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수희 기자】
【도움말 | 요리연구가 박희순 원장】
성인병 예방에 ‘딱’ 좋은 영양의 보고
한적한 시골길을 걷노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초가집 지붕 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누런 호박들이다. 정겨움과 푸근함으로 다가오는 호박은 독특한 향미와 조직감 등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친숙한 채소 중의 하나.
이러한 호박이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머리를 좋게 하는 레시틴과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있어 지능발달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식품이자, 건강식품으로 폭넓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호박을 소개한다.
각종 찌개에서부터 전, 나물, 죽 등으로 다양하게 사랑 받고 있는 호박은 다른 과채류에 비해 척박한 토양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며, 가뭄에도 강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다른 박과 채소류보다 병이 심하지 않아 약제를 살포할 필요가 적은 무공해 식품으로서도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기도 한다.
호박은 품종과 성숙도에 따라 영양 성분도 크게 달라진다. 호박은 잘 익을수록 단맛이 증가하는데 주로 당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호박은 소화 흡수가 잘될 뿐 아니라, 호박에 들어 있는 카로틴 성분이 몸 안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해 겨울철 부족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해 주어 감기예방 등에 효자 노릇을 하는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줄기, 잎 꼭지, 과실, 종자 등도 약용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각종 영양성분 풍부하게 함유한 건강식… 호박의 주성분은 당질이고 각종 비타민과 칼슘, 철분이 풍부하다.
카로틴 형태로 들어 있는 비타민 A를 비롯해 비타민 B1·B2· C, 식물성 섬유인 팩틴 성분, 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그밖에도 철분, 인 등의 무기질이 균형 있게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 A는 점막을 튼튼하게 해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동지에 호박을 먹는 것도 이 때문.
호박씨 또한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우수한 식품이다. 특히 질 좋은 불포화 지방산과 머리를 좋게 하는 레시틴과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서 지능발달에 도움이 된다. 또한 동맥경화 및 노화방지에도 효과적이다.
호박에 함유된 팩틴은 물에 녹는 식이섬유이므로 담석증 예방에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해 냉증에도 좋다.
찌개에 애호박, 나물에는 돼지호박
호박의 영양을 살리려면 볶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우선 볶아 먹으면 호박에 들어 있는 카로틴의 소화흡수가 좋아진다. 호박을 찌개나 국에 넣을 때는 빨리 익는 점을 고려해 한소끔 끓인 후에 넣어야 무르지 않는다.
호박은 동글한 애호박, 가늘고 긴 돼지호박, 넓적한 청둥호박이 있다. 보통 찌개에는 애호박이 가장 맛이 있고 나물을 할 때에는 돼지호박이 좋다.
호박을 고를 때는 껍질이 단단하고 두꺼운 것이 좋은데 늙은 호박은 두드려 보았을 때 빈소리가 나고 들어보았을 때 묵직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
호박은 당뇨병 환자나 뚱뚱한 사람에게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박의 당분은 소화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회복기의 환자나 위장이 약한 사람,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호박죽 – 어른은 물론 아이에게도 안성맞춤!
호박죽은 입맛이 없을 때 별미식으로 먹으면 아주 좋은 음식이다. 소화흡수가 잘돼 위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 후 또는 환자들의 회복식으로 적합하다.
호박죽은 우선 찹쌀로 만든 새알을 넣거나 찹쌀가루를 넣는다. 고구마, 밤 등을 첨가해도 좋다. 열무김치나 물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좋고 단맛을 즐기려면 먹기 전에 소금을 약간 더한다.
재료 : 단호박, 찹쌀가루, 강낭콩, 녹차가루, 설탕, 소금.
① 호박은 껍질을 제거하고 속은 파내 잠길 정도로 물을 넣어 끓인다.
② 찹쌀가루는 소금을 약간 넣고 녹차가루를 약간 넣어 익반죽(끓는 물로 반죽)하여 둥글게 2cm 크기로 만든다.
③ 강낭콩은 삶아 준비하고 ②의 경단을 끓는 소금물에 데친다.
④ ①의 호박을 으깬 후 설탕을 넣고 다시 불에 끓이면서 마른 찹쌀가루에 물을 2배 가량 넣어 찹쌀 물을 넣어 농도를 걸쭉하게 만들고 경단과 강낭콩을 넣어 한번 더 끓여낸다.
몸이 찬 사람에게 좋은 – 호박 꿀 수삼찜
호박에 꿀과 수삼을 함께 쪄내 풍미를 더한 호박 꿀 수삼찜은 특히 몸이 차 속이 냉한 사람에게 좋다.
속을 따뜻하게 풀어줄 뿐 아니라 색색의 색깔과 모양이 더욱 입맛을 당기게 한다.
재료 : 단호박, 꿀, 수삼, 소금 약간.
① 호박은 적당한 크기로 모양을 내어 물과 꿀을 같은 양으로 냄비에 담는다.
② 수삼도 편으로 썰어 ①의 냄비에 같이 넣고 익힌다.
③ 수삼 향이 충분히 우러나고 호박이 익도록 중불로 익힌다.
④ 소금 소량을 넣어 준다.
맛도 모양도 고운 호박경단
호박경단은 반죽에 꿀과 계피를 첨가해서 영양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영양식이다.
단맛이 나면서 부드러워 간식 또는 후식용으로 알맞다.
재료 : 단호박, 꿀 계피가루, 파슬리, 카스테라 가루, 코코아 가루, 코코넛 슬라이스.
① 호박은 쪄서 식힌 후 으깬다.
② ①에 꿀과 계피, 소금 소량을 넣어 직경 3cm 경단을 만든다.
③ 파슬리 가루, 카스테라 가루, 코코아 가루, 코코넛 슬라이스에 굴려 색을 낸다.
온갖 영양이 쏙쏙! 호박선
호박선은 호박에 야채나 고기를 넣고 자작할 정도로 물을 붓고 양념장을 넣어 끓여낸 것이다. 하나 하나의 호박에 소를 정갈하게 넣는 정성이 담긴 음식.
호박은 크기가 클 경우에는 길이 3~4cm 길이로 썰며 소를 넣는 자리는 호박의 크기에 따라 정한다.
재료 : 애호박, 표고, 쇠고기, 달걀, 석이버섯, 홍고추, 양념장(간장. 설탕, 후추, 참기름, 깨소금), 겨자 소스(겨자, 식초, 설탕)
① 애호박은 4cm 정도 크기로 썰어 속을 파서 소금에 절인다.
② 표고, 쇠고기는 채썰어 불고기 양념을 하고 달걀은 황백지단을 부친다.
③ 호박의 물기를 제거하고 밀가루를 뿌린 후 ②의 속을 채운 후 찜을 한다.
④ 호박에 황백지단과 석이버섯, 홍고추 고명을 올린다.
⑤ 소스를 만들어 곁들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