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
【도움말 | 한국아동발달심리센터 임윤희 연구원】
질투란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나 혹은 사물에 생기는 감정으로 자신이 손해를 보고 있고 무시당한다고 느낄 때 주로 생기며 흔히 형제 또는 또래간에 많이 나타나는 감정이다. 이러한 아이의 질투로 많은 부모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엄마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자녀들의 질투행동과 대처방법에 대해서 한국아동발달심리센터 임윤희 연구원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CASE 1.
현재 임신 중입니다. 아이가 저와 아빠가 뱃속에 있는 아기와 대화를 하고 있으면 ‘말하지 마!, 나한테는 안 해주고!’라며 대화를 못하게 합니다. 또한 저랑 아빠가 같이 자는 것을 싫어하고 가운데에서 자려고 합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밥을 먹다가도 ‘나 사랑해? 뽀뽀해줘’라고 말하고 조그만 일에도 울고 짜증을 냅니다.
현재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를 질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엄마, 아빠가 뱃속 아기한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관심이 아기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생각에 아이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해집니다.
자꾸 사랑을 확인하는 말을 하거나 뽀뽀해달라고 하는 것도 동생 때문에 자기 사랑이 뺏길까봐 불안해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이럴 때에는 큰 아이의 사진첩을 꺼내어 지금 뱃속 아기의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하고 함께 출산 준비물을 골라 보십시오. 출산 때 힘들다고 친척집에 맡겨서 아이를 일부러 떼놓지 말고 항상 엄마의 출산을 도와줄 수 있게,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해주세요. 또한 동생이 자라면 혼자 노는 것보다 더 재미있으며 같이 할 수 있는 놀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동생 다루는 요령도 조금씩 알려줘 아이는 함께 돌봐주어야 하는 존재임을 가르쳐 주세요.
CASE 2.
큰 아이가 37개월이고 24개월 때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아랫입술을 젖병 빨듯이 쭉쭉 빨기 시작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아랫입술을 빨고 못하게 하면 신경질을 내고 ‘엄마 저리가, 싫어∼’라며 짜증을 부립니다. 그리고 잘 가리던 소변도 팬티에 몇 방울씩 지리기도 하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개 동생이 태어나게 되면 큰 아이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해집니다. 항상 자기에게 쏠려있던 사랑과 관심이 이제 어린 동생에게 쏠리게 되면서 엄마, 아빠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한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관심 받기 위한 행동들은 대개 떼쓰고 고집부리고 악쓰거나 애기 짓을 하는 퇴행현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부모님으로부터 관심은 받지만 혼을 많이 나게 되는 상황이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아이 행동에 대한 지적을 하고 아이 욕구를 꺾기보다는 동생에 대해 질투를 하는 아이 마음을 잘 이해해 엄마는 따로 시간을 내서 아이와의 둘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해보세요.
또한 마트나, 시장, 어린이 도서관 같은 곳에 함께 가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아이가 항상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애정표현과 스킨십을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CASE 3.
5살 된 딸이 얌전한 편이었는데 갑자기 떼쟁이로 변했어요. 유치원 선생님이 누군가와 손만 잡아도 급히 달려와 그 손을 떼고 자기가 잡으려고 하구요. 장난감도 독점하고 선생님이 조금이라도 꾸짖으면 큰 소리로 울어버립니다. 유치원에서 유난히 질투가 심한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질투가 지나치다는 것은 정서가 성숙되지 못한 탓도 있으므로 건강한 정서 발달을 도와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아이들의 기분을 알려주면서 타인의 입장에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동화책을 읽어주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그리고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므로 칭찬해주고 갖고 싶어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욕구가 좌절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따뜻한 애정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CASE 4.
6세 된 여아이고, 둘째는 만 9개월 지났습니다. 그런데 큰 애가 동생을 좋아하지 않고 모르는 척 합니다. 동생이 먹는 가루 이유식, 아기 두유, 엄마젖 등 모든 것을 같이 먹으려 합니다. “너는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을 수 있지만 동생은 아기라 마음대로 못 먹고 이건 동생밥이야.”라고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제가 둘째를 예쁘다고 뽀뽀해주고 ‘귀여운 내 강아지’라고 했더니 왜 자기한테는 그런 말 안 해 주냐고 떼를 씁니다. 어린이집 마치고 올 때 동생을 업고 마중 나가면 동생 얼굴 한 번 쳐다보지도 이름 한 번 불러보지도 않습니다. 그냥 동생은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자기 것은 뭐든 못 만지게 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그렇다지만 증세가 너무 심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우선 근본적인 원인은 엄마의 사랑에 대한 질투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갑자기 애기처럼 구는 퇴행현상에 대해 어머님이 먼저 이해를 하신 다음 행동제한을 하지 마세요. 이러한 퇴행현상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애기처럼 받아주셔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큰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양보와 책임을 요구하기 이전에 변함없는 사랑과 애정 그리고 큰 아이로서 더 많은 인정과 대접을 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