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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속으로] MSG 논쟁 더 이상 하지 말자고?

2014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117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MSG의 유해성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논란은 MSG가 개발돼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부터 시작돼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MSG에 대한 결론은 “인체에 무해하다.”이다. 그럼 접근 방법을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 MSG 자체의 인체 유·무해를 떠나 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MSG 유해성 논란보다 더 두려운 것

우리는 지금 획일화시대에 살고 있다. 성형기술의 발달로 얼굴도 획일화되어가고 있고 항아리 만드는 것도 획일화, 농사짓는 것도 획일화, 여기에 맛도 획일화되어가고 있다. 다양성이 사회를 건전하게 만든다는 일반적인 사고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인 사람들의 획일화 욕망은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제초제·농약·화학비료가 농사기술의 획일화, 돈 되는 작물만 심는 것이 농산물의 획일화를 가져왔다면 MSG의 등장은 맛의 획일화를 가져왔다. 여기에 문화의 획일화까지 더해져 우리 사회는 지금 획일화의 늪에 빠져있다.

MSG 등장이 과학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획기적인 사건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맛과 건강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음식재료 본래의 맛을 덮어버리는, 그래서 미각의 기능을 상실시키는 엄청난 일이 빚어지고 있음에도 우리사회는 MSG 유해성 논란에만 집중하고 있다. 어쩌면 MSG 자체의 유해성 논란보다 그것이 가져오는 후차적인 문제가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필자는 인공미각을 부채질하는 음식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인공미각에 길들여지면 몸이 정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감지하지 못한다. 특히 짠맛과 단맛, 흔히 감칠맛에 길들여지면 쓴맛과 신맛을 뱉어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쓴맛과 신맛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필수적인 맛임에도 이를 꺼려하게 되는 것이다.

88%의 글루탐산과 12% 나트륨으로 구성된 MSG! 똑같은 분자식을 가졌다고 합성물질과 자연물질을 동일시하는 것은 현대과학의 가장 큰 오류 중 하나다. 그것은 마치 나트륨과 염소를 합성하여 만든 염화나트륨이 천연소금과 똑같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같은 기호로 표시된다 해도 결코 같지 않다.
과학적인 잣대도 맹점은 많다

“음식에는 MSG가 들어가야 맛이 있어.”

한때는 MSG 선물세트가 가장 인기 있었던 적도 있었다. MSG가 음식의 맛을 내는 기적의 발명품으로 가장 저렴하고 가장 맛있는 요리를 내는 마법의 물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MSG와 다양한 화학첨가물들이 시장에서 봇물 터지듯 팔려나가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자연의 맛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자연히 밥상도 화학첨가물로 범벅이 된 것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향미증진제, 보존제, 유연제(연화제), 소포제, 발색제(착색제) 등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우리들의 혀와 눈을 즐겁게 하였고 그에 대한 답으로 암, 고혈압, 간경화, 동맥경화, 당뇨병 등 수많은 만성퇴행성 질환들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에 있어서만은 과학적인 실험결과를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 이중맹검실험이든 동물실험 결과든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밝혀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없는 자연식품을 먹으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것보다는 비록 MSG가 첨가됐다 하더라도 맛있고 즐겁게 먹는 것이 좋다는 데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맛있고 즐겁게 음식을 먹는 것은 그 음식에 설령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즐거움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호르몬이나 물질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맛이 없는 음식을 내 놓으면서 “MSG를 사용하지 않아서, 또는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해서 맛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면 그 음식점은 다시는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연의 맛은 깊은 맛이다. 합성의 맛은 획일적인 맛이다. 눈을 감고 자연식품(그것이 채소이든, 과일이든지)을 천천히 아주 오랫동안 씹어서 먹어보라. 원재료 본래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고 그것은 아주 맛이 좋다. 모든 천연재료들은 섬유질 속에 대부분의 영양물질이 갇혀 있어서 섬유질을 완전히 파쇄하지 않고는 재료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없다. 자연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으면 결코 그 맛이 어떤 맛인지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통상 “맛이 없어.”라는 말을 토해내는 것이다.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 과학적인 결과가 “MSG는 인체에 무해하다.”라고 결론 내려도 MSG는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대처가 아닐까. 획일적인 맛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으로도 밝혀낼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최근 들어 저염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금이 고혈압의 원흉으로 취급받고 있고 심지어 우리의 전통식품 된장이나 간장까지도 매도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소금이라고 다 같은 소금이 아니다. 우리 몸에는 반드시 소금이 필요하다. 나트륨과 염소의 조합인 화학소금이 자연소금인 천일염과 동일시되는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마찬가지로 글루탐산과 나트륨의 조합인 글루탐산나트륨(MSG)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글루탐산, 나트륨과 동일시하는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자연의 맛을 살린, 자연식 밥상을 맛있게 차려 즐겁게 먹는 일이 여러분을 질병의 길로 가는 것을 억제하는 최선의 선택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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