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암세포(Cancer cell)라는 것이 굉장히 색다른 것은 아니다. 정상세포(Normal cell)가 세포분열(Mitosis)을 하는 동안 잠깐 성질이 변화되어 생겨난 것일 뿐이다. 이것을 비정상세포, 불량세포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나 지금 이 순간에도 신체 내에서는 단 일 분 동안에도 수백만 번의 세포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수백만 번의 세포분열 중에 불량세포(Mitosis cell)가 간혹 발생되는데 이것을 암세포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인체 내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암세포가 생겨나는 셈이다. 그런데 왜 모든 사람들이 암에 걸려 죽지 않는 것일까?
우리 몸에는 항상 면역감시체계(immune surveillance system)가 가동되고 있어서 이런 불량 암세포들을 이내 찾아내서 곧 없애도록 장치되어 있다. 이때 만일 면역감시기능이 약화되어서 암세포를 얼른 제거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것들은 정상세포들보다 더 빨리 증식되어 인체를 점령해 버리게 된다. 이렇게 되도록 여건을 조성하느냐, 아니면 암세포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도록 면역기능을 강화하느냐는 각 개인의 생활방식과 삶의 현상에 달려 있다.
모든 현상은 대부분 미시적인 사건이 먼저 있고 난 다음에 거시적인 재난이 이어져 발생되는 법이므로, 작고 간편한 미시적 전형검사부터 해본 다음에 크고 값비싸고 복잡한 거시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순리이다. 특히 암 검사(Cancer detection) 는 더욱 그렇다.
암은 그 종괴가 충분히 커져서 직경이 5~10㎜ 이상(암 세포 수억 개 이상) 증식되어야만 비로소 CT나 MRI 또는 내시경 등 거시적 검사에 의해서 인지되고 확인될 수 있다. 이것은 곧 초기단계와 변이단계에 있는 작은 암은 찾아낼 수 없다는 뜻이다. 또한 이것은 거시적인 검사로 암이 발견되면 이미 늦었다는 뜻이며 치료가 어려운 상태까지 와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과학의 초정밀 분석능력은 ㎜나 g 수준이 아닌, 이미 ㎛나 ng(나노그램: 1억 분의 1g)이나 pg(피코그램: 1조 분의 1g)은 물론 fℓ(팸토리터: 1천조 분의 1ℓ)를 측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다. 이것은 거시적인 검사나 육안으로 측정할 수 있는 크기의 수천만 분의 일밖에 안 되는 아주 미세한 세포군이나 그로부터 유발되는 물질들을 추적하여 잡아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조기검진 된 암은 간단히 제거되어 후유증 없이 살 수 있는 시대이다. 우리 몸에서는 늘 암세포가 생긴다. 그래서 그것을 항상 이겨낼 수 있도록 건강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이제는 정밀과학을 이용한 조기검진(Early detection)으로 골라 잡아내야 된다. 암세포가 있다고 해서 곧 죽는 것은 아니다.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암 성장을 부추기는 무절제와 무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