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암 극복 프로젝트] 암으로부터의 탈출구 휴식과 잠의 ‘힘’

2013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암 진단을 받으면 큰 혼란에 빠진다. 지금까지 이룬 것 모두가 한 순간에 물거품처럼 의미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감정의 굴곡이 심해지고 정신적 안정을 찾기 힘들게 된다. 설상가상 우울증에 불면증까지 겹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할 때가 많다. 뒤죽박죽 엉켜버린 삶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방법은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한 가지씩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에겐 잠이 아주 중요하고 그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특히 암 진단 환자가 치유를 위해서는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투병 방법을 묻는?사람들에게…

최근 TV에 암 치유 사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A씨는 강원도 인제에서, B씨는 강화도에서 암을 성공적으로 치유해 가는 모습을 본 일이 있다. 방송에서는 특정한 약초나 식물을 소재로 하고 있었지만 필자가 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 그분들은 자연의 시계에 맞춰 생활하고 있었고 낮엔 밭에서 일을 하고 밤엔 숙면을 취하는 삶으로 전환돼 있었다.

낮에 밭에서 농사일을 하는 것은 단순히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암 환자가 적절하게 밭일을 하는 것은 암 진단에서 오는 각종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각종 걱정거리를 포함한 잡념을 없애는 것은 물론 몸의 피로도를 적정수준으로 끌어올려 밤에 잠을 잘 자게 해준다. 또한 밥맛도 좋게 해 에너지 순환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필자는 투병 방법에 대해 물으면 이렇게 이야기 한다. “몸의 세포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밥상을 차려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생활패턴을 갖도록 노력할 때 비로소 올바른 치유가 시작되는 것입니다.”라고. 그리고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자연에너지에 살짝 기대면 치유하지 못할 병은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도 한다.

암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두 가지

그러면 왜 휴식과 잠이 중요할까? 아주 평범한 이것이 암 환자들을 죽음의 터널에서 구출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순간, 여러분은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훈련해야 할 것이다. 땀이 등에서 약간 흐를 정도의 노동, 혹은 운동, 스트레칭, 휴식, 그리고 깊은 잠은 상관관계를 가지며 목표는 깊은 잠이 되어야 한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세로토닌(serotonin), 멜라토닌(melatonin),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낱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행복호르몬이라 부르는 세로토닌은 최근 건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세로토닌 열풍을 불러왔다.

반면 멜라토닌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호르몬이다. 멜라토닌도 세로토닌 못지않게 중요하다. 멜라토닌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낮에는 세로토닌, 밤에는 멜라토닌이 충분히 분비되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여러분의 암 치유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이러한 탓에 암 환자는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성공적인 투병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것은 여러분의 몸을 자연의 시계에 맞춰 줌으로써 생체리듬을 복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깊은 잠의 ‘힘’

여러분은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낮 시간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생명력을 지속시키는 주기가 밤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밤엔 사람이 잠을 자도록 프로그램화 되어있다. 비록 잠자는 동안엔 무의식 상태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삶에 없는 시간이 아닌 생명을 창조하는 시간이며, 잠의 질에 따라 삶의 질도 바뀔 수 있다.

여러분이 만약 밤에 깊은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몸의 가벼움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면 암은 문제없이 이겨낼 수 있다.

통상 밤 9시에 뇌의 송과선(松果腺)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잠자리에 드는 것이 가장 좋고 늦어도 밤 10시 전에는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잠자는 방은 캄캄해야 좋은데 불을 켜 놓고 자면 멜라토닌 생산이 중단된다.

미국 테네시대학의 제임스 크루에거(James Krueger) 박사는 15년간 수면과 면역력 관계 연구에서 충분한 수면이 박테리아를 포함한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함을 확인하였다.

잠의 질을 결정하는 멜라토닌은 면역기능 강화 효과 이외에 불면증 치료, 피로회복, 노화방지는 물론 암을 치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른 연구를 살펴보면 A형 간염 접종을 받은 두 그룹 중 수면을 충분히 취한 그룹은 항체 형성이 모두 잘 되는 반면 수면을 취하지 않은 그룹은 항체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밝혀졌다. 잠 하나만으로 면역 상태를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처럼 밤 주기의 수면은 낮 주기 동안에 손상된 유전자들을 회복시키며, 유전자들이 정상 상태로 유지되어야 인체의 모든 기관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낮의 활동 중에 활성산소는 끊임없이 생산되는데 이 활성산소는 세포핵의 유전자, 세포막 그리고 미토콘드리아의 핵산을 손상시킨다.

이러한 손상은 신속히 회복되어야 세포의 정상 기능에 차질이 없게 된다. 놀랍게도 정해진 밤 시간에 수면을 취하면 유전자의 회복은 급속히 이루어진다.

