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후즈후피부과 압구정점 홍경국 원장】
얼마 전 서울 노원구에 사는 최승혜 씨(48세)의 가슴에 비수가 꽂혔다. 오래간만에 나간 동창모임에서 “승혜야, 너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한창 시절에는 미인 소리를 듣던 그녀였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저절로 빠지는 볼살과 주름은 그녀도 막을 도리가 없었다. 그런 그녀가 엊그제 TV를 보다 꽂힌 것은 바로 콜라겐! 유명 여자 연예인, 화제의 동안녀가 공개한 비법이 모두 ‘콜라겐’이었기 때문이다. ‘내 피부는 콜라겐이 부족한가 봐!’ 지금 그녀의 관심사는 온통 ‘콜라겐’ 뿐이다.
동안피부의 필수요건, 콜라겐
맑고 큰 눈, 오뚝한 콧날, 도톰한 입술, 브이라인 턱선…. 하지만 이러한 요건을 갖추고 있어도 피부가 축 처졌다면? 주름이 자글자글하다면?
젊고 어려보이는 동안미녀가 대세인 요즘은 피부가 제일 중요하다. 주름과 탄력, 미백 등 피부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10년이 젊어 보이기도 하고, 10년 늙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탄력 있고 탱탱한 피부는 바로 ‘콜라겐’의 영향이 크다.
콜라겐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다양한 결합조직(뼈, 힘줄, 인대, 연골, 각막 등)의 주성분이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단백질 중 가장 많은 단백질로 전체 단백질의 약 30%를 차지하며, 피부 단백질의 70%, 연골의 50% 정도가 바로 이 콜라겐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콜라겐은 피부의 표피 아래 진피를 구성하고 있다.
후즈후피부과 압구정점 홍경국 원장은 “콜라겐이 병적으로 과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일반적으로 콜라겐이 풍부한 피부가 주름도 적고 탄력 있는 피부”라고 말한다.
하지만 콜라겐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우리 몸 피부 진피에 있는 섬유아세포에서 콜라겐은 만들어지는데,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레 섬유아세포도 노화돼 콜라겐 합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피부의 콜라겐이 최대한 줄어들지 않게, 또 내 피부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 피부 콜라겐 지키는 5계명
1 자외선을 차단하라
홍경국 원장은 “콜라겐을 지키려면 자외선 차단이 제 1순위”라고 말한다. 앞서 말한 콜라겐을 생성하는 섬유아세포에서는 MMP라는 단백질 분해효소도 생성해 내는데, 자외선을 쪼일 경우 MMP효소가 많이 만들어져 생성되는 콜라겐보다 분해되는 콜라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햇빛 노출을 지속해서 받으면 콜라겐은 더 많이 분해된다.
따라서 홍경국 원장은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20~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고, 차단지수(SPF)는 30 이상을 추천한다.
2 항상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라
콜라겐은 수분을 유지하면서 탄력을 조절하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하면 콜라겐 생성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빵빵한 냉난방은 피부 최대의 적이다. 최대한 내 피부가 가진 수분을 밖으로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지나친 냉난방을 피하고 적절한 보습제 사용을 권한다. 또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화장품 중에는 콜라겐 성분을 내세운 화장품도 있다. 이러한 화장품을 바름으로써 보습, 영양 효과는 있을 수 있겠지만 콜라겐 성분이 피부 진피에까지 도달한다는 것은 과장이다. 이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고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의 촉촉함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3 ‘먹는 콜라겐’보다 ‘건강한 음식’을 먹어라
요즘은 먹는 콜라겐도 인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큰 효과가 없다. 홍경국 원장은 “콜라겐은 단백질의 일종이기 때문에 먹으면 소화된다.”며 “먹는 콜라겐이 직접적으로 피부에 효과가 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단백질 결핍환자가 콜라겐과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면 피부가 탄력을 얻고 푸석푸석함이 줄어드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단백질 결핍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 홍경국 원장은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몸속이 촉촉해야 피부도 촉촉하다. 현재 우리나라 음식문화는 짜고 맵고 상당히 자극적인 음식들이 많은데, 이런 음식은 피부에도 좋지 않다.
4 항노화 비타민을 섭취하라
비타민 A·C·E는 항산화 작용을 해 진피 변성을 유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혈관 재생과 콜라겐 합성을 도와 피부 탄력을 유도한다. 이러한 항노화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는 피부에도 좋다.
5 금주·금연하라
피부 수분을 빼앗고, 숙면을 방해하는 술도 피부의 적이다. 또 담배 역시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 공급을 방해하므로 피부결이 나빠지고 피부톤을 칙칙하게 만든다.
콜라겐을 생성시켜준다는 시술 효과는 글쎄~
콜라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등장한 것이 바로 ‘스컬트라’다. 피부 속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시켜 주는 주사라고 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시술은 피부의 볼륨을 높여줘 피부 탄력 증가에 효과적이다. 일종의 필러인 셈.
하지만 최소 3회 이상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만큼 비용이 고가라는 점과, 콜라겐이 생기기까지 시간이 걸려 개인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즉 같은 시술을 받더라도 효과를 보는 쪽과 보지 못하는 쪽이 생긴다는 것. 이에 홍경국 원장은 “스컬트라보다는 울쎄라나 써마지, PDO실을 이용한 리프팅 등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TIP. 표정 지을 때 도드라지는 얼굴주름, 웃을까 말까?
웃지 않더라도 우리가 말하고 먹으면서 안면근육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주름은 생긴다. 때문에 웃지 않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잘 웃는 편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여줘 피부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만 평소 인상을 자주 찌푸린다거나 안검하수가 있거나 이마를 치켜 올리는 버릇 등이 있으면 미간주름과 이마주름이 심해질 수 있다. 자극적이고 딱딱한 음식을 자주 먹거나 입을 내미는 습관이 있으면 팔자주름이 도드라질 수 있다.
홍경국 원장은 후즈후피부과 압구정점을 운영하며, 대한피부과학회와 대한피부과의사회, 대한모발학회, 대한여드름학회,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대한지방성형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