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산본 제일병원 산부인과 조수현 원장】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남·녀의 자위행위가 흔하게 행해졌으며 신의 선물이라고 간주했다. 로마시대에 소년의 자위는 성적 조숙을 초래한다고 생각하여 자위보다는 운동을 권장했다. 중세에는 자위행위를 강간보다도 더 심한 불법행위로 간주했다. 근대에 이르러서도 자위행위가 좋다, 나쁘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었다.
1948년 알프레드 킨제이가 인간의 자위행위에 과학적으로 조사하여 보고하였다. 그 당시 남성의 92~97%가 그리고 1953년 조사에서 여성의 60%가 자위행위를 한다고 보고하여 당시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킨제이를 이어 1968년 포머로이는 자위행위가 긴장을 풀어주고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고 하였으며, 1972년 미국의사협회는 인간의 성이란 책을 발간하여 자위행위가 정상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로마 교황청은 1992년 자위행위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하였다.
아직까지 사람들은 자위행위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더 크다. 하지만 극소수의 사람만이 자위를 하는 것도 아니며, 남녀 구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중 여성도 남성처럼 성을 즐길 줄 알며 자위를 즐긴다. 보다 당당하고 즐거운 여성의 자위 이야기를 나눠보자.
성적 행위 중 한 가지 ‘자위’
자위행위는 자신의 손으로 성기를 만지거나 문질러서 쾌감을 느끼는 행동을 말하며 성장하는 남녀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사람이 성적 충동을 느끼면 신경에너지가 고조되어 성기는 저절로 발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자위행위를 유독 여자가 행하면 불결하게 보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밝히는 여자’가 되고 ‘나쁜 여자’로 둔갑된다.
산본 제일 병원 조수현 원장은 “자위행위는 인종, 문화에 관계없이 행해지고 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흔합니다. 그러나 여성의 자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성에 대한 남녀의 그릇된 개념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여자는 항상 순결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개념이 남자나 여자 자신들에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서울대 의대 비뇨기과·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4명 중 1명은 남편 등 성적 파트너가 있음에도 주기적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외에도 모여성포털 사이트에서 60.3%의 여성이 자위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비록 남성보다는 적은 숫자이지만 여성들의 자위수치도 결코 적지 않다.
이제 자위는 범죄도 아니고 도덕적 죄의식을 느낄 필요도 없다. 소수의 사람들만 하는 것도 아니다. 많은 여성들이 남성처럼 즐길 수 있는 성적 행위인 것이다.
도덕적 죄의식 느낄 필요 없다
여성에게도 성호르몬이 있고 음핵이라는 훌륭한 성감대가 있다. 그리하여 성적인 자극에 반응을 보이면서 파트너가 없을 때 자위행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면 더욱 문제일 것이다.
조수현 원장은 “자위는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성감대 개발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월경전 증후군의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생식기 혈류를 개선시키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호르몬 분비가 촉진됩니다. 또한 불결한 남성과의 접촉으로 인한 성병감염과 임신이 예방됩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위를 하면서 심심풀이로 자극을 원한다든지 망상에 빠져서 자위를 탐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조수현 원장은 “자위행위의 나쁜 점은 없지만, 자위를 하면서 혹시 들키지 않을까 겁을 먹는 공포감이나 뭔가 내재된 성격 결함 때문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면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 고 밝힌다.
특히 부부간에 서로 좋은 자위 방법을 개발하는 것은 성생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귀띔한다.
이처럼 자위행위는 자연스러운 행위이며 과도한 행위를 제외하고는 문제될 것이 없다. 괜히 ‘자위’라는 단어에 얼굴 붉히지 말고 여성도 성적존재인 만큼 자연스레 느껴지는 본능에 충실하면서 얼마든지 자위행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일반적인 위생 관리를 잘한다.
-성기와 팬티는 항상 깨끗이 하도록 하고 성기에 자극을 주는 빡빡한 속옷은 가급적 피한다. 더러운 손이나 불결한 속옷은 자위행위로 인해서 요도에 염증을 일으켜 소변을 볼 때 불편할 수 있다.
▶질 안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질 점막은 아주 부드러워서 쉽게 상처가 나는데 아픔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상처는 남기 때문에 염증이 생긴다.
▶공포감을 떨쳐버려라.
-누구에게 들킬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자위를 하게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
여기서 잠깐!
※여성사이트에 미혼 기혼 여성들의 질문 중에 가장 많이 올라온 질문을 토대로 Q&A를 만들었습니다.
Q. 자위 횟수를 일주일에 몇 번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자위는 본인이 스스로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입니다. 횟수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즉, 자건거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몇 번 자건거를 타는 것이 좋습니까? 라는 질문과 같습니다.
Q. 자위를 많이 하게 되면 피부가 많이 안 좋아지나요?
A. 자위행위와 피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Q. 매일 자위를 하면 불임이 될 수 있나요?
A. 자위행위와 불임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단, 오염된 물체를 질에 삽입하여 이로 인한 염증이 심해지면 나팔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Q. 자위를 너무 많이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A. 절대 문제는 없습니다.
Q. 자위를 하면 키가 안 클까요?
A. 자위와 키의 성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Q. 자위를 하면 성관계를 맺을 때 시간이 짧아지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에서 자위는 오히려 자신의 성감대를 개발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때때로 남편과의 성관계보다 더 강렬한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합니다.
Q. 자위를 많이 했는데 나중에 남편이 알까요?
A. 부인이 말하지 않는 한 남편이 알 수 없습니다. 성의학에서는 남녀가 서로를 자위해주는 것도 성감대 개발에 좋은 방법으로 추천합니다.
Q. 자위를 많이 하면 성기 색깔이 검게 변하나요?
A.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Q. 지금까지 한 번도 자위를 해본 적이 없는데 괜찮나요?
A. 물론입니다. 자위를 안 해봤다고 문제시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