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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래의 음식이야기] 시험 당일 먹으면 10점 올리는 식사법

2013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98p

【건강다이제스트 | 김달래한의원 김달래 박사】

고3 수험생들은 요즘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총정리도 해야 하고 컨디션 조절도 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날마다 스트레스는 쌓이고 극도의 긴장감에 숨이 헉헉 막혀온다. 오죽했으면 수능일에는 하늘까지 민심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급강하하기도 할까?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엄청난 부담이 지워지는 날 수능일, 이런 날에는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음식을 제대로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험 당일 먹어야 할 음식

수능일이 특별한 날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운동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려면 힘을 빼야 하는 것처럼 수능시험도 평상심으로 봐야 최고의 성적이 나올 수 있다. 연습은 실전처럼 하고 실전은 연습처럼 해야 한다.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해도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부담을 받으면 평소 실력이 나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시험 당일 아침과 점심은 평소처럼 준비하되 많이 씹지 않아도 삼킬 수 있고, 수험생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어야 한다. 고기반찬을 좋아하면 고기반찬을 먹이고, 생선을 좋아하면 생선을 준비해 주고, 국물을 좋아하면 국물을 먹이면 된다.

오히려 평소에 먹지 않던 것을 먹고 나서 배탈이 나거나 체해서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땅을 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먹기 좋고 소화 잘 되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 보온 도시락에 계란말이나 장조림, 귤이나 사과 1~2조각을 싸주면 좋을 듯하다.

시험 당일 먹지 말아야 할 음식

수능날은 누구나 긴장한다. 수험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나 감독선생님도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잘 체하는 김밥이나 빵, 우유, 면 종류는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김밥이나 찬 우유는 식체나 배탈의 가장 큰 위험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뇌 활동에는 당분이 필요하다고 해서 초콜릿이나 엿,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긴장된 상황에서는 가슴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점심 도시락을 너무 거창하게 준비하거나 냄새가 많이 나는 생선반찬을 준비해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터부시 하는 미역국이나 바나나를 먹이지 않는 것도 지혜로운 부모의 역할이다.

다만 속이 불편해서 제대로 아침을 먹지 못한 경우에는 녹두죽이나 전복죽을 도시락으로 싸주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또한 일부 수험생은 긴장을 누그러뜨릴 목적으로 우황청심원이나 공진단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어린 수험생 대부분이 독특한 한약냄새로 인해 속이 더 불편하다거나 가슴이 더 뛰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모의고사 때 미리 시험 삼아 투여해 보고 효과가 괜찮은 경우에만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

시험 전 3일 동안 주의할 것

수능을 망치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지나친 긴장으로 몸살감기에 걸리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다.

최고의 싸움닭은 전장에서조차 전투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했던 것처럼 수능날 3일 전부터는 당일의 시간표와 동일하게 먹고 잠자고 공부해야 한다. 중간고사처럼 생각하고 밤을 새워 공부하거나 옷을 제대로 입지 않았다가는 체력 안배에 실패하게 되며,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수능이 끝난 다음에 할 일을 미리 생각하거나 앞날에 대한 무지갯빛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하루 3끼 밥 먹고 6시간 이상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학부모나 선생님이 점검해줄 필요가 있다.

만약 수험생이 감기에 걸렸거나 허리가 아프고, 배탈이 났다면 만사 제쳐두고 건강을 회복하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려면 적어도 1주일 전부터 수험생의 체질과 병증에 맞는 치료약이나 응급 처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무리 뛰어난 운동선수라 하더라도 몸살감기에 걸리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인생의 중요한 고비인 수능날을 대비하기 위해서 학부모나 수험생이 준비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건강이라고 본다.

따라서 평소에 몸이 건강하지 못하거나 정신적으로 예민한 수험생을 둔 학부모는 챙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입장에서 적어도 감기몸살만큼은 걸리지 않게 해줘야 한다고 본다. 모든 수험생들의 건투를 빈다.

김달래 박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상체질과 전문의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부원장, 상지대학교 한의대 학장, 사상체질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는 <체질 따라 약이 되는 음식><체질궁합이야기><암은 냉증이다> 등 다수가 있으며 현재 송파구 잠실에 있는 김달래한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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