세로토닌 & 멜라토닌 분비되는 생활을~

밤 주기 때는 위장이 쉬고 있어야 멜라토닌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돼 치유작용을 촉진시킨다.

<웰빙 생활습관>의 저자 니엘 네들리 박사는 여러 과학적 실험결과를 근거로 저녁 단식 혹은 절식이 멜라토닌 호르몬 생산을 증가시킨다고 했다. 실제로 늦은 저녁 식사나 과식은 소화기 질병과 수면장애, 만성피로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멜라토닌 호르몬과 다양한 치유 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키는 최상의 생활습관은 저녁 중심의 생활에서 아침 중심의 생활로 전환하는 것이다.

사실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 암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꼭 필요한 호르몬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호르몬을 충분히 생성해낼 수 있는 생활패턴을 유지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저녁 10시 이전에 깊은 잠에 빠지고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뜨는 해를 볼 수 없다면 행복호르몬 세로토닌과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수혜를 받을 수 없다.

이제 문제는 하나로 귀결된다.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충분히 생성해낼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 바꾸는 것이 그것이다. 통상 도시생활에 길들여진 암 환자의 경우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암 치유에 필요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충분한 생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연을 찾아 떠나는 것이 최선이다.

?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주거지를 옮긴다.
? 텃밭에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적당한 활동을 한다.
? 산과 들에 나는 풀과 나무, 꽃, 열매 등을 치유에 활용한다.
? 해가 지면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나서 활동하는 생활패턴을 유지한다.

밭에서 일을 하는 것, 산과 들에 나는 풀, 나무, 꽃, 열매 등을 채취하면서 적당히 활동하는 것은 여러모로 치유에 도움이 되며 밤에 잠을 잘 자게 하는 요소들이다. 또한 자연과 어울려 유기농채소와 곡물을 재배하는 일은 생명을 창조하는 일로 일체의 근심과 고통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 적절한 육체적 피로는 밤에 깊은 잠을 자게 하기도 한다. 복잡한 일상생활을 단순화하는 일, 이것이 지금 여러분에게 필요하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송년특별기획 1] PART 3. 전 국민 암 극복 프로젝트 나이별 암 예방은 “좋은 습관에 달렸다”

    2017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44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과거에는 암을 성인병 범주에 포함시켜 주로 40대 이후에나 걸리는 질환으로 인식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암 발생 연령도 허물어졌다. 영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그래서다. 암에 대한 대책은 누구라도 예외가 없다. 전 연령층에서 대비해야 한다. 암에 대한 정보도 알아야 하고,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비록

  • [건강정보] 뚝 떨어진 기온과 함께 떨어지기 쉬운 암 환자 면역력! 온열요법이 필요해!

    2017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7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날씨가 추워지자마자 면역력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저기서 아프다는 소리,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럴 때 암 환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뭘까? 바로 체온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암 환자 중에는 체온에 문제 있는 사람이 많다. 정상체온인 36.5℃에 못 미치는 저체온증이 많은 것이다. 건강했던 사람이라도 저체온이 계속되면 우리 몸에는 적신호가 켜진다. 하물며

  • [암 극복 프로젝트] 30년 동안 부동의 사망률 1위, 암에서 벗어나는 전략

    2016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해 왔는가? 암을 두고 우리가 해 온 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병원에서 암을 치료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혹은 의학의 발전이 암을 치료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일이다. 급격히 늘어나는 암 환자 암이 부동의 사망률 1위가 된 지 오래 되었다.

  • [박민수의 장수학시리즈] 낮은 낮답게~ 밤은 밤스럽게~ 생체나이 훨씬 젊어진다

    201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ND의원 박민수 의학박사】 우리가 건강을 잃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다. 문명은 내 몸을 공격하는 유해한 환경들로 가득 차 있다. 오염물질, 환경호르몬이나 유해독소는 직접적 독소들이다. 문화와 생활습관에 새겨진, 몸을 약화시키는 간접적 독소들 또한 허다하다. 게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몸을 온실의 화초처럼 만드는 인공물들은 쉼 없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인공물들은 애초 인간의

  • [이준남의 백세인클럽] 잠이 잘 오는 숙면의 기술

    201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내과전문의, 자연치료 전문가)】 잠자는 곳이 침실이다. 인생의 1/3을 보내는 곳이다. 침실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잠을 잘 자게 하는 첩경이라고 본다. 침실이 잘못되어 있다면 잠자기 위한 어떤 조처를 취한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을 것이다. 침실에 대한 투자를 하기 전에 침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운동장 같은 침실에서 잠이 더 잘 오는 것도 아니고,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