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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주치의] 두근두근~콩닥콩닥~ 심장박동에 숨은 건강 비밀

2011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

매일 10만 회씩 평생 30억 회 이상. 우리가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심장은 죽을 때까지 30억 회 이상을 뛰게 된다. 심장은 일반적으로 안정하고 있을 때는 1분에 60~100회씩 뛰어야 정상이다. 운동을 하거나 긴장을 하면 보통 150~180회로 평소보다 빨리 뛴다. 이런 심장박동 수는 굳이 심장에 귀를 대지 않아도 손목을 짚으면 알 수 있다. 엄지손가락 아래쪽 손목을 짚어서 1분간 뛰는 맥박수를 세어보면 된다. 그런데 만약 갑자기 심장이 아주 느리거나 아주 빠르게 또는 불규칙하게 뛴다면 심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냥 둬도 괜찮은 걸까? 내 몸의 생명소리 심장박동에 숨어 있는 비밀을 캐본다.

심장 박동의 오류, 부정맥

건강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경우 말고는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심장은 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박동 수가 달라지는데, 가만히 앉아 있으면 천천히 뛰고, 뛰거나 움직이면 조금씩 빨라진다. 이렇게 상황에 맞게 박동을 해야지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전할 수 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심장이 정상 범주를 벗어나 아주 빠르거나 느리거나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 경우가 부정맥”이라고 설명한다.

심장의 심방과 심실 속에는 전선역할을 하는 가는 힘줄이 수없이 많은 가지를 치고 있다. 이것들이 심장 전체에 전기적인 흥분을 전달한다. 이 전기적 흥분이 심장을 수축해 심장 박동이 생기는데 이를 심장 전도계라고 한다.

부정맥은 이 전기 자극을 하는 과정, 즉 심장 전도계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전선이 끊어지면 심장이 천천히 뛰는 ‘서맥’이, 연결이 잘못된 전선이 합선되면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

부정맥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부정맥은 종류와 증상이 다양하다. 정남식 교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거나 가슴이 울렁거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가슴통증, 호흡곤란, 전신 무력감, 실신이 동반될 때도 있다.

부정맥이어도 증상이 없거나 심장 기능에 무리를 주지 않아 치료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정남식 교수는 “어떤 사람은 심장마비가 생길 정도로 심해 응급조치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심장이 정상보다 빨리 뛰면 심실에 충분한 피를 채울 수 없다. 짜내는 피가 부족해서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고 심부전에 빠져 숨이 차게 된다. 불규칙한 맥 중 가장 흔한 것이 빠르고 불규칙한 심방세동이다. 이때는 심방에 있던 혈전이 떨어져 나가 다른 장기의 혈관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심방세동이 계속되면 자각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을 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규칙한 맥이 생긴 지 이미 오래됐다면 심장 변형이 이미 굳어져 되돌리기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흔히 심장을 자동차 엔진으로 비유를 한다. 엔진이 꺼지면 자동차가 절대 움직일 수 없듯이 심장이 멈추면 소중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그만큼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정남식 교수는 “평소에 자신의 맥박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계를 보고 1분에 몇 번이나 뛰는지 확인해 본다. 또 횟수와 함께 불규칙하게 뛰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식사 후, 화장실에 다녀온 후, 운동 후, 샤워 직후에 맥박을 재면 정확하지 않다. 최소한 5분 정도 안정을 취한 다음 잰다. 술이나 커피를 마신 후에도 심장이 빨리 뛰므로 맥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제멋대로 뛰는 부정맥 예방은 이렇게~

정남식 교수는 “부정맥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심근경색, 심근증, 판막질환 등으로 심장이 손상될 때 잘 생긴다.”고 말한다. 심장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부정맥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정남식 교수가 밝히는 부정맥을 예방하는 심장 건강법은 다음과 같다.

1. 혈관 건강에 신경 쓴다

심장질환과 혈관질환을 합해 심혈관질환이라고 부를 만큼 심장과 혈관 건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혈관질환은 심장근육에 손상을 줘서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혈관질환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2. 운동하면 심장은 튼튼!

마라톤 선수들은 일반사람들에 비해 맥박이 천천히 뛴다. 심폐기능이 좋아 심장운동의 효율이 높다는 말이다.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서 심폐기능을 단련한다. 또 운동을 하면 심장근육도 강화된다.

3. 비만에서 벗어난다

비만은 혈관 건강을 좀먹는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한다. 과도한 체중은 심장에도 무리를 준다. 비만이라면 적절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으로 돌아온다.

4. 카페인, 음주, 담배 멀리하기!

정남식 교수는 “술과 카페인, 담배는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한다. 술과 커피를 줄이고 담배는 끊어야 심장이 매일 매일 웃는다.

5. 맥박 체크도 필수!

평소에도 손목에 가만히 손가락을 대고 맥박을 재본다. 정남식 교수는 “심장질환이 있거나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맥박이 정상적으로 뛰는지 자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심장병이 겨울에 많은 이유는 추운 날씨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혈관은 수축한다. 그러면 혈관이 좁아지면서 피가 정체되고 혈압은 올라간다. 혈압이 높게 유지되면 서서히 혈관벽이 손상되거나 변화가 생긴다. 그 혈관이 심장의 관상동맥이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심장병 환자나 노인은 추운 날씨에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정남식 교수는 “심장병 환자는 추운 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옷을 따뜻하게 껴입고, 운동도 가급적 실내에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남식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심장주치의를 지냈다. 연세의대 심혈관연구소 소장, 연세의대 학장, 제 14차 국제심초음파학회 조직위원장 및 대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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