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움여성한의원 문현주 원장】
바야흐로 웰빙시대. 차 한 잔도 그 이름과 효능을 알아가면서 마시고 있는 요즘, 우리가 항상 곁에 두고 마시는 물도 건강을 생각하면서 마시는 것은 어떨까?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우리 몸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보약물에 대해 알아본다.
매일 마시면 몸에 좋은 보약물. 옆에 두고 꾸준히 마셔주면 간이나 눈, 피로회복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비싼 돈 들이지 않고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쉽게 끓인 보약물을 움여성한의원 문현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간에 좋은 냉이와 사철쑥 물
간 기능을 돕고 눈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냉이는 두통, 어지러움증, 고혈압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냉이는 국으로 끓여 먹거나 나물로 해서 먹을 때 많은 영양분이 국물에 우러나오므로 국물째 먹는 것이 좋다. 냉이의 비타민 BㆍC 이외의 성분은 열에 강하여 조리해도 영양소의 손실이 없으나 조리 중 비타민 BㆍC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열을 너무 오래 가하지 않도록 한다.
움여성한의원 문현주 원장은 “냉이와 더불어 사철쑥은 담즙의 분비를 돕고 해열, 항균의 효능이 있어서 간염·황달의 특효약입니다. 가정에서도 사철쑥이 나는 철에 다량 채취하여 물에 삶은 후 그 물을 졸여 물엿같이 만들어 두고 조금씩 먹으면 장기보관에 편리합니다. 또한 사철쑥을 응달에 말려두고 10~15g씩을 물 150cc 정도에 달여서 1일 3회에 나누어 복용해도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사철쑥은 생즙을 내어 꿀을 섞어 먹거나 가루를 만들어 환약을 만들어 먹어도 무방하다. 한의학적으로 얼굴색이 어둡고 추위를 많이 타는 황달의 경우 사철쑥과 감초를 배합하여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간에 좋은 보약물
·냉이 물 – 냉이 50g, 물 5
·사천쑥 보약물 – 사철쑥 50g, 물 5
눈에 좋은 국화ㆍ결명자 물
“한방에서 국화의 주용도는 두통, 현기증에 효과가 있고, 간장을 보호하고 눈을 보호하는 작용도 뛰어난 편” 이라고 문현주 원장은 말한다.
따라서 신경을 많이 쓰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눈을 혹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아주 좋다. 특히 흰 국화가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국화를 오랫동안 먹으면 혈기를 이롭게 하고 몸이 가벼워지며 위와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국화는 특히 맛이 달면서 쓴 결명자와 배합하여 함께 차로 마시면 아주 좋다. 결명자는 예로부터 간장과 눈을 좋게 하며 강장, 이뇨, 고혈압, 위가 약한데 좋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많이 이용하고 있는 한약재 중의 하나이다.
문 원장은 “결명자는 눈의 피로나 충혈을 낫게 하고 간에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간의 화(火)가 위로 치솟아 열이 상부에 머물면 눈이 충혈되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고 밝은 빛을 싫어하고 빛을 쬐면 눈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때 결명자가 매우 좋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특히 야맹증이나 결막염, 백내장, 녹내장 등 각종 안과질환을 개선하는 효과도 뛰어나다고 덧붙인다.
또 한 가지 더! 결명자는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좋다. 또한 결명자는 간기능을 보호하는 작용도 하므로 평소에 음료수나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단, 결명자는 성질이 약간 차므로 몸이 냉한 사람은 많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눈에 좋은 보약물
·국화ㆍ결명자 물 – 국화ㆍ결명자 각각 50g, 물 5
피로회복에 좋은 산수유와 오미자 물
빨간 열매가 탐스런 산수유와 오미자는 한방의 대표적인 약재 가운데 하나다. 약효 또한 뛰어난 편이다.
문 원장에 따르면 “산수유는 간과 신장이 허약해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고 어른거리는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또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저리며 정액이 쉽게 유출되거나,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여성의 대하증 등이 나타나는 일체의 간신부족증을 치료하는 데 산수유 달인 물을 마시면 아주 좋다고 말한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 맛의 다섯 가지 맛이 함께 나는 오미자도 피로회복에 그만이다.
