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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일] 갈치, 고등어도 못 먹어? 다이옥신 재앙 지혜로운 대처법

2013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사람이 만든 합성화합물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다이옥신. 인체 축적의 90%가 음식물을 통해 유입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연구결과 수산물을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7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수산물은 방사능 오염과 함께 다이옥신도 큰 문제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방사능 오염에 따른 수산물의 판매 저하, 설상가상으로 다이옥신 문제까지 더해진 수산물을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발암물질 다이옥신의 독성

다이옥신의 위험성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다이옥신은 쓰레기 소각장이나 농약 등 화학물질을 만드는 공장에서 발생하는데, 청산가리보다 1만 배나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WHO에 의해 발암물질로 분류된 다이옥신은 강한 기형 유발, 발암성, 면역 체계 이상, 호르몬 조절기능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난치성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과 2008년 수입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검출파동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다이옥신의 유입 경로

다이옥신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올까?

한 보고서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인체 내의 다이옥신 축적의 주원인은 식품이라고 한다. 통상 우리는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다이옥신에 주목을 하지만 이것이 직접 피부를 통해 인체 내 축적을 가져올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쓰레기 소각, 즉 비닐, 동물의 사체, 기타 합성화학물질, 금속 등을 불완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이 주범(90% 이상)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이렇게 생성된 다이옥신은 공기 속의 먼지에 달라붙어 토양에 침착되고 일부는 식물체에, 그리고 나머지는 빗물에 씻겨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다이옥신의 특성 중의 하나가 지질용해성, 즉 지방에 녹는 성질이다. 이 특성이 식물보다 어류를 포함한 동물에 더 많은 다이옥신이 축적되는 이유다. 먹이사슬(food chain)의 상위에 있는 생물체에 다이옥신의 축적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결국 바다에선 비교적 큰 생선류, 조개류, 육지에서는 육류 등에 다이옥신 축적도가 높게 나타나게 된다.

수입 돼지고기 다이옥신 파동은 사료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육류보다는 수산물에 의한 다이옥신류 오염이 70% 이상이라는 보고는 수산물을 밥상에 올리는 것을 망설이게 해왔다. 특히 방사능 오염과 맞물려 수산물 시장을 더욱더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갈치, 고등어도 안 먹어야 하나?

2006년 해양수산부 조사에 따르면 육식성인 갈치, 참치, 갯장어나 지방 함량이 많은 청어와 고등어에서 비교적 많은 다이옥신류가, 살 부위보다는 간, 아가미, 내장 등 지방이 많이 끼는 곳에 다이옥신류의 농도가 높았다. 수명이 짧거나 잡식성인 멸치, 숭어, 병어 등의 오염도가 낮게 나타났다.

몇 해 전 암 환자로부터 상담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의 공급원으로 고등어를 포함한 등푸른 생선이 좋다는데 암 환자가 이런 음식을 많이 먹어도 되나요?”

당시 필자는 이렇게 답해 주었다. “바다 오염이 심각하며 특히 비교적 몸집이 큰 고등어를 포함한 생선의 경우 수은, 납 등의 중금속은 물론 다이옥신 축적도가 높을 수 있으므로 많이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오메가-3 지방산 공급원으로 들깨를 활용하세요.” 사실 암 환자의 경우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과 오메가-3 지방산 공급원이 지극히 제한돼 있다.

바른 먹거리 운동을 시작한 주부 K씨(42)도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그동안 인스턴트 음식이나 캔에 든 생선을 자주 사 먹어 왔는데 아이의 아토피로 인해 먹을거리 공부를 하면서 비스페놀과 같은 환경호르몬, 수은과 같은 중금속, 방사능 오염물질, 각종 첨가물 등을 멀리하게 됐고 모든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서 집에서 해주는 방식으로 변화시켰다.

생선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아이와 남편에게는 직접 수산물 시장에서 생선을 구입해서 생선요리를 해 주었다. 그런데 생선에 다이옥신류 오염이 심각해져 간다는 기사를 읽고 고민이 생긴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찜찜한 마음은 지울 수 없었다.
소수의 의견이긴 하지만 다이옥신의 경우 나라마다 그 기준치가 다르고 검출 수치가 기준 수치보다 낮다고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하는 학자도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환경오염 막는 일!

다이옥신은 대기, 수질, 토양, 식품 등 우리 주변의 생활환경은 물론이고 심해해저(침적토), 대서양 고래의 지방조직 등에서도 발견된다. 방사능 오염보다 확산범위가 훨씬 넓다.

따라서 정부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이나 농산물을 이용하게 해야 한다. 산업화가 빨리 진행된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다이옥신류 오염이 높았지만 강력한 규제로 그 오염도를 급격히 줄여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쓰레기 소각이나 산업폐기물 처리 등과 관련한 각종 규제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 재앙은 결국 우리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가지 않으면 머지 않아 우리 밥상에 오를 수 있는 식품은 하나도 없게 될지 모른다.

다이옥신으로부터 우리 몸 보호하는 법

최선책은 다이옥신 유입 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일이지만 이는 개인의 의지나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대책처럼 다이옥신 오염에 대해서도 우리는 밥상의 혁명을 통해서 지혜롭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

55㎏ 성인을 기준으로 1일 다이옥신 허용기준은 220pg(pg=1/1조g)이며, 갈치 50g, 고등어 100g을 섭취하면 훌쩍 넘어선다. 또 세계보건기구는 다이옥신류의 하루 섭취 허용량도 55㎏ 성인의 경우 55pg 이하로 줄이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탈리아·네덜란드·스웨덴도 목표치는 55pg이며, 미국 환경보호청은 더 엄격한 2.75pg이다. 결국 허용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이옥신 검출 수치를 줄여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우리가 대처해야 할 방법은 이것이 아닌가 한다.

1. 안전한 밥상을 위해서는 가능한 먹이사슬 하단부분에 위치한 음식을 먹어라.

2. 큰 생선류, 육류, 우유 등의 유제품을 제한하라(다이옥신의 지질용해성 때문임).

3. 멸치, 병어, 숭어 등 크기가 작거나 잡식성 어류를 먹어라.

4.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 전통발효식품을 상시 이용해라.

5. 현미잡곡밥을 충분히 씹어서 먹어라.

6. 간헐적으로 채소생즙단식을 통해 체내 축적된 독소(다이옥신 등)나 노폐물을 제거하라.

7. 문제가 된 음식물은 가능한 밥상에 올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대체 음식물을 찾아라.

우리의 밥상과 건강, 이제 더 이상 남에게 맡겨서는 안 되겠다. 다이옥신 문제는 환경문제이며 내 문제이고 이웃의 문제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도 나와 내 이웃이다. 내가 환경오염에 대해 그 심각성을 이웃에게 알려 오염물질 발생을 줄여나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건강을 우리가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환경오염에 관한 한 누구든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건강한 밥상은 결국 건강한 환경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자각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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