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회춘요법으로 언제나 젊게 삽니다”
평생을 꽃속에서 사는 주인공이 있다.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어떤 향기보다 진한 다섯 명의 딸들과 항상 자신 옆에서 묵묵히 내조를 하는 아내와 함께 사는 이균배 옹(73)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 탓일까? 자신의 몸을 돌볼 여유도 없이 일에만 파묻혀 살았던 그에게 건강의 적신호가 켜졌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체계적인 건강법을 선택해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건강의 열쇠라는 이균배 옹의 특별한 건강이야기를 들어본다.
고난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이북이 고향인 이균배 옹은 6.25동란을 겪고 군생활을 하면서 부산으로 내려 가게되었다. 부산에서 서른 살쯤에 늦깎이 대학 졸업을 마친 그는 건설계통에서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고 그 뒤로도 일본을 오가면서 개인사업도 번창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시국이 안 좋았던 탓에 그의 잘나가던 사업체는 어느덧 하루 아침만에 와르르 무너지고 그에게 정신적인 고통이 찾아왔다.
“예상치 못했던 사업실패가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40년 동안 즐겼던 백해무익했던 술, 담배도 화근이 되었죠. 그래서 전혀 의심조차 하지도 않았던 건강이 어느새 많이 안 좋아졌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특별히 아프거나 안 좋은 곳이 없었지만 바짝바짝 말라 가는 제 모습을 보면서 건강을 챙겨야겠다고 스스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자 나이 50살에 부양해야 할 5명의 딸과 아내에게 이제는 해줄 것도 없었고 자신의 건강도 확신을 못한 이균배 옹은 자포자기한 채로 술에 의지를 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건강서적을 접하게 되면서 그의 삶에 점차 변화가 왔다.
“술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서재에서 책을 한 권 뽑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연 치유력에 기인한다는 니시요법 건강책자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원리에 대해서 이해가 되고 참 좋아서 바로 단식요법부터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가진 것도 없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느꼈던 그가 무작정 5일을 본보기 삼아 단식을 하게 되었다. 3일째에는 몸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나면서 힘들었지만 4일째가 되는 날부터 자신의 몸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고 몸과 정신이 맑아지면서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였다.
이때부터 그는 단식 매니아가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한 달에 한두 번씩 단식을 즐긴다고 한다.
“제 경험에 비춰볼 때 단식은 외상이나 세균성 질환을 제외하고는 모든 병에 다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단식을 할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무작정 굶으면 절대 안 됩니다. 우선 아침을 굶고 아침 공복에 물을 한 잔 마십니다. 그리고 허기짐을 없애기 위해서 30분 간격으로 물을 한 모금씩 마십니다. 물을 마시는 것은 공복감을 없애주기 때문에 가장 중요합니다.”
이렇듯 우연히 접하게 된 단식을 통해 건강과 자신감을 되찾자 그의 생활에서도 차츰 변화가 왔다.
자연건강법으로 자신감 얻어
건강이 어느 정도 좋아졌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 그는 뭐든지 다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50대 중반에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들과 함께 면접과 시험을 치르면서 많은 우여곡절 끝에 당당하게 유명출판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또한 출판사 일을 하면서 모협회에서 강좌와 번역일을 하게 되면서 그는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초기에는 아이들 학비며 생활비로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가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가족들도 알아서 열심히 도와준 덕에 무사히 자식들 교육을 다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 우연한 기회에 일본 건강 서적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것을 국내 출판사에 소개를 해줘서 좋은 건강책을 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건강에 관련된 좋은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의 노고는 여전히 끝이 없다. 또한 건강한 삶을 위해서 자신 스스로가 챙겨야 한다며 철저하다.
우선 그는 평상과 경침은 꼭 사용하며 붕어운동과 목안운동은 챙겨서 한다. 식생활은 아침은 안 먹고 주로 잡곡밥과 생야채, 된장을 즐겨 먹으며 물을 자주 마셔준다. 고기가 먹고 싶을 때는 멸치를 많이 먹고 아주 가끔 고기를 먹는다.
이렇듯 특별히 먹는 것은 없지만 골고루 먹고 필요 없는 간식을 절대 먹지 않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근 20년 넘게 해온 그의 식생활과 생활법으로 그는 몸이 저절로 깨끗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예전에 즐겼던 고기나 술, 담배가 어느덧 심드렁해졌다고 한다.
회춘요법으로 젊음을 유지해
73살의 이균배 옹의 얼굴은 참 놀랍다. 그의 나이에 비해 주름도 거의 없고 얼굴에서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화장품을 바른 적도 없다는 그의 얼굴에서 생기가 느껴지는 것은 분명 그만의 비결이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바로 몇 년 동안 그가 꾸준히 실행해온 얼굴 회춘법 때문이란다. 잠자기 전이나 일어나서 손바닥으로 다림질하듯 얼굴을 펴주거나 두 주먹을 쥐고 눈, 목, 이마 등을 펴준다. 이것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줘서 얼굴에 생기를 부여한다. 하는 방법도 간단해서 아내와 함께 수시로 해준다.
그 다음으로 그가 즐겨하는 것은 흰머리 회춘법이다. 예전에 이균배 옹이 어느 강연에서 70세의 황토연구가를 본 적이 있는데 나이도 불구하고 흰머리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비결을 물어보니 네 손가락으로 두피 마사지를 2∼3분간 해주고 심심할 때나 시간이 날 때 수시로 머리카락을 살며시 잡아당기거나 지압을 해주면 흰머리를 검정머리로 바꾸지는 못해도 새로 나온 머리는 검정머리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얼굴이며 머리를 수시로 펴주고 눌러준다. 그 덕분인지 나이에 비해서 주름이며 탄력은 흠잡을 곳이 없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뭐 따로 있겠어요. 항상 도전과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됩니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 절대 좌절하지 않고‘잘된다’, ‘잘된다’,‘잘된다’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건강해집니다. 이제부터라도 근심 걱정을 버리시고 정신이 맑아야 오래 산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며 당부한다.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는 주름 한 점 없이 곱게 나이들어 가는 이균배 옹의 얼굴에서 우여곡절 삶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온화함만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