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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건강] 급증세! 탈장 대책없나?

2005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74p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대항병원 탈장센터 곽동환 소장】

최근 비만이나 서구식 식생활로 인해서 탈장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탈장환자들이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아 고환기능이 나빠지거나 장이 썩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처럼 탈장은 방치하면 복벽이 약해져 수술이 더욱 어렵고 합병증과 재발 위험이 높다는 데 과연 탈장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남자들 각별 조심 ‘탈장’

탈장은 전 인구의 2~3%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남·녀 비율로 볼 때 4 : 1로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된다. 탈장은 복벽 근육층에 터진 곳이 생겨서 이 틈으로 복강내의 장기가 나오는 상태를 말하며 복벽의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

주로 탈장은 서혜부, 대퇴부, 횡격막, 배꼽 등에 생길 수 있다. 이 중에서 전체 탈장의 75%를 차지하는 서혜부 탈장은 넓적다리와 아랫배가 만나는 부위에서 2~3cm 위쪽에 생긴다. 특히 탈장은 연령대별로 원인이 다른 특성을 보여 이채롭다.

대항병원 탈장센터 곽동환 소장은 “어릴 때 탈장이 생기는 것은 대부분 선천적인 원인 때문으로 태어날 때부터 복벽에 틈이 생겨 있습니다. 그런 반면 성인은 복벽이 얇은 사람이 힘든 운동을 하거나 복부 비만, 만성 변비, 당뇨, 흡연 등에 의해 복압이 올라가 발생합니다. 또 나이가 들면 노화로 복벽 근막이나 근육이 약해지는 것이 원인이 됩니다.” 라고 설명한다.

탈장이 생기면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서혜부나 옆구리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덩어리가 만져진다. 즉, 서 있는 자세에서 탈장이 의심되는 부위에 손을 대고 복압이 올라가게 배에 힘을 주거나 기침을 하면 불룩 튀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탈장이다.

이러한 탈장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전체 탈장환자의 1/4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드물게 갑자기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이때는 탈장이 ‘감돈’ 되었는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고 곽동환 소장은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감돈이란 탈장 내공을 통해 나온 장이 제자리로 들어가지 못하고 내공에 끼여 있는 상태인데 이때는 반드시 응급수술을 해주어야 한다.

심각한 합병증 유발로 경각심 높아

탈장은 재발이 많고 수술을 제때 안 해주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유발된다. 감돈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감돈된 장에 부종이 생겨서 더욱 단단히 조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이 차단되어서 장이 썩게 되기 때문이다.

곽동환 소장은 “남자아이의 경우 서혜부 탈장을 오래 방치하면 고환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고환은 체온보다 낮은 온도가 유지되어야 정상적인 발육과 기능을 할 수 있는데 장이 나와 고환 주위의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자연히 기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환이 손상에 노출되거나 복강 내에 방치된 고환의 경우에는 고환암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라고 말한다.

탈장은 빠른 치료가 급선무

탈장은 자연치유나 약물 등 다른 방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며 현재에는 수술을 통해서만 복벽의 구멍을 튼튼하게 보강할 수 있다.

기존의 탈장수술은 복강내 장기가 빠져나온 구멍을 막아주면서 구멍 근처의 약해진 조직을 보강하기 위해 주위조직을 겹쳐서 봉합을 하는 수술이었다. 그래서 주위조직을 무리하게 당기기 때문에 수술부위가 상당기간 당기는 느낌이 있었고 회복기간이 길어지고 재발률이 많아서 환자들이 수술을 꺼렸다.

하지만 최근에 이러한 단점을 보강한 새로운 수술법이 나와서 화제다. 바로 무장력 인공막 탈장수술이다.

곽동환 소장은 “인공막을 사용해서 주위조직을 당기지 않고 보강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수술부위가 당기는 느낌도 없고 회복기간이 빠르며, 재발률도 떨어지게 됩니다.” 라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탈장은 주로 일상생활과 연관이 있는 만성적인 복압의 상승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고, 배변시 배에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복벽을 약화시킬 수 있는 담배는 끊는 것이 좋으며, 등산이나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곽동환 소장은 “탈장을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복벽이 약해져 수술부위가 커지므로 가급적 병원을 빨리 찾을 것”을 권하고, “탈장대 사용은 오히려 부작용을 안겨다 주므로 사용을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한다.

TIP. 혹시 나도 탈장? 손쉬운 자가 진단법

서 있는 자세에서 탈장이 의심되는 부위에 손을 댄다. 복압이 올라가게 배에 힘을 주거나 기침을 했을 때 불룩 튀어나오는 것이 느껴지면 탈장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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