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고시환 성장클리닉 고시환 원장】
밥숟가락을 들고 “한 숟갈만 더!”를 외치는 엄마와 “싫어, 안 먹어! 과자 줘~” 떼쓰는 아이. 밥 좀 잘 먹고, 반찬도 이것저것 골고루 먹으면 좋으련만, 밥은 뒷전이고 과자^사탕만 찾는 꼴이 청개구리가 따로 없다. 엄마들끼리 모이면 ‘뭘 만들어 줄까?’ ‘어떻게 만들어 줄까?’ 고민하지만, 단순히 요리에 집착할 문제는 아니다. 지긋지긋한 밥상 전쟁, 이제 마침표를 찍고 싶다면 주목하라! 밥상테러리스트 우리 아이 입맛 길들이는 법!
어릴 때 입맛이 평생 건강을 좌우!
아이들은 어릴 때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입맛이 결정되고, 그 입맛에 따라 평생토록 먹게 되는 음식이 결정된다. 즉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어릴 때의 식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돌이 지나면서부터는 이유식 완료기로 이때부터 밥과 반찬, 국 등을 먹기 시작한다. 고시환 성장클리닉 고시환 원장은 “이 시기부터는 아이에게 음식 고유의 식감과 맛을 익힐 기회를 주도록 하고, 돌 반 이후에는 가능한 혼자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1. 세돌 전, 간한 음식은 안 돼!
사실 입맛은 생후 100일경부터 이루어지며, 미각은 꾸준히 변화한다. 하지만 자극적인 음식을 맛본 아이는 이후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에 다시 적응하기가 힘들어진다. 더군다나 아이들의 신장 기능은 어른의 1/6 이하다. 때문에 적어도 세돌 전에는 가급적 간을 안 한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2. 제때, 정해진 장소에서 스스로 먹는 게 바로 식사!
아이가 밥을 안 먹는 이유는 바로 배가 고프지 않아서이다. 밥은 대충 먹고 자기가 좋아하는 과자로 배를 채울 경우 굳이 밥상에 앉을 필요성을 못 느낀다. 올바른 식습관의 첫 번째 조건은 정해진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에 스스로 먹는 것이다. 아이가 달라고 할 때마다 돌아다니면서 1시간 이상을 먹여주는 것이 아니다.
3. 지나치게 짜고 단 간식은 피하자
시중에 파는 과자들 중에는 1일 권장량에 육박하는 나트륨이 들어있는 과자도 많고, 사탕이나 초콜릿, 쿠키, 카라멜 등 입이 얼얼할 만큼 단 식품들도 넘친다. 엄마가 아무리 공들여 밥상을 준비해도 이미 짠맛과 단맛에 길들여졌다면 편식할 수밖에 없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 좀체 식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과자나 사탕은 잘 먹지만 밥은 싫어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시중에 파는 과자들의 나트륨, 설탕 함유량 등을 꼭 확인하고 너무 짜거나 달겠다 싶은 과자들은 간식거리로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4. 다양한 식감과 맛을 아이에게 느끼게 해주자
어렸을 때 다양한 맛을 접한 아이들이 좀 더 섬세한 미각을 갖게 된다. 때문에 가능한 식재료의 식감과 맛을 살려서 담백하고 심심하더라도 아이의 미각을 자극할 수 있도록 조리하는 것이 좋다. 또 싱싱한 제철 과일과 채소로 원재료 고유의 맛을 알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외식은 기본적으로 더 간이 세다. 외식보다는 엄마가 해주는 집밥에 입맛을 길들여야 한다.
5. 밀가루는 피하자
밀가루는 글루텐이라는 밀단백이 중독성을 가져서 어릴 적부터 과자, 국수, 빵 등 밀가루에 익숙한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과정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는 사춘기가 빨라지고, 아토피나 비염, 과민성 장증후군, ADHD 등 여러 질환의 큰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3~4세 이후라면 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국수보다는 현미밥이 좋다.
고시환 원장은 맞춤 가족 영양건강연구소(FNHR) 소장, 대한 임상건강의학회 상임이사이며, 저서로는 <대치동 엄마들의 수험생 건강 프로젝트><닥터 고의 우리아이 명품 건강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