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이노셀 최종성 기술이사】
국내에서 최초로 자신의 건강한 면역세포인 T-림프구를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암이나 면역질환 발생 시 해동시켜 치료에 활용하는 면역세포 은행이 개설돼 주목을 받고 있다. 출산 시 태반에서 채취하는 제대혈에 이은 새로운 세포은행인 셈이다. 점점 늘고있는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면역세포 은행에 대해 살펴본다.
면역세포은행은 미래 세포면역치료에 활용할 T-림프구를 건강할 때 뽑아 얼려 보존하는 사업이다. 림프구는 인체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나 암세포와 같이 변형된 세포와 싸우는 일종의 전투병으로 이를 혈액에서 뽑아내 외부에서 배양한 뒤 집어넣어 질병에 대한 치유력을 높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거나 이미 암이 진행된 뒤에는 T-림프구의 숫자가 줄어들거나 기능이 약화된다. 따라서 건강한 젊은 나이 때 면역세포를 보관하자는 것이 면역세포은행의 개설 목적이다.
또 하나의 의료 개가인가? 면역세포 치료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 해도 하루에 300∼1,000개 정도의 암세포가 만들어지는데 이런 유전자 변형은 노화, 스트레스 등 무리한 생활방식과 정신적인 원인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은 몸 안에 암세포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면역기능이 원활하기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요인에 의해 암세포가 일시에 많이 발생하거나 면역기능이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는 암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면역세포 은행을 개설한 (주)이노셀의 최종성 기술이사는 “이러한 면역세포들이 그 기능을 충분히 한다면 암 발생 자체가 방지되고 항암 치료의 효과가 증강되며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환자에서는 면역세포의 기능이 약화되어 있거나 그 수가 너무 부족해 충분한 항암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밝히고 “이러한 원리에 바탕을 두고 면역세포의 기능을 보완, 강화해 암을 치료하려는 노력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항암 면역세포치료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항암 면역세포치료란 환자의 말초혈액으로부터 면역세포를 추출해내고, 또 세포배양 과정을 통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살해할 수 있는 면역세포를 수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그런 다음 면역세포를 기능적으로 강화시키고 다시 체내로 주입해 암을 치료한다.
특히 면역세포를 몸밖으로 꺼내어 배양하는 과정에서 신호전달 물질 등을 이용해 강력한 활성화 자극을 줌으로써 항암면역기능을 더욱 강화시켰다.
소위 면역세포의 수를 수백 배 내지 수천 배로 늘린 후 다시 몸 안으로 되돌려 줌으로써 스스로의 면역기능으로 암을 치료하는 원리라 할 수 있다.
암 발생 가족력 있는 사람에게 특히 좋아
암을 면역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면역질환의 하나로 간주하고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그 극복점을 찾아보고자 시도되고 있는 면역세포치료.
이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국내에는 이른바 ‘면역세포은행’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최종성 이사는 “면역세포은행이란 암세포만을 골라 파괴하는 능력을 지닌 면역세포의 일종인 T-림프구를 보관하는 인체은행”이라고 밝히고 “T-림프구는 인체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나 암세포와 같이 변형된 세포와 싸우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항암면역치료의 재료가 되는 면역세포는 젊고 건강한 상태일수록 치료의 효과를 더욱 크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암에 걸리면 암의 진행과정에 따른 신체기능의 저하와 함께 외과적 수술이나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한다. 기존의 치료들은 치료과정 중에 발생하는 직접적인 림프구 손상으로 인해 면역력이 많이 저하되기 때문에 충분한 항암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건강한 상태에 있거나 암 진단을 받고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 여러 가지 치료를 받기 전에 말초혈액으로부터 림프구를 채취, 분리해 냉동 보관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추후 항암면역세포치료가 필요할 때 양질의 면역세포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성 이사는 “면역세포 보관은 암환자뿐 아니라 지금은 건강하지만 흡연 등 고위험군에 노출된 사람이나 특히 암 발생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조언한다.
면역세포의 보관과정은 간단하다. 60㎖의 혈액을 채취해 향후 필요할 때 면역세포 배양이 잘 되도록 기술적으로 처리한 뒤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탱크에 보관한다. 면역세포 보관은 추후 면역세포 치료제의 재료로서 증식능력·분화능력이 뛰어난 젊고 건강한 면역세포를 완벽한 상태로 냉동 보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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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면역세포 이용해 부작용 거의 없어
암을 비롯한 각종 면역질환 치료에 있어 또 하나의 쾌거로 평가받고 있는 면역세포 치료. 바야흐로 면역세포은행까지 등장하면서 우리 의학계는 분명 새기원을 맞고 있다.
여기서 한 번쯤은 짙고넘어가야 할 문제! 과연 부작용은 없을까? 하는 것이다.
이 물음에 대해 최종성 이사는 “면역세포 보관을 위해서는 60㎖의 말초혈액만을 채취하면 되기 때문에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그동안은 기존의 항암제가 암세포를 죽이는 동시에 정상세포도 죽이는 문제점이 있어 환자가 고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항암 면역치료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통이나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등의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현재까지 항암 면역치료는 암 진단 후 기존의 항암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는 말기암 환자들의 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주로 시도되어 왔다. 이럴 경우 질병의 진행과정에 따른 신체기능의 저하와 함께 외과적, 방사선 치료 등 치료 중에 발생하는 직접적인 림프구 손상으로 인해 채취한 림프구의 수와 면역기능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크게 저하되어 있어 충분한 항암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건강한 상태 또는 암 진단을 받았으나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 여러 가지 치료를 받기 전에 말초혈액으로부터 림프구를 채취, 분리해 냉동 보관한 뒤 기능을 강화시킨 후 다시 체내로 주입하면 항암효과를 월등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이사는 “면역세포은행은 어른들을 위한 성인 제대혈 은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대혈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혹시 걸릴지 모르는 난치병의 치료를 위해 보관합니다. 하지만 제대혈 은행이 활성화되기 이전 출생자들은 어떠한 생물학적 보험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이러한 불안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면역세포 은행입니다.”라고 강조한다.
현재 국내 사망자 4명 중 한 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암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항암세포 치료제의 재료가 되는 자신의 면역세포를 젊고 건강할 때 보관하는 것은 미래 건강을 위해 중요한 준비가 될 것이다. 다만 그 보관료가 고가여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이 단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