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명선 기자】
【도움말 | 광제국 한의원 수험생클리닉 신의수 원장】
우리 나라 수험생들은 한 번의 시험을 치르기 위해 인생의 모든 것을 건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고 보고 싶은 영화도 시험 뒤로 미룬다.
그런 탓에 시험이 코앞에 닥친 이맘때쯤이면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서 각종 잔병과 중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 종류도 다양해 각종 신경증과 복통, 두통, 식욕부진, 생리불순, 설사, 변비, 피부트러블, 불면증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총체적인 ‘수험생 증후군’을 호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을 그들에게 전력을 재정비하여 시험 잘 보는 비법을 공개한다.
11월 6일에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랫동안 시험준비를 해온 수험생은 수험생대로, 뒷바라지를 담당하며 지켜보던 가족은 가족들대로 마음이 심란하고, 졸여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때문에 수험생은 물론이요 수험생을 서포트하는 가족 역시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면서 막바지 마무리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혹여 극도로 예민해진 신경증으로 인해 몸살을 앓거나, 환절기 감기에 걸려 아프기라도 한다면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이요, 긴장과 스트레스는 더욱 큰 폭으로 커져 시험에 대한 부담과 공포는 가중될 것이다.
때문에 수험생은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험생의 컨디션 조절법 8가지
1. 효율적 수면
자신의 생활리듬에 맞춰 평소 같이 잠을 자되, 5~6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자야 낮에 공부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 습관은 수능시험 당일날 집중력을 떨어뜨리므로 최소한 시험 1주일 전에는 수정하도록 한다.
2. 온욕을 즐겨라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으로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좋다. 대신 30분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
3. 각성제는 필요악
잠을 쫓는 약이라든가, 커피, 여타의 각성제는 습관이 되면 오히려 깊은 잠을 방해하므로 쌓인 피로를 푸는 데 해를 끼친다.
4. 굶지 말아라
소화가 더디다 하여 무조건 굶는 것은 안 된다. 두뇌활동을 촉진시키는 채소와 과일, 충분한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자. 특히 아침은 꼭 먹도록 한다.
5. 휴식을 즐겨라
무조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공부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1시간 단위로 10분 정도 휴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6. 적당한 운동
간단한 스트레칭, 즉 앉았다 일어나기, 기지개, 팔굽혀 펴기 등은 근육긴장을 풀어주고, 호흡을 원만하게 돕는다.
7. 낙관적 상상
공부가 잘 안될수록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낙관적인 상상을 해보자. 평소 좋아하던 음악이나 독서 등 잠시 짬을 내어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다.
8. 두통에 좋은 지압 익히기
양쪽 귀에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교차하는 부분인 머리 정중앙에 있는 백회혈을 양손으로 감싸고 3초 정도 꾹꾹 눌러준다. 머리가 무거울 때나 욱신거릴 때 통증이 완화되고 훨씬 가벼운 기분이 된다.
시험 볼 땐 꼭 춥더라!
하필이면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시험을 볼 게 뭐란 말인가.
얄궂은 날씨 탓을 해봐야 소용없는 일. 미리미리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은 면역이 약해질 때 걸리는 질병으로 얕잡아 보면 큰코 다치는 수가 있다. 때문에 평소 면역력을 키워주는 음식과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다져둘 필요가 있다.
모름지기 장거리 달리기를 하려면 스피드보다는 완주할 수 있는 체력과 막판 스파트가 필요한 법이다.
영양가 있는 음식의 섭취는 면역력을 키워주고, 체력을 다지는 데 일등 공신이라 하겠다. 그러나 라면이나 햄버거와 같은 고열량의 인스턴트 간식이나 야참, 공부하면서 먹어버릇하는 습관은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줘 학습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체중증가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각종 가벼운 질병으로부터 강해질 수 있다.
따라서 단백질의 보고인 두부와 달걀, 생선 등 양질의 식품으로 골라 섭취하고 시금치, 미나리, 레몬, 당근, 도라지, 쑥갓, 아욱 등 야채류와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 등을 착실히 먹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뇌의 기능을 최대로 활용하는 비법은 아침을 반드시 챙겨먹는 것이며 콩, 등푸른 생선, 잣, 호두, 밤 등도 뇌 활동을 활력적으로 돕는다는 것을 유념해두자.
