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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위장병으로 고통받은 오희경 씨 체험담

2005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30년 동안 앓아온 위장병 부항요법으로 효과봤어요”

흔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들을 한다. 그만큼 긴 세월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 30여 년이란 세월 동안 말못할 고통을 겪어온 사람이 있다. 고질적인 위장병 때문이었다. 한때는 사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막다른 길까지 내몰렸던 그녀가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한다. 대전에 사는 오희경 씨(50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들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지만 그녀의 지난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른 사람의 위중한 병보다 바늘에 찔린 내 아픔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위장병도 아마 그런 병이 아닐까 싶다. 대개의 경우 한두 번 정도는 속쓰림이나 위경련으로 고통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위장병은 종종 병 같지도 않은 병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그러나 그 고통을 30여 년 동안 겪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오희경 씨의 고통은 바로 그 오랜 세월에 있었다.

14세 때부터 시작된 고통의 씨앗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오희경 씨는 사실 어릴 적부터 골골하는 허약 체질이었다. 비쩍 마른 몸은 늘 위태위태해 보였고, 그만큼 크고 작은 병치레를 겪어야 했다.

특히 그녀를 고통스럽게 한 것은 위장기능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뭘 먹기만 하면 잘 체하기 일쑤였고, 소화도 잘 안 됐다. 늘 위가 더부룩하고 속쓰림이 심했다.

그럴 때면 으레히 소화제 몇 알로 고통을 달래는 것이 전부였다. 병원에 가봐도 별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위 내시경도 찍어봤고, 초음파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진단 결과는 체질적으로 위의 운동기능이 약하다면서 평소에 늘 조심하고 먹는 것에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말은 쉬웠지만 의사의 지시대로 하는 것은 결코 간단치 않았다. 입맛에 맞아 조금 많이 먹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속이 답답해지고, 이것저것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고통도 컸다.

그러나 어쩌랴. 그렇게 태어난 것을.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루하루의 고통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듯 살았다. 그렇게 30여 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하루하루 고통이 어느덧 30년이 되고

30여 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도 그녀의 위장병은 여전했다. 아니 증상이 점점 더 심해져갔다. 어느 순간부터는 소화제를 먹어도 아무 소용이 없을 정도가 됐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부터는 먹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뭘 먹어도 시원하게 소화가 되지 않고 속에 뭔가 꽉 차 있는 듯한 기분 나쁜 느낌은 삶의 의욕마저 꺾을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좋다는 약을 먹어보아도, 좋다는 치료법을 써봐도 치료할 당시뿐. 좀 낫는가 싶다가도 다시 재발하고, 또 재발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오희경 씨의 고통은 깊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TV채널을 돌리다가 얼핏 부항기를 소개하는 홈쇼핑 광고를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부항요법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민간요법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병도 다양했다. 그 중에는 위장병도 들어있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오희경 씨의 집으로 부항기가 배달됐고, 이때부터 그녀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뜻밖의 선물 ‘부항요법’

너무나 오랫동안 앓아온 위장병으로 ‘아내는 늘 아픈 사람’ 혹은 ‘엄마는 늘 누워 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혔던 오희경 씨는 부항기가 배달되어온 그 다음날 명치 부위에 부항기를 붙이고 부항을 뜨기 시작했다.

비록 부항을 뜬다고 해서 30년이나 훌쩍 넘은 고질병이 단 번에 나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호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조심스레 하나둘 부항기를 붙여나갔다.

그리고 10~20분 정도 지났을까? 부항기를 붙여놓았던 자리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렇게 생긴 물집을 깨끗이 소독한 바늘로 따자 누런 노폐물이 흘러나왔다. 티슈로 닦아낸 다음 또다시 그 자리에 부항기를 붙였다.

이 방법을 몇 번 반복했다고 한다. 그러자 누렇게 나오던 노폐물이 어느 순간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늘 뭔가로 꽉 막혀 있는 듯했던 명치부위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일 것입니다. 그야말로 답답하던 가슴속이 시원해지면서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더군요.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분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그것은 단 한 번의 시술로 나타난 변화였다. 이때부터 오희경 씨는 부항 예찬론자가 되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온 배에다 부항을 붙이곤 했다. 남편에게 부탁해 등에도 종종 붙였다.

살맛도 났다. 늘 더부룩 답답하던 속이 개운하고 상쾌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였다.

덤으로 찾아온 행운도 있었다. 원체 약골로 태어난 그녀를 괴롭힌 것은 위장병뿐만이 아니었다. 오줌소태로 외출도 자유롭지 못했고, 생리통도 심했다. 어깨결림과 무기력증도 그녀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증상 가운데 들어 있었다.

“그런데 한동안 부항을 하고부터는 이런 증상들도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었죠.”

너무도 좋은 효과를 본 터라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오희경 씨.

그런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 삶에도 윤기가 돌고 있다. 지긋지긋했던 위장병은 이제 그녀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간혹 밀가루 음식이나 튀긴 음식, 짠 음식, 뜨거운 음식 등 위에 좋지 않은 음식들을 먹으면 그녀의 위기능이 고장을 일으킬 때도 있지만 예전의 고통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오희경 씨는 “이 모든 것이 부항요법의 덕택”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 그녀가 한 가지 당부를 덧붙인다.

“위장병은 아무리 좋은 약이나 치료법이 있다 하더라도 음식조절을 못하면 결코 완치될 수 없는 병 같아요. 저 또한 부항요법으로 많이 좋아졌는데 그것만 믿고 섭생에 주의를 하지 않았더니 또다시 나빠지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평소의 섭생이 중요한지 알겠더라구요.”

비록 지키기 쉽지 않고, 또 고통이 따르더라도 올바른 섭생법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 꼭 지켜야 할 덕목인 것 같다고 오희경 씨는 강조한다.

부항요법도 제대로 알고 활용하세요!

【도움말 | 운제당한의원 김진돈 박사】

오희경 씨의 편지를 보면서 참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것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나마 부항요법으로 효과를 보았다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항요법은 간단히 말하면 경혈상의 피부에 음압을 작용시켜 비생리적인 체액인 담음과 어혈을 제거하여 체질을 정화하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항요법의 일반적인 치료 범위는 매우 다양합니다. 풍습성 류마티스 질환이나 복통, 위통, 소화불량, 두통, 고혈압, 해수, 월경통 등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항요법도 제대로 알고 활용해야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부항요법 활용시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부항요법을 활용할 때 처음부터 강자극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체력과 체질에 따라 처음에는 압력을 30~40/cmHg로 하고 점차 압력을 높이고 흡착 부위도 넓혀나가야 합니다.

▶부항요법을 한 후 피로감이 심하면 2~3일의 휴식기를 두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의 불안감이나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휴식기를 두면서 반복해나가면 점차 체력이 적응하게 되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일정한 부위에 지나치게 많은 관을 부착하거나 기분이 좋다고 하여 유관시간을 길게 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 식사 직전, 운동 직후에는 가급적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의 주의 사항을 조심한다면 큰 부작용 없이 가끔씩 활용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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