이러한 오미자는 신체의 쇠약에 의한 자율신경계의 기능저하, 즉 지나치게 땀을 흘리거나 장관 유동운동 및 분비항진에 의한 설사, 근육의 긴장저하에서 오는 무기력, 괄약근의 기능저하에서 오는 탈항 등과 같은 증상들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 땀이나 정액이 인체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을 고삽작용이라고 하는데, 이 고삽작용을 오미자가 훌륭하게 해낸다. 따라서 여름철에 오미자는 차로서 또 약재로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옛날부터 오미자는 폐나 신장의 허약에서 오는 기침이나 해소 등을 치료하는 허한치료제로 널리 사용해 왔습니다. 또 하체가 냉하고 이로 인한 만성 설사에도 이용합니다. 특히 더위로 인하여 원기가 소모된 나머지 몸이 나른하고 땀을 많이 흘려서 마치 일사병에 걸렸을 때처럼 근육이 무기력해질 때 오미자를 차로 만들어 복용하면 아주 좋습니다.”라고 문 원장은 설명한다.
☞피로회복에 좋은 보약물
·산수유 물 – 산수유 50g, 물 5
·오미자 물 – 오미자 50g, 물 5
장에 좋은 매실과 진피 물
건위작용이 뚜렷한 매실은 소화불량이나 가슴 또는 배가 팽만하여 거북스러운 때 사용된다. 강한 해독작용과 살균효과가 있는 카테킨산이 들어있어 장의 연동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장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특히 카테킨산은 장내에 살고 있는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내의 살균성을 높여 장의 염증과 이상 발효를 막기도 한다.
익은 귤의 껍질을 건조시킨 진피도 뛰어난 약효를 가진 약재이다. 귤껍질에는 리모넨이라는 정유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혈행 촉진 작용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피는 감기나 기침을 멎게 하면서 건위제 등의 약재로 널리 쓰인다.
문 원장에 의하면 “예로부터 진피는 위와 배가 더부룩하고 식욕이 없고, 트림과 구역질이 있으며 소화가 안 되는 증상에 주로 사용해 왔다.”고 밝히고 “장기능을 좋게 하는 대표적인 한약재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장에 좋은 보약물
·매실 물 – 매실 50g, 물 5
·진피 물 – 진피 50g, 물 5
혈액순환에 좋은 당귀와 모과 물
당귀는 숙지황, 작약 등과 함께 대표적인 보혈약 가운데 하나이다.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해지며 이명현상, 불면증, 얼굴이 창백하거나 여성의 경우 월경장애 등, 보혈약을 필요로 하는 혈허증의 증상에 당귀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한방에서 당귀는 대표적인 보혈약 중의 하나로 따뜻한 성질에 무독하고 맛은 달고 시며 약간 씁니다. 당귀는 피가 부족할 때 보혈작용을 하고 피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때는 순환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또한 당귀는 혈액정화작용과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줍니다.”라고 문 원장은 말한다.
모과 또한 혈액순환을 돕는 작용이 뛰어나 쥐가 많이 나거나 요통, 무릎통증이 있을 때에 좋은 효과가 있다. 건강증진이나 감기 등에는 모과주, 모과차, 모과잼 등을 해 두었다가 먹으면 좋다. 또한 기침을 멎게 하려면 건조시킨 모과 5~10g을 200cc의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 정도 마신다.
☞혈액순환에 좋은 보약물
·당귀 물 – 당귀 50g, 물 5
·모과 물 – 모과 50g, 물 5
피를 맑게 하는 천궁ㆍ당귀와 익모초 물
문 원장은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천궁은 기운의 순행을 도와서 통증을 제거해줍니다. 더불어 천궁은 진통, 진정작용, 혈압강화 작용을 합니다. 어지러우면서 머리가 아픈 신경 쇠약증으로 오는 두통이나 월경 과소증에도 천궁을 이용합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천궁과 당귀는 천생배필로 당귀와 천궁만을 섞어서 달인 물을 궁귀탕이라고 하는데 여성에게 아주 좋다. 궁귀탕은 임산부의 생체기능을 좋게 하고 월경을 조절하며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고 피의 부족함을 보충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수족냉증에도 좋다.
어머니를 이롭게 도와준다는 뜻의 익모초는 부인들의 보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성들의 여러 병에 두루 쓰이며 특히 여성의 생리를 조절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맵고 쓰고 서늘한 성질이 있는 익모초는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을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 월경통, 월경불순, 수족냉증에 도움이 됩니다. 익모초는 자궁수축 작용, 지혈 작용, 혈압 낮춤 등 다양한 약리작용이 있어 웬만한 질병에는 거의 다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모초는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몸이 찬 사람이 오랜 기간동안 복용하는 것은 피해줍니다.”라고 문 원장은 조언한다.
☞피를 맑게 하는 보약물
·천궁ㆍ당귀 물 – 천궁ㆍ당귀 각각 50g, 물 5
·익모초 물 – 익모초 50g, 물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