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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따라잡기] 빛의 속도로 업그레이드 되는 첨단 휴대용 전자기기 스마트하게~ 활용법

2010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오래전 숨죽이고 봤던 공상과학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과학의 힘을 보여줬다. 보는 이들은 그 신비로움에 빠져들었고, 과연 현실이 될 것인지 궁금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궁금증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풀렸다. 그때 봤던 과학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으로 들어왔고, 이젠 평범하고 익숙한 풍경일 뿐이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과학기술 중 스마트폰, 태블릿 PC, 전자책, MP3, PMP 등 휴대용 전자기기는 현대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편리하고, 재밌고, 휴대가 편한 데다가 계속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어 손에서 떨어뜨려 놓기 쉽지 않다. 그러나 손에서 가까울수록 건강한 몸과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휴대용 전자기기를 향한 애착이 부르는 몸의 이상 신호에 주목해 보자.

PART 1. 손가락 부실한 거북이 되지 않게~ 스마트폰 사용법

【도움말 | 관동의대 명지병원 정형외과 김주학 교수】

온라인 광고 기획과 보험 상품 판매를 동시에 하는 투잡족 김선희 씨는 스마트폰 없이 못사는 일명 ‘스마트폰족’이다. 아침에는 스마트폰으로 그날의 일정을 확인하고, 출근길에는 최근에 내려 받은 타로점 애플리케이션에 빠져 눈 깜짝할 사이 회사에 도착한다. 출근 후에도 그녀의 손에서는 스마트폰이 떠날 줄을 모른다. 점심을 먹기 위해 맛집을 검색하는 것도, 약도를 찾는 것도 스마트폰 하나면 뚝딱 해결된다.

김 씨처럼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면 긴장된 자세 때문에 근골격계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으므로 목 주위 근육이 당기고 뻣뻣하거나, 어깨 주위가 결리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오래 되면 거북목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원래 건강한 사람의 목은 C자 형태이다. 거북목증후군은 구부정한 자세 등으로 인해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나와 있는 일자목 형태로 바뀌어서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 등까지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관동의대 명지병원 정형외과 김주학 교수는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에는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은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목의 긴장을 풀기 위해 목 구부리기, 목 젖히기, 목 돌리기를 수차례 번갈아가면서 하면 된다.

엎드리거나 누워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목, 어깨, 팔꿈치가 긴장하게 되므로 20분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용해도 어깨와 손목에 무리가 가므로 20분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주학 교수는 “스마트폰을 잡고 쉴 새 없이 액정이나 자판을 두드리면 손가락에 긴장이 쉽게 오고 손가락 힘줄이나 인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럴 경우 손가락이 꽉 쥐어지지 않거나 움직일 때마다 손가락 관절이 아픈 힘줄염 또는 인대의 긴장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손바닥이 피곤하고 손목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양팔을 편 상태에서 양 손목을 위로 젖히기, 아래로 젖히기, 양손을 깍지 끼고 앞으로 뻗기, 주먹 쥐고 펴기를 각각 5~10회 반복하면 긴장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김주학 교수는 한양대학교의료원 정형외과 수부분야 전임의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관동의대 명지병원에서 수근관절, 수지접합 등을 전문으로 진료 중이다.

PART 2. 빨간 토끼눈 되지 않게~ 전자책·태블릿 PC 사용법

도움말 | 인하대학교병원 안과 강성모 교수

정보가 경쟁력이 되는 현대인에게 책과 컴퓨터는 꼭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다. 그래서 항상 옆에 두고 싶다. 크고 무겁지만 않다면 말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한 휴대용 전자기기가 전자책과 태블릿 PC다. 전자책은 말 그대로 작은 단말기의 모니터를 통해 책을 볼 수 있고, 태블릿 PC는 노트북보다 작고 가벼운 PC로 키보드 없이 터치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편리함에 넘어가 전자책이나 태블릿 PC를 오래 사용한다면 우리 눈은 피곤해진다.

