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자연과 가까워지면 저절로 건강해집니다”
건강하고 혈색 있는 얼굴로 밝게 인사를 건네는 권영준 씨(37살). 악수를 청하는 그의 손끝이 무척 매섭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조금 독특한 사람이었다. 일명 손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활법을 구사하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통 활법으로 사람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며 자신이 더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는 그의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식을 들어본다.
흙, 미생물, 나무, 숯을 사랑하는 남자
숲초록 활생원 건강관리센터의 운영자인 권영준 씨. 그는 흙, 미생물, 나무, 그리고 숯을 사랑하는 남자이다.
그래서 하는 일도 독특하다. 이른바 활생인테리어를 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활생인테리어? 도대체 무슨 말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사람을 살리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이다.
건강소재인 숯, 황토, 미생물, 식물을 이용하여 자연의 기운이 그대로 살아있는 집을 만드는 데 그는 누구보다 열심이다.
그것은 우연히 흙집 짓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권영준 씨는 환경 친화적인 집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사람에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흙집을 지으면서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좀더 들어보자.
“사실 저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흙집을 지으면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어떤 환경에 사느냐에 따라서 어떤 생물이 나오는지가 결정이 된다는 사실이었죠.”
사람이 건강한 집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권영준 씨는 말한다. 그런 그가 건강한 집을 만드는 소재로 권하는 것이 바로 흙, 미생물, 나무, 숯이다.
실제로 그는 흙집 동호회를 만들고 온라인 상으로 건강한 집에서 살고자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한다.
그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으로 인해 얻게 된 질병은 환경을 개선해줌으로써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이것이 그가 흙집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인류는 숲에서 태어났습니다. 인류가 너무 숲에서 급격히 벗어나 적응하지 못해 병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곳에는 아스팔트나 시멘트뿐입니다. 심지어 먹고 자는 집까지 전부 인공적인 것들로 가득하니 사람이 병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유용한 토양미생물로 숙성한 숯반죽과 황토반죽으로 도장을 한 후 모든 가구의 내외, 문, 소파 등에 식물의 자기면역물질인 피톤치드를 코팅함으로써 집안을 숲의 환경으로 바꾸어 꾸미면 나쁜 환경으로 인해 잃게 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권영준 씨는 흙, 미생물, 나무, 숯이라는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자연의 소재를 집 곳곳에 두어서 최대한 자연적인 생활을 하라고 충고한다. 네 가지 소재가 있는 곳에서 태어났는 데 없는 곳에서 사니까 병이 든다는 것이다. 그는 이 네 가지 요소를 쓰고 먹는 등 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활생원과 동호회 식구들에게 전달해 주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사람을 만져서 낫게 해요
흙집을 사랑하는 남자 권영준 씨. 그런 그가 전하는 또 하나의 건강비법이 있다. 일명 활체수기요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전통 활법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쉽게 말해 아픈 곳을 만져줘서 낫게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활법은 각 나라마다 있는데 우리나라는 카이로프랙틱이라는 서양의 이론화된 방법을 받아들이면서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했다.
권영준 씨는 이러한 활법의 명맥을 잇고 있는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과 발의 감각이 매우 뛰어난 민족입니다. 손의 감각을 최대한 살려줘서 활용하는 것이 활법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활법은 손의 감각으로 신체대사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근육의 문제를 찾고 그 문제의 근육을 운동시켜 체내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인 병들은 대부분 근육에서 나타나기 마련인데 활법으로 근육을 만져주고 골격을 잡아주면 기혈의 흐름이 정상화되면서 각종 질병이 개선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한다. 특히 각종 통증 개선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활법은 한마디로 근육 조정술이기 때문입니다. 깊은 층의 근육까지 파고 들어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부분에 자극을 주면서 치료를 하게 되면 대뇌에서 제대로 지배하지 못하던 기능도 제대로 지배하게 되어 신체대사나 호르몬, 면역기능 같은 것들이 전부 정상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그밖에도 요통, 변비통, 소화기관 문제 등을 치료하는 데도 활법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권영준 씨는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활생원에 찾아오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활법을 행하고 있다. 남의 병을 활법으로 치료하면서 자신의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피곤함조차 사라진다는 그는 사람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간병인이나 건강지도자를 위한 교육까지 진행하고 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
권영준 씨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활법, 자연인테리어와 함께 운동을 병행한다. 걷는 운동은 매일하고 있으며 몸에 긴장을 풀어주고 순환을 돕는 요가 역시 빼놓지 않고 하는 운동이다.
먹는 것에 있어서도 조미료가 들어간 인공적인 식품은 피한다. 자연 발효 식품이 몸에 가장 좋은 음식이라며 직접 만들어서 먹는다는 그.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자연에서 자연처럼 자연과 함께라면 아프거나 피곤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늘 자연과 함께 하는 그에게 활력이 넘치는 건강함이 짙게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