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정의 교수】
몸에 좋은 구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는 담배. 하지만 일단 한 번 피우게 되면 쉽게 끊을 수도 없는 것이 또한 담배이기도 하다. 특히 심장질환자에게는 ‘독약’이나 마찬가지. 보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지금부터 심장질환자의 금연 비법을 알아보자.
흡연은 심장병을 부른다?
“여러분은 지금, 하루 몇 개비의 담배를 피우고 계십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흡연과 심장병의 위험도는 정확히 비례한다. 흡연을 하면 할수록 심장질환 발병률은 월등히 높다는 얘기다. 특히 50세 이하의 연령에서 그 위험도가 더욱 높다고 하니 그 누구도 심장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정의 교수는 “니코틴에 의한 동맥경련으로, 자칫 치명적인 부정맥과 돌연 심장사의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고 경고한다.
☞체크 포인트
담배가 심장에 나쁜 10가지 이유
1. 담배연기를 마시는 순간부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2. 약 10분이 경과하면 심장박동이 30%이상 빨라진다.
3. 흡연으로 인한 일산화탄소는 혈관을 좁혀 산소공급이 어려워진다.
4. 혈압이 높아지고 혈관내피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5. 섬유소원과 혈소판 생산을 증가시켜 혈액을 끈끈하게 만든다.
6. 끈끈한 혈액은 혈전을 만들어 급성심근경색이나 급사를 부른다.
7. 흡연자 외 간접흡연자인 가족의 심장병 발생 위험도도 높아진다.
8. 젊은층일수록 흡연에 대한 위험도를 더 많이 갖고 있다.
9. 여성호르몬 치료 중인 여성흡연자는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다.
10. 흡연으로 인해 심장발작이 자주 일어난다.
이처럼 흡연은 심장질환자에게 치명적이다. 아울러 간접흡연을 하는 내 가족과 아들딸까지도 심장병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럼, 심장질환자들의 똑 소리 나는 금연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똑똑한 금연으로 심장병 재발방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가장 큰 차이는?
단연 심장질환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데 있다. 일단 금연을 결심한지 1~2주만 지나도 심장발작의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것이 박정의 교수의 설명이다.
흡연을 하는 심장질환자가 2년 정도 금연을 하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계속 금연했을 경우 심장병 재발도 현저히 줄어든다고 하니, 마음 단단히 먹고 금연에 도전해보자.
흡연유혹, 훌훌~ 퇴치법
▶물 물 물, 물을 마셔라
아침 기상 후나 흡연하고 싶을 때 1~2컵의 물을 마셔라. 또 담배 유혹이 강할수록 샤워나 목욕을 하면 흡연욕구가 말끔히 사라진다.
▶빠르게 걸어라
흡연욕구가 생길 때마다 물을 마시고 10분 간만 빠르게 걸어라. 심호흡을 한 후 천천히, 그리고 점점 속도를 내어 걸으면 담배생각이 절로 없어진다.
▶금연시작 5일 간 규칙적으로 생활하라
금연도 시작이 반이다. 금연시작 5일 동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되 식후에는 약 10분 간 심호흡 후 빠른 속도로 걷는다.
▶카페인과 술을 피하라
흡연욕구를 물리치려면 제일 먼저 카페인과 술을 끊어야 한다. 신경을 자극시켜 흡연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가급적 차, 커피, 콜라, 술은 멀리하라.
▶맵고 단 음식을 멀리하라
고추나 후추같이 맵거나 식초 등 자극성 조미료도 담배생각을 돋운다. 또 설탕이 많이 든 식품은 금물. 오히려 흡연의 충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현미밥 등 비타민 B를 많이 먹어라
금연의 수훈자는 뭐니뭐니 해도 비타민 B. 현미밥을 보름간 주식으로 하되, 밀의 씨눈, 엿기름가루 한 스푼을 주스에 타 먹어도 좋다.
▶줄이지 말고 당장 끊어라
담배 한 개비를 줄인다고 건강해질까? 아무리 줄여도 몸에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 줄일 생각말고 생각한 즉시 끊도록 한다.
금단현상은 어떻게?
금연을 결심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실천을 하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금단현상이다. 두통, 불면증, 기침, 가래, 신경과민 등이 그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금연시작 후 3~4일 경이 가장 고비이고, 약 2주가 지나면 어느 정도 줄어든다. 결국 금연에 성공하는 길은 이 시기를 얼마나 잘 견뎌냈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두통은 흡연 시보다 폐에 흡수되는 산소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생기는데, 이럴 때에는 편안하게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기침과 가래는 흡연으로 손상된 기관지가 섬모운동으로 유해물질을 체외배출하기 위한 회복과정이니 그리 걱정할 것은 없다.
그렇다면 금단증상을 이겨내는 방법은?
바로 물과 채식위주의 식단에 있다. 물론 심장질환자의 경우 육류 섭취를 최대한 자제하겠지만, 가능한 육류를 멀리하고 알칼리식품 즉, 채식 위주로 식탁을 바꾸는 것이 좋다. 혹, 금단증상이 심한 사람이라면 수시로 물을 먹어주고, 1~2일 동안 과일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심장질환자에게 담배는 치명적이다. 하지만 그 치명적인 중독에서 탈출하기만 한다면, 우리의 심장건강은 언제나 맑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