눈은 사물의 위치에 따라 구조와 위치가 변한다. 가까운 거리를 볼 때는 카메라의 줌렌즈 같은 조절 현상이 일어나 초점을 정확하게 맞춘다. 조절 현상이 일어나면 눈이 안쪽으로 모이게 되는 눈모음 현상이 일어나고, 안구의 길이가 일시적으로 길어진다.

따라서 전자책과 태블릿 PC 등을 오랫동안 보면 눈모음 현상이 지속되면서 눈 근육이 일시적으로 경직되므로 눈이 쉽게 피곤해진다. 또한 안구의 길이가 오랫동안 길게 유지되면 눈을 돌려 먼 거리를 봤을 때 잘 보이지 않는 가성근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눈을 깜빡거리는 횟수도 줄어 안구가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서 안구가 건조해지고, 심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전자책, 태블릿 PC는 되도록 긴 시간동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사물의 크기가 작을수록 눈모음, 가성근시, 안구건조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휴대 전자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화면이 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건조한 실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강성모 교수는 “요즘 버스나 지하철에서 휴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흔들리는 곳에서 화면을 쳐다보면 눈의 경직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장시간 화면을 봐서 눈이 뻑뻑하거나 충혈이 됐다면 일단 눈을 감고 휴식을 한 다음 깨끗한 물로 세수를 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넣어도 된다. 단 식염수로 세척을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피하고, 심한 경우에는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강성모 교수는 사시, 소아안과, 안성형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대한안과학회,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한국안성형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PART 3. 사오정은 가라! MP3·PMP 사용법

도움말 |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이창호 교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하나! 귀에 이어폰을 낀 학생이 차가 바로 뒤까지 접근해도 비키지 않아서 참다못한 운전자가 경적 소리를 낸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둘!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눈을 감고 있다가 정차 방송을 못 들어 출발 직전에 허둥지둥 내리는 학생의 모습.

이 두 상황의 공통점은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악이나 라디오 등을 큰소리로 듣고 있었다고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물론 아찔한 상황이긴 하지만 주위를 잘 둘러본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귀는 직접 큰소리를 듣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특히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 속에 있는 청각세포는 그 큰소리 때문에 손상을 입는다. 그래서 청력 손실이 오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소음성 난청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생활 속 소음도를 살펴보면 속삭임이 약 30dB, 가정의 평균 소음은 약 40dB이지만, 지하철 소음은 무려 80~90dB이다. 따라서 달리는 지하철처럼 큰소리가 나는 곳에서는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는 일은 꼭 피해야 한다. MP3나 PMP의 소리를 최대한 올리면 약 100~110dB로 이는 나이트클럽이나 콘서트장의 소음과 비슷한 강도라는 것을 잊지 말자.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이창호 교수는 “중요한 것은 달팽이관 청각세포의 손상으로 일어난 난청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흔히 노인에게 나타나는 난청 증세가 매일 MP3나 PMP에 담긴 소리를 듣는 당신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20대가 70대의 청력을 갖게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창호 교수는 “장시간 큰 소리에 노출되면 실제로는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이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지하철 소음이 듣기 싫다고 일부러 음악을 듣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고쳐야 할 습관이다. 이창호 교수는 “90dB의 소음이 있는 지하철에서 귀를 직접 자극하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었을 경우 95dB 이상의 소음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이는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는 공장에서 계속 일하는 것과 같다.”고 충고한다.

따라서 지하철 소음이 귀에 거슬린다면 소음 차단용 귀마개를 자신의 귀 모양에 맞추어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꼭 MP3나 PMP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어야 한다면 조용한 곳에서, 소리를 줄이고, 잠깐만 듣는 것이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

이창호 교수는 하버드대학병원 안이비인후과 장기 연수를 다녀왔으며,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대한이비인후과의 간행위원, 논문심사의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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