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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특집] 말 많은 현미식 그래도 현미식인 이유

2014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33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진영제암요양병원장 김진목 의학박사 (부산대학교병원 통합의학과 교수)】

현미밥을 먹는 데도 자격이 있다??얼마 전 한 종편에서 방송된 내용이다. 이 방송은 너도나도 건강식을 하겠다며 현미식을 시작했거나 혹은 현미식으로 갈아타려던 사람들에게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말에는 원한다고 해서 모두다 현미식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도 함께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현미밥을 먹을 수 있는 자격 조건은 뭐였을까?

그것은 바로 50번 이상 꼭꼭 씹어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로 판가름되는 것이었다. 50번 이상 씹지 않고 삼키는 현미는 장에서 분해, 흡수가 안 되므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거였다. 따라서 50번 이상 꼭꼭 씹어 먹을 수 없다면 현미밥보다 멥쌀밥을 먹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을 보고 적잖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박정순 할머니는 “현미식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현미찹쌀로 밥을 지어 먹기 시작한 지 꽤 됐는데 다시 백미로 돌아가야 하나보다.”며 안타까워했다. 올해 일흔셋인 박 할머니는 치아가 거의 없어 현실적으로 현미밥을 50번 이상 꼭꼭 씹어 먹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련했다. 현미식=건강식으로 통하며 들불처럼 일던 현미식 열풍에 찬물을 끼얹은 현미식 먹을 자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미식이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봤다.

PART 1.?현미식의 복병?’꼭꼭 씹어먹기’

50번 이상 꼭꼭 씹어 먹지 않으면 멥쌀밥을 먹는 것이 더 낫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그래 이제부터 백미밥을 먹지 뭐.’ 이런 결심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사실 먹어봐서 알겠지만 현미밥 한 숟가락을 입속에 넣고 50번 이상 꼭꼭 씹어 먹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작정하고 시작해보지만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어느 틈에 목 넘김이 돼버린다. 특히 반찬의 짭조름한 맛과 어울리면 대충대충 씹어도 술술 잘 넘어간다.

그런데 이런 식의 현미식은 독이 된다니…. 날벼락처럼 전해진 이 정보를 접하고 현미식을 포기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동안 줄기차게 주식인 밥만은 현미식을 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늘 흰쌀밥을 선호하는 우리들의 입맛을 안타까워했다. 적어도 주식인 밥만이라도 현미식으로 바꾼다면 건강의 기본은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물론 꼭꼭 씹지 않고 삼키는 현미식이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의료인 중에서 현미식 예찬의 최일선에서 활동해온 부산대학교병원 통합의학과 김진목 교수도 “현미밥을 잘 씹지 않고 삼키게 되면 소화기관 안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을 뿐 아니라 덜 분해된 현미는 장 속에서 덩어리를 형성해 장의 폐색이나 마비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빌미로 현미식 대신 백미식으로 돌아서는 것은 소탐대실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PART 1. 50번이상 꼭꼭 씹을 수 없는?아이는? 노인은? 환자는?

현미식=건강식이 되는 첫째 조건으로 50번 이상 꼭꼭 씹어 먹기가 화두로 떠오른 지금, 어쩔 수 없이 현미식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에 싸인 사람도 많다.

제대로 씹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가 없거나, 씹는 힘이 약하거나,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져서 거친 현미밥을 소화시키기 힘든 경우다.? 어린 아이들이나 성한 치아가 별로 없는 노인, 혹은 환자들이 이에 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현미식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김진목 교수는 “아이들이나 노인들, 혹은 씹는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의 경우도 얼마든지 현미식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현미를 서너 조각으로 적당히 빻아서 밥을 짓거나 죽으로 쑤어 먹으면 된다. 치아가 빠진 노인들, 아직 이가 충분히 나지 않아서 현미식을 할 수 없는 어린 아이들, 씹는 힘이 약하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진 환자들도 이런 방법으로 현미식을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섬유질에 다소 손상이 오기 때문에 알갱이 상태로 먹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백미식을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득이 있다. 이렇게 만든 현미밥이나 현미죽을 먹을 때도 침과 충분히 섞일 수 있도록 최대한 씹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자.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는 6세 이후부터 어금니가 생기면서 씹는 능력도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현미밥을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몸에 배이도록 훈련시키자. 그것은 평생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일과도 같다.