그러나 아무리 몸에 좋고 머리에 좋은 음식이라 해도 도통 입에서 당기질 않아 변변한 식사도 못하고, 오히려 밥 먹는 것도 귀찮다고 산해진미도 마다하며 고생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잃은 입맛을 다시 찾는 것이 급선무이다.
매운 맛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할 수 있다. 또한 신맛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효율적으로 활용해보자.
바른 자세에 당락이 숨어있다
만리장성도 벽돌 하나부터 시작한다 했으니, 합격이라는 큰 뜻을 이루려면 공부하는 자세, 쉬는 자세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당장은 고역스럽더라도 허리를 곧게 편 바른 자세로 공부해야 능률이 오른다.
사람의 몸은 자세가 바르고, 등뼈를 똑바로 유지하면 할수록 머리의 활동이 좋아지는데 특히 사람의 신경은 머리에서 척추를 통해 바로 내려가므로 등줄기를 곧게 쭉 펴야 신경에 압박을 주지 않아 두뇌활동이 좋아진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목부터 시작해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있으면 혈액순환 장애는 물론이요, 뇌에 산소공급이 안 돼 자꾸 하품이 나오고, 집중력이 떨어져 무기력해진다고 한다.
때문에 이럴 땐 자신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점검하면서 크게 심호흡을 동반하는 스트레칭을 한 번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휴식을 취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해주며 최소 30초 정도는 뻐근한 목을 돌리거나, 양팔을 크게 벌려 뒤로 앞으로 여러 번 돌려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수험생 증후군이 웬말인가
수험생 증후군은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하는 징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광제국 한의원 수험생클리닉 담당 신의수 원장은 설명한다.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양식이 달라 꼭 스트레스 때문에 이상징후가 생긴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발병할 요인을 가지고 있다가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병할 수는 있습니다.”
때문에 그에 따른 약과 물리적 요법을 다르게 처방하고 있으며 체질마다 다른 대증처방을 내리고 있다고 한다.
대체로 남학생에게는 복신과 황기, 진피의 효능을 살린 ‘보중익기탕’을, 여학생에게는 향부자와 청피를 넣은 ‘온경탕’을 처방하면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수험생 클리닉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높이고 머리를 맑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하겠다.
“머리와 어깨, 복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제자리에서 10분 정도 가볍게 뛰기, 크게 고함지르기 등은 피로를 가시게 합니다.”
특히 ‘명상호흡법’은 컨디션 조절에 매우 좋은 호흡요법으로 꼽히고 있다.
스트레스와 마음의 갈등을 진정시켜 수험생으로 하여금 호흡과 명상을 유도하는 명상호흡법은 책상에 앉아서도 할 수 있는데, 배꼽 아래 5㎝ 되는 곳에 깍지낀 양손을 편안히 갖다댄 뒤 허리를 곧게 펴고 숨을 고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배가 불룩하게 나오고 꺼지는 것을 손으로 느끼게 되는데 이때 눈을 감고 뱃속 한가운데에 밝은 빛을 내는 불씨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씨는 팔 다리로 퍼져나간다고 생각하면서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가 입으로 천천히 내쉬는 것을 3~4분간 반복한다.
⊙ 신의수 원장이 소개하는 시험 잘 보는 법
긍정적 마인드로 모의 시험을 치러본다
막상 시험 날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 그 동안의 노력을 수포로 돌리면 그처럼 맥빠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때문에 집에서 여러 차례의 모의 고사로 담력(?)을 키워둘 필요가 있다.
이때는 다음의 사항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① 진짜 시험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집에서 모의로 시험을 치러 본다.
② 시간을 맞추어 점심을 먹고, 10분간 휴식시간에는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몇 가지도 익혀둔다.
③ 여기서 주의할 점은 ‘모의’로 실시하는 것이므로 무리하지 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둔다. 몇 번의 모의고사를 치러봄으로써 실제로 문제 푸는 방식과, 시험 전까지의 식사량, 수면량 등을 조절하는 데 의의를 둔 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수험생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건강’이라는 시험과제임을 잊지 말자는 것이 신 원장의 당부이다. 평소 관리를 잘 한 최고의 몸 상태가 최고의 시험 성적을 내는 비결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