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
“편안하고 친근한 배우 될래요!”
영화 <닥터>에는 당찬 연기로 시선을 끄는 신예가 있다. 사이코패스 의사 김창완에게 목이 졸리고 살벌한 몸싸움을 벌이던 카운터 간호사, 배우 한다은이다. 극 중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존재감이 클 수밖에 없다.
“<닥터>에 출연하면서 무엇보다 영화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영화 현장에는 저 같은 신인배우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요. 그래서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찍었던 작품이에요.”
한다은의 영화 출연은 계속 이어질 기세다. 올해 말 개봉 예정인 영화 <몬스터>에도 출연해 시원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무용으로 다져진 유연성 덕분에 액션신도 편하게 찍었다.
최근에는 tvN <롤러코스터3> 러브거탑 갑을 연애사에 출연 중이다. 갑을 연애사는 남녀 사이에도 ‘갑을관계’가 있다는 독특한 설정의 시트콤 드라마다.
“매주 역할이 바뀌어요. 역할에 따라 갑이 되기도 하고 을이 돼요. 공감 가는 내용이기도 하고, 다양한 역할을 하니까 촬영하는 게 재밌어요.”
한다은은 어떤 역할이든 자신이 맡은 배역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안다. 이러한 한다은의 긍정에너지는 가뿐한 몸과 마음에서 나온다. 현대무용을 하기 전에는 육상선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체력이라면 자신 있다. 밝고 모나지 않은 성격 탓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별로 없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자 그녀는 뜻밖에도 마흔을 훌쩍 넘긴 남자배우를 꼽았다.
“황정민 선배님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작품을 보면 순박하고, 악랄하고, 구수하고, 편안하게 여겨지는 등 많은 얼굴이 숨어있어서 무슨 역할이든 그런 사람이 있다고 믿게끔 연기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활 속으로 들어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런 연기관을 가져서일까? 그녀는 앞으로 유명해져도 우아한 수식어가 달린 여배우보다 그냥 배우로 불렸으면 한다. 당찬 연기력과 몸을 낮추는 법을 아는 그녀의 인기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