둘째, 백미로 밥을 지을 때 쌀눈, 쌀겨를 같이 섞어 밥을 짓는 것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백미 대신 현미를 먹어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는 현미에는 쌀눈, 쌀겨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쌀 영양성분의 95%는 쌀눈, 쌀겨에 집약돼 있는데, 백미는 이 부분이 깎여나가고 없다. 그래서 백미를 빈깡통식품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눈치 빠른 사람들은 생각했다. ‘백미를 먹더라도 쌀눈, 쌀겨를 넣고 밥을 지으면 현미로 먹는 백미식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등장한 것이 쌀눈, 쌀겨만을 따로 모아 제품으로 만든 것들이다. 따라서 믿을 만한 제품을 골라 백미밥을 지을 때 같이 넣고 밥을 하면 일명 ‘백미로 먹는 현미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꼭꼭 씹을 수 없어서 현미식을 못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여기 소개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현미식을 꼭 하도록 하자.
비록 말 많은 현미식이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현미식이지만 그래도 꼭 현미식이어야 하는 이유…도대체 왜일까?

PART 3. 말 많은 현미식?그래도 현미식이어야 하는 이유

현미채식의 전도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황성수 의학박사. <목숨 걸고 편식하다>로 전 국민을 사로잡았던 황 박사는 “의사생활 35년 동안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어냐고 물으면 주저 없이 현미채식 교육이라고 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박사는 “현미는 최고의 건강비밀을 간직한 씨앗”이라며 극찬한다.

김진목 교수도 “현미밥만 제대로 챙겨 먹으면 우리 몸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도대체 현미에는 어떤 건강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일까? 이 물음에 김진목 교수는 “현미에는 쌀 영양의 95%가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들 잘 알다시피 현미는 하얀 백미로 도정하기 전의 쌀을 말한다. 벼를 수확하여 겉껍질만 살짝 벗겨낸 쌀이다. 그래서 색깔도 검푸른 빛이 난다.

그런데 현미는 쌀의 중요한 영양분을 품고 있는 쌀이다. 그것은 바로 쌀겨층이라 부르는 속껍질과 배아라고 부르는 쌀눈이 그대로 남아있는 쌀이다. 흰쌀인 백미에는 이 부분이 없다. 검푸른 현미를 하얀색이 나올 때까지 깎고 또 깎는 과정에서 그 부분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현미와 백미의 차이는 참으로 단순하다. 쌀겨, 쌀눈이 있고 없고의 차이뿐이다.

그런데 그 차이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 영양가의 95%가 쌀눈, 쌀겨에 집결돼 있기 때문이다. 쌀눈, 쌀겨를 제거한 흰백미에는 단지 쌀 영양의 5%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래서 흰백미를 일러 탄수화물 덩어리, 심지어 설탕덩어리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김진목 교수는 “현미 대신 백미를 먹는 것은 95%의 영양을 포기하고 5%의 영양을 선택한 것과 다름없다.”며 안타까워한다.

실제로 영양가를 분석해보면 현미와 백미의 영양 가치는 실로 크다. 황성수 박사의 저서 <병 안 걸리는 식사법? 현미밥 채식>에서 밝혀놓은 현미 100g당 주요 영양소의 함유량을 보면 극명하게 대비된다.

●?단백질 함유량 … 현미 7.2 vs 백미 6.5
●?지방 함유량 …현미 2.5 vs 백미 0.4
●?탄수화물 함유량 … 현미 76.8 vs 백미 77.5
●?섬유질… 현미 1.3 vs 백미 0.4
●?칼슘 … 현미 41 vs 백미 24
●?철 …현미 2.1 vs 백미 0.4
●?티아민 … 현미 0.54 vs 백미 0.12
●?리보플라빈 … 현미 0.1 vs 백미 0.05
●?니코틴산 … 현미 5.1 vs 백미 1.5
●?토코페롤 …현미 1.0 vs 백미 0.2
●?피틴산 … 현미 2400 vs 백미 41

