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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질병] 지긋지긋 치질 ‘올바른 예방법’

2007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추억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아름다운 우리의원 서인근 원장】

바지 내리기가 불편하십니까? “왜?”

20대 후반의 여성 M씨. 요즘 화장실에 가거나 의자에 앉아 있기 불편하다. 바로 항문 뒤에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콩알만한 녀석, 치질 때문이다. “언제부터 항문 뒤에 튀어나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날 무심결에 확인하게 된 이후 그러려니 넘기려 했지만 최근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엉덩이에 드는 묵직한 느낌과 기분 나쁜 통증까지… 병원에 가보고 싶어도 왠지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망설이고 있다고. 혹시 당신도 이런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까? 절대 감추어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감추다가 더 큰 병 만드는 치질

사람에 따라 그 증상 정도가 다른 치질. 그러나 위의 M씨처럼 통증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부위가 부위인지라 창피하다고?” 특히, 여성 치질환자들은 이런 이유로 병원에 가기 꺼려한다. 하지만 좋지 않은 식생활 환경에서 치질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또 다른 병을 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우리의원 서인근 원장은 “치질이 직접 암으로 변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치질의 증상은 직장암 증세와 비슷합니다. 실제로 직장암 환자 대부분은 자신이 치질에 걸렸다고 생각하여 그대로 방치한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라며 “꼭 치질 치료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더 큰 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항문에 이상이 생겼다면 꼭 전문의와 상담해 볼 것”을 권한다.

또한, 치질에 걸리면 배변시 출혈이 생기는 데, 알게 모르게 발생하는 출혈은 철분 결핍이나 빈혈로 이어지기 쉽다. 그렇게 되면 쉽게 피로해지거나 두뇌의 사고력이 저하되거나 두통이 잦을 수도 있다. 엉덩이에 생긴 작은 콩알 하나로 인체가 감수해야 할 불편함이 크다면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을 창피해 하지 말라는 것이 서 원장의 거듭된 조언이다.

혹시 나도? 치질을 경고하는 신호

그렇다면 항문의 이상을 초래하는 치질의 증상은 무엇일까?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이 항문에 살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항문 속살이 튀어나온 것은 내치질(내치핵, 암치질), 밖의 겉살이 튀어나온 것은 외치질(외치핵, 수치질)이다.

*TIP-튀어나온 정도에 따라 ▲겉으로 보이지 않고 항문 속에만 있는 치질은 1기 ▲대변 후 치질이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면 2기 ▲밖으로 나온 치질이 저절로 들어가지 않고 밀어 넣어야 들어가면 3기 ▲밖으로 나온 치질이 밀어 넣어도 다 들어가지 않고 항상 일부가 나와 있으면 4기로 분류한다.

대부분의 치질은 만성 치질이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과로 또는 과음한 후 가끔 출혈하는데 보통 휴지에 조금 묻어나오거나 변기에 뚝뚝 떨어지기도 한다. 간혹 변기가 빨갛게 혹은 물줄기처럼 뻗어 나오는 심한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더불어, 밖으로 밀려나온 내치질이 다시 들어가지 않을 때와 치질 안에 혈전이 발생하거나 치열이 동반될 경우, 가벼운 통증부터 심각한 통증까지 다양한 증상이 수반되기도 한다. 만성 치질과 달리 급성으로 발병하는 혈전성 치질은 어느 날 갑자기 치질이 커져서 만져지고 통증을 심하게 느끼기도 한다.

치질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을 사용하는 데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까지 수술 없이는 속 시원한 치료법이 없다.

서 원장은 “2기 이상부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치질이 저절로 커지는 성향이 있으므로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항문 국소마취의 발전으로 수술 후 곧바로 걸어나올 수 있을 정도로 수술이 간편해지고 부작용도 없어졌을 뿐 아니라 가족이나 간호사가 치질수술 흉터가 항문의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외적인 만족감도 커졌다.

하지만, 병원에 가는 것도 싫다. 수술은 더더욱 싫다면 대답은 딱 하나! 바로 치질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방법밖에 없다.

생활 속에 숨어있는 치질 예방법

♠물을 많이 마셔야 항문미인!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 하루에 약 2,500cc 이상 충분히 자주 마신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

-너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이들은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배변시 항문주위를 자극한다. 또 음식은 적당한 양을 섭취하되 천천히 꼭꼭 씹어서 음식에 침이 잘 섞이게 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 섭취!

-섬유질이 많은 현미, 잡곡과 야채류, 해초류, 과일 등 변통을 촉진하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여 변비와 설사 등 무른 변을 예방한다. 이외에 복식호흡과 매일 가벼운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변비 및 치질을 예방할 수 있다.

♠좌욕하기!

-항문에 통증이 있으면 목욕탕물 정도로 따뜻한 40~42℃의 물에 5~15분 정도 항문을 담그고 괄약근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방식으로 온수 좌욕을 하면 호전이 있다.

♠볼일 볼 때는 최선을 다해 집중하기!

-좋은 배변 습관은 배변에만 집중하는 것. 배변시 책이나 신문을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지양해야 한다.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혈관이 늘어나므로 가능하면 3~5분 이내로 볼 일을 해결한다.

♠차가운 곳에 앉지 말 것!

-엉덩이가 차가우면 항문의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항문건강에 좋지 않다.

흔히 치질은 항문 위생이 불결하여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여 병을 키운 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속설에 불과하다. 항문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 진단을 받는 것이 치질로 인한 고생길에서 멀어지는 지름길!

엉덩이가 근질근질 하신 분들, 훌~훌~ 바지 내리기를 두려워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떠하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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