 큰 편이다. 특히 현대인의 걱정거리 ‘복부비만’ 역시 술과 함께 지방간의 원인으로 간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있다.

평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장기 ‘간’

우리 몸에서 간의 역할을 실로 막중하다. 섭취한 모든 영양분의 대사에 관여하고, 에너지가 필요할 때 우리 몸에 축적된 지방이나 근육 등으로부터 새로운 에너지를 합성하는 에너지 생성 기관이기도 하다. 약물 대사는 물론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거나 독소를 제거하는 역할도 간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간에 이상이 생기면 그 여파는 결코 만만찮다. 간 기능이 약화되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증세가 심해지면 오른쪽 상복부에 통증이 생기고 황달이 나타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병이 진행되면서 전신이 붓고 복수가 차고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기도 하며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아 교수는 “그러나 병이 많이 진행되어 이처럼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간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간에는 지각신경이 없어 통증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도 부르므로 평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남성들 지방간 요주의!

우리나라 만성 간 질환의 약 70%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고, 10∼15%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음, 비만 등으로 인해 지방간으로 인한 간 질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우선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긴 증상으로 바이러스성 간염인 AㆍBㆍCㆍDㆍE형 간염 등이 있다. A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DㆍE형도 아직 국내에서는 발병률이 낮다.

“다른 간염과 달리 BㆍC형은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 간염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간염 보균자의 가족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라고 김 교수는 조언한다.

간염은 주로 보균자의 분비물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평소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예방접종을 해서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시켜주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지방간은 지방이나 알코올을 과다하게 섭취함으로써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병이다. 지방이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이면 지방간이라고 하며 젊은 남성들에게 많다. 대부분 술이나 비만에 의한 것이므로 운동을 하고 식사량과 술을 줄이면 쉽게 좋아질 수 있는 병이다.

“하지만 지방간의 경우 간세포 기능은 더욱 떨어지게 되므로 간 손상 위험이 더 높습니다. 더욱이 피로나 소화불량 등 간 질환 초기 증상은 간 손상의 정도가 이미 많이 진행돼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그러므로 지방성 간염으로 발전 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술ㆍ스트레스 줄이고 야채섭취 늘려야

‘혹시 내 간은 건강할까?’ 하는 여부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일 것이다. 특히 평소 음주를 즐기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 여부를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교수에 따르면 “간의 초기 손상 여부는 일반적인 간 기능 검사인 GOT·GPT 검사나 간 초음파 검사로 알아낼 수 없습니다. 간 기능을 나타내는 효소의 상승은 이미 간 손상이 70% 이상 돼야만 상승하기 때문에 그 이하의 초기 손상 단계를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건강한 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간 손상을 야기하는 원인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간 기능이 손상된 경우에는 어떤 치료보다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그리고 적절한 영양보충이 간 기능 회복에는 필수적이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영양분의 대사, 약물의 대사, 몸속 독소의 배출 등에 모두 문제가 생긴다. 그러므로 간으로 대사되는 약물의 섭취를 줄이고 독소를 중화시킬 수 있는 항산화 비타민의 공급이 필요하다.

“간 기능이 손상된 환자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심한 피로감이나 소화장애 또는 간 기능 검사치가 좋지 않으면 빨리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간으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려면 앉아서 쉬는 것보다 누워서 쉬는 것이 더 좋습니다.”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특히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간암 발생률이 6배나 높아진다. 흡연자도 마찬가지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가능성이 3∼4배 정도 높다. 만약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울 때는 간암의 발생 위험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간 질환에는 일반적으로 육류·생선·어패류·계란·콩·우유 등 고단백질 식품과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하지만 간경변이 진행 중인 환자의 경우 단백질과 염분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김 교수는 “비타민과 무기질은 간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비타민 B군은 간에서 각종 대사에 중요한 작용을 하므로 충분하게 섭취해야 합니다. 더불어 단백질은 간세포를 재생을 촉진시켜 주는 역할을 하므로 충분한 단백질의 섭취도 병행되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간 건강 수칙>

▶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 지나친 음주는 삼간다.

▶ 금연한다.

▶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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