이렇게 놓고 보면 현미는 그야말로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김진목 교수는 “밥을 지을 때 고온에 의해 일부 비타민이 파괴되긴 하지만 현미에는 백미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고, 미네랄은 고온이나 고압에도 파괴되지 않아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현미에 듬뿍 들어있는 섬유질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으로 기억해야 한다. 음식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각종 화학물질이나 기름을 흡착하여 대변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 섬유질 자체가 대변의 재료가 되어 대장 내에서 통과속도를 빠르게 하므로 대장의 오염을 막는 대장 청결제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대장암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자노릇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현미에는 이노시톨, 베타시스테롤, 옥타코사놀 등 미지의 영양소들도 듬뿍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하나둘 밝혀지면서 백미와 비교할 수 없는 영양파워로 날로 그 진가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 같은 영양력 때문일까? 현미는 건강식의 대명사일 뿐만 아니라 질병 치료식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황성수 의학박사는 혈압약, 당뇨약을 쓰지 않고 현미밥과 채식만으로 고혈압, 당뇨를 치료하며 자자한 명성을 얻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도 우유보다 현미가 낫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렇게 흰쌀밥을 선호하고 또 고집하는 걸까? 건강하기 위해서는 도정 덜한 현미를 먹어야 한다고 수많은 의료인들이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귓등으로 흘려들을까?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흰쌀밥의 노예가 되게 만들었을까? 이번 기회에 ‘내가 왜 현미를 거부하고 흰쌀밥을 먹는지.’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자.?맛이 좋아서? 부드러운 식감이 좋아서? 소화가 잘돼서??저마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다. 흰쌀밥의 부드러운 식감에 반해서, 혹은 설렁설렁 씹어도 술술 잘 넘어가서 현미 대신 백미를 고집했다면 누가 뭐래도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걸 꼭 기억하자.

지금은 비록 현미냐 백미냐를 두고 맛을 따지고, 힘들다고 포기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만에 하나라도 내 몸에 병이 들고, 처절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한다면 아마 지금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때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주식만은 현미식으로 바꿔보자.

일찍이 현미식의 개념조차 모호했던 시절부터 현미식을 주창했던 삼위일체 건강법의 주창자 안현필 선생은 “현미를 버리고 백미를 먹는 것은 병나게 해주십사 원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PART 4. 현미식에 대해?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

건강을 위한 식사법으로 너도나도 현미식을 권하지만 좀체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참 많다. 현미식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현미식을 못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주의주장에 대해 그 허실을 따져봤다.

1 백미 먹고도 건강하게 잘 살아왔다?

아무리 현미가 좋다고 해도 ‘백미 먹고도 잘 살아왔다.’며 끝끝내 현미식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백미 먹고도 잘 살아왔다? 이 말은 과연 진실일까? 김진목 교수는 “우리 국민들이 백미를 먹은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며 “원래는 현미밥을 먹었고, 보리나 잡곡을 많이 섞었고, 흰쌀밥은 명절에나 겨우 맛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흰쌀밥을 먹게 된 것은 생각만큼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근래 20~30년 전부터 식량의 자급자족이 이뤄지면서 흰쌀밥을 양껏 먹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짧은 기간 동안 흰쌀밥에 열광했던 후유증은 지금 우리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복병이 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로 말미암아 각종 만성병이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 100만 시대를 만들어놓았고,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 환자라는 사실도 이같은 먹거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미밥만 제대로 챙겨 먹어도 질병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김진목 교수의 입장이다.

2 현미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

현미식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소화가 잘 안 되어서”라고 말하는 사람이 참 많다. 현미는 씨앗의 형태이기 때문에 제대로 씹지 않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입속에 한 숟가락을 넣고 50회 이상 꼭꼭 씹어 먹으면 완전히 부숴져서 소화되기 쉬운 형태가 된다.

오랫동안 씹으면 침도 많이 분비되어 섞이면서 더욱더 소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침 속에 들어있는 아밀라아제는 곡류의 소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효소이며, 아밀라아제가 풍부해야 위에서 분비되는 여러 가지 효소들의 활동도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소장과 대장에서의 효소작용도 제대로 일어나게 된다.
김진목 교수는 “결론적으로 말해 잘 씹는 것은 위, 소장, 대장 모두에 매우 유익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현미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유는 오로지 충분히 씹지 않은 결과일 뿐이다.
단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한 경우에는 간혹 현미밥을 먹으면 현미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섬유질로 인해 위나 장이 자극되어서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게 있을 수 있다. 만약 한 달 정도 현미밥을 꼭꼭 잘 씹어 먹었는데도 오히려 위장장애 증상이 심해진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현미밥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3 현미식은 맛이 없다?

