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소아과 학생건강클리닉 이진용 교수】
11월 23일 대망의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다. 수능을 한 달여 남겨놓고 온 가족이 초 긴장상태인 11월! 과연 우리아이를 최적의 건강상태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너무 과해도, 너무 부족해도 문제가 되는 수험생들의 건강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보도록 하자.
몸과 마음을 다스려라!
수능시험이란 사회로 나오기 전의 첫 번째 관문과도 같다.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이 문을 통과해야만 사회로부터의 환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곧 ‘학력 타파 능력 우대’가 지배하는 시대가 오겠지만 아직까지는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힘겨워한다. 하루 3~4시간도 안 되는 치열한 잠 전쟁(?)은 신체리듬을 깨뜨리게 마련. 또 수능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정신적 불안감에 휩싸인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학생건강클리닉 이진용 교수는 “수험생들의 경우 잠을 줄여가며 무리하게 신체리듬을 깨면 결국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지 못합니다. 마라톤과 같은 원리입니다. 초반에 너무 스피드를 내면 결국 완주를 못하고 포기하게 되죠.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D-day 100일이니 한 달이니 하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기존의 학습을 꾸준히 반복하며 페이스조절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한다.
특히 시험을 앞 둔 수험생들은 머리가 무겁거나 불안·초조, 어깨통증, 소화불량, 변비, 여학생의 경우 생리불순을 자주 호소한다. 이럴 때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과 산책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
☞참고하세요!
▶어깨·허리 통증이 올 때
– 아침에 일어나 5분간 딱딱한 바닥에 누워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척추를 이완시켜준다.
▶목 뒤가 뻐근하고 머리가 아프거나 묵직할 때
– 머리를 꾹꾹 마사지하거나 머리카락을 살짝 잡아당기는 등 머리를 자극한다.
▶눈이 충혈되고 뻑뻑할 때
– 양쪽 손바닥을 오랫동안 비벼 뜨거워지면 눈에 대고 꾹꾹 눌러준다.
이진용 교수는 “수험생들의 경우 특히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식욕이 떨어졌을 때, 둘째 축농증이 있을 때, 셋째 소화가 안 될 때, 넷째 가족력으로 인한 편두통이 있을 때입니다. 특히 수능이 11월 환절기에 실시되기 때문에 감기로 인한 축농증, 비염이 복병이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두통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머리가 아플 때에는 구기자차나 오미자차를 마시는 것도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이 교수는 덧붙인다.
부모와 수험생, 이렇게 행동하라!
D-day가 다가올수록 수험생은 수험생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서로가 민감해지는 때이다. 수험생은 아무리 공부를 해도 기대치엔 못 미치니 짜증이 날 만도 할 터. 그 짜증을 가족에게 부리니 온 집안이 살얼음을 걷는다. 부모는 어떻게 하면 짜증부리지 않게 할까 노심초사. 얼러도 보고 눈치를 봐도 별반 나아지는 게 없다.
바로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 땅의 많은 수험생과 부모들을 위해 이진용 교수가 권하는 몇 가지 수칙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수험생 행동지침>
▶영양관리를 잘하라
-오랫동안 씹어 먹어라.
– 치아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소화도 잘 되게 한다. 밥을 오랫동안 씹어 먹는 것이 최고의 영양관리이다.
▶종합비타민보단 야채를 많이 먹어라
– 각종 종합비타민제나 영양제에 너무 의존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신선한 야채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된다.
▶배변을 잘 관찰하라
– 배변은 내 몸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언어이다. 변비는 몸을 무겁게 하고 집중이 잘 안되므로 매일 배변관찰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잠을 줄이지 마라
– 경쟁심리나 불안심리 때문에 잠을 줄이게 되면 신체의 리듬이 깨진다. 낮엔 깨어있지만 사실상 뇌세포는 자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자도록 한다.
▶목표를 설정하라
– 골인지점을 아는 것과 막무가내로 달리기만 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진학하고픈 대학과 학과 등 구체적인 목표설정은 능률향상에 도움이 된다.
<학부모 행동지침>
▶지나친 관심은 금물이다
– 평소에는 별반 신경도 안 쓰다가 수능을 앞두고 유독 지나친 관심을 갖는 부모들. 하지만 수험생은 시험 때문에 민감해져 있어 부모의 관심이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늘 해오던 만큼만 대하라.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여라
– 좀 더 잘 먹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그래서 평소 먹지 않던 보양식이나 고기 등을 준비하곤 한다. 하지만 수험생의 소화를 돕는 음식은 오히려 평상시 식단이다. 단, 시험당일에는 죽과 같이 소화를 돕는 음식을 준비해주어라.
▶때론 한약도 도움이 된다
– 무조건적으로 한약이나 보약을 먹일 필요는 없다. 다만 지나친 소화불량과 기력쇠퇴 등을 호소할 경우, 소화를 돕고 기력향상과 집중력을 높이는 ‘반화백출천마탕’이나 ‘보중익기탕’도 도움이 된다.
즐겁게 먹고 공부하는 것이 최고!
5천만 인구의 얼굴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결국 수험생들을 위한 학습법이나 영양공급, 생활습관 등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현미, 보리, 생선, 콩, 계란노른자, 푸른 채소, 호두, 버섯 등은 머리에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이 음식을 먹는다고 모두다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밤공부가 잘 되는 사람도 있고 아침에 집중이 잘 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정답이 없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사이클을 찾도록 하라.
이진용 교수는 무엇을 하든 ‘즐겁게’ 할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 저는 편식을 억지로 고치려 하기보다는 그냥 편식하라고 말합니다. 이 얘기는 안 먹는 음식을 억지로 먹게 하는 것보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 학습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행하는 것, 이게 바로 최고의 정답입니다.”
정보 하나 더! 만약 지나치게 긴장될 때는 간단 지압법을 활용해보라. 수험생에게 좋은 지압법은 머리의 중심인 백회百會에서 상하좌우로 2㎝ 정도 떨어진 4개의 혈자리 사신총四神總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준다.
또 눈썹주위나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위인 용천湧泉을 하루에 10회 정도 지압하면 온몸이 시원해지고 편안해진다.
학습자세 역시 등을 곧게 펴서 바른 자세로 앉아 공부하면 집중력 향상에 좋다. 집중하기 전 심호흡이나 기지개를 켜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는 호흡도 필요하다.
수능 당일 먹으면 좋은 수험생에게 좋은 죽
깨죽
【재료】
멥쌀 150g, 검은깨 적당량.
【만드는 법】
깨를 곱게 갈아 쌀과 함께 끓인다. 수험생의 어지럼증과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고 변비에도 효험이 있다.
쇠고기 죽
【재료】
멥쌀 150g, 곱게 간 쇠고기 적당량.
【만드는 법】
곱게 간 쇠고기와 쌀을 넣고 끓인다. 소화기능을 원활히 해주고 근육과 뼈를 강하게 주며 비만한 수험생에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