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경 기자】
【도움말 | 강남 이지함 피부과 이유득 원장】
번들거리는 개기름,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노란 염증, 그리고 조금만 피곤하면 빨갛게 솟아오르는 내 얼굴의 최대 불청객 여드름. 그렇다고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아큐탄(로아큐탄)을 무턱대고 복용했다간 기형아 출산이라는 무서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대표적인 여드름 치료제인 아큐탄의 부작용과 아큐탄을 대신할 여드름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춘기 때부터 생기기 시작한 여드름이 사춘기가 훨씬 지나 성인이 되었는 데도 여전히 얼굴과 몸에 나 있는 사람이라면 ‘여드름’이라는 세 글자만큼 지긋지긋한 말도 없을 것이다. 그 동안 좋다 하는 방법은 모두 동원해 봤고, 피부과에 쏟아 부은 시간과 돈도 만만치 않은데 여드름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의 피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굉장하다.
여드름 때문에 피부과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피부과 전문의가 처방해준 로아큐탄을 복용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로아큐탄으로 불리는 이 약은 미국에선 아큐탄으로 불린다. 임신 중 복용하면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다 하여 미국에서 초강력 규제책을 내놓았다는 최근의 신문기사에서 보듯이 아큐탄은 여드름 치료의 묘약이 아니라, 잘못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조심해야 할 약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드름 치료를 위해선 부작용까지 감수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여드름이 난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강남이지함피부과 이유득 원장은 “여드름은 이미 유전적으로 결정되어지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그러나 의사의 지시 하에 바르는 약을 열심히 바르고 치료를 열심히 받으면 충분히 깨끗해질 수 있는 피부질환이기도 합니다.” 라고 말한다.
아큐탄과 아큐탄의 부작용
아큐탄은 합성 비타민-A의 일종으로 피지 분비를 원천적으로 막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피부에서 생기는 여드름 치료에 아주 유용한 약이다. 그 외 피부 표피의 각질화 과정을 정상화시켜 비정상적인 각질이 모공을 막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염증성 여드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도 한다.
그러나 이 약이 뼈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산부가 복용하게 되면 기형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임신 예정 4주 전에는 약을 끊어야 한다.
또한 입술을 건조하게 하여 입술에 건조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눈물을 마르게 하여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며, 연속해서 수개월 이상 복용하게 되면 팔, 다리 피부가 건조해져서 건성습진이 생길 수 있다. 이런 피부건조증이나 안구건조증, 입술건조증 등은 겨울에 특히 심한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로아큐탄을 복용하고 있을 때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안구건조증을 막고 입술에는 바세린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샤워 후에는 바디오일을 넉넉히 사용하여 피부건조를 막아주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간기능이 나쁜 사람이나 간염이 있을 때에는 약물 복용에 조심해야 하며 간기능 검사를 하면서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유득 원장은 “로아큐탄을 장기간 복용하면 혈중콜레스테롤이나 트리글리세라이드와 같은 지방성분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에 있는 피지선과 비슷한 분비선이 위축되어 예정 월경보다 월경이 빨라지거나 아니면 월경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호르몬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자궁내막에 작용한 것이므로 약을 중단하면 원래의 월경주기로 되돌아가므로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라고 아큐탄의 또 다른 부작용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하루에 약을 3~5알 정도 먹었을 때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피부과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루 1~2알 정도를 처방하고, 여드름 증상이 호전되면 2~3일에 한 알 정도를 먹을 수 있게 처방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피부과 의사들은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아주 경미한 정도”라고 안심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큐탄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었다는 점이고, 따라서 이 약의 복용에 있어서는 반드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새로운 여드름 치료법
여드름은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 또한 다양하다. 체질, 여드름의 특성, 연령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등에 따라 치료법 또한 달라진다. 그러므로 여드름 치료에 관한 정해진 답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염증의 증상을 가라 앉혀주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사람, 레이저를 이용해 여드름을 짜야 하는 사람, 특수한 약품을 이용해 스킨 스케일링을 해야 하는 사람, 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사람 등 전문의의 처방 또한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다. 그 중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새로운 여드름 치료법으로는 아라미스와 폴라리스가 있다.
▶아라미스 레이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여드름 치료법은 아라미스 레이저 치료법이다. 여드름이 생기는 근본 원인 자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어, 피지 생성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여드름을 짜내야 하는 고통 없이도 여드름을 치료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피지선까지 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피지선을 파괴하는 원리이며, 피지의 생성 자체가 억제되므로 여드름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시술이므로 2주 간격으로 총 5회 정도 치료를 지속해주어야 한다. 이미 염증이 생긴 화농성 여드름, 진피 속의 염증에서 동반되는 홍반까지 대부분 완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드름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폴라리스 요법
고주파 열과 다이오드 레이저 등의 장점만을 모아 한층 높은 에너지를 피부 속 깊은 진피층까지 전달하여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면서 치부 개선을 도모하는 최신 기술. 피부 표면에만 작용하는 일반 피부관리와는 달리 피부 표면의 손상 없이 진피의 콜라겐과 하이알루론산(사람의 전신에 분포되어 있는 다당류)의 합성을 촉진하여 피부 속에서부터 노화를 방지해준다. 이를 통해 여드름 흉터, 모공을 비롯한 주름, 탄력까지 복합적 피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시술법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여드름은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많이 작용하는 피부 질환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막상 얼굴에 나 있는 동안에는 심한 경우 자신감 결여로 인해 대인 기피증까지 생길 수 있는 그 어떤 질병보다도 스트레스가 높은 피부질환이다.
이유득 원장은 “굳이 치료가 아닌 바르는 약만이라도 꾸준히 사용한다면 앞으로 생길 여드름 자국과 흉터를 예방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충고한다. 누구보다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고,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라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고 정확한 처방을 받는다면 로아큐탄의 무서운 부작용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