현미밥에 습관이 된 사람들은 백미밥을 기피한다. 왜냐하면 현미밥은 구수한 맛이 있고, 씹는 식감이 좋은데 백미밥은 씹는 느낌도 좋지 않고 구수한 맛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흰쌀밥 특유의 찰진 식감도 좋지만 현미밥의 구수한 식감을 따라올 수는 없다.

따라서 현미밥은 맛이 없다? 그 말은 결코 진실이 아니다. 현미밥을 짓기 전에 물에 충분히 불려주면 식감도 부드러워지면서 맛도 그만이다.??

지금껏 백미밥에 길들여져 왔다면 하루아침에 입맛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며칠만 노력하면 금방 현미밥에 익숙하게 되고, 또 현미밥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당장 시도해보자. 먹는 것에서 지나친 즐거움을 찾으려 하지 말자.

김진목 교수는 “먹는 것은 내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의식으로 여겨야 한다.”며 “현미식을 실천하는 것도 이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PART 5. 내 몸에 좋은 현미식?똑똑하게 실천법

‘이번 기회에 나도 현미식을 시작해야지!’ 만약 이런 결심을 했다면 몇 가지 사항은 꼭 체크하자. 내 몸을 현미식에 길들이는 요령도 알아야 하고, 현미식을 할 때 주의할 점도 기억해야 한다. 김진목 교수가 추천하는 ‘즐겁게 현미식 하기’ 실천 요령을 소개한다.

1 아직도 현미식을? 하고 있지 않은 나…?현미식에 길들이는 법

현미밥을 제대로 먹으려면 한 입에 50번 이상 잘 씹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식사시간은 여유 있게 잡고, 천천히 식사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현미밥 한 숟가락 입에 넣고는 아예 숟가락을 내려놓는 것이 좋다. 이때 손가락, 발가락을 번갈아 가며 주무르고 젖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씹는 습관이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50번 이상 씹는 것이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좋은 신의 한수가 있다. 현미밥을 지을 때 생들깨를 함께 넣어서 밥을 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밥을 씹을 때마다 입속에서 들깨가 톡톡 터지면서 재미있게 씹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들깨가 완전히 가루가 될 정도로 씹으면 50회 이상 씹는 결과가 된다.

2 현미식 할 때 주의할 점은?

현미밥을 먹을 때는 첫째도, 둘째도 잘 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여기에 더해 한 가지 더 기억할 것은 현미에 들어있는 피틴산이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채소류와 해조류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3 현미식 대신 잡곡밥은 어떨까?

잡곡밥에도 각종 영양소와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널리 권장되는 영양식이다. 그러나 가격 대비 영양 효과는 현미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일부러 잡곡밥을 지을 필요는 없다. 현미를 기본으로 한 잡곡밥이라면 적극 권장할 만하다.

4 백미밥에 쌀눈, 쌀겨를 넣어서 밥을 지으면 현미식일까?

죽어도 흰쌀밥을 먹어야겠다는 사람에게는 현미의 쌀눈과 쌀겨를 넣어서 밥을 지어 먹는 방법이 권장되기도 한다.
이 방법은 흰쌀밥을 그대로 먹으면서 현미식을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일명 ‘백미로 먹는 현미식’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방법은 현미의 쌀눈과 쌀겨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소를 일정 부분 얻을 수 있는 방법이어서 아쉬운 대로 현미식의 차선책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미보다는 낫지만 현미식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한다.

5 최고의 영양밥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현미잡곡밥이다. 현미의 영양성분이 뛰어나다 해도 쌀 자체에 태생적으로 부족한 영양성분이 있다. 이때 콩이나 다른 잡곡을 함께 섞어 먹으면 완벽한 영양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특히 현미잡곡밥을 지을 때 다시마, 미역, 표고버섯 등과 죽염을 같이 넣어서 밥을 지으면 밥맛도 훨씬 더 좋아질 뿐 아니라 최고의 영양밥이 될 수 있다.

김진목 교수는 “건강에 관한 한 한껏 욕심을 부려도 좋다.”며 “그 출발점은 주식으로 현미밥을 지어서 꼭꼭 씹어 먹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당부한다.

김진목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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