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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레시피] 시련에도 끄떡~없는 마음 단련법

2011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57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좋은클리닉 유은정 원장】

【도움말 | 성모의원 김정수 원장】

내 삶의 주인공은 나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살 수는 없다. 그들에겐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 나기, 초고속 승진, 완벽한 배우자와 결혼에 골인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죽을 만큼 어려운 일이 생겨도 금방 훌훌 털고 웃어버린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보다 쓰디쓴 실패를 맛보는 사람이 더 많다. 사흘이 멀다 하고 싸우다가 가정법원으로 향하는 부부도 쉽게 볼 수 있다. 인생은 시련의 연속이라는 말처럼 꼬이고, 망하고, 억울한 일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시련도 인생의 한 부분이다. 어차피 올 것이라면 대비하고 사는 것이 현명하다. 시련에 당당하게 맞서는 방법을 소개한다.

시련은 시린 아픔을 남기고…

실패, 이별, 좌절, 사고, 죽음, 싸움, 질병…. 어떤 시련이든 우리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기 마련이다. 우울하고, 비참해지며, 슬프고, 억울하고, 화가 났다가 또 그런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해진다.

좋은 클리닉 유은정 원장은 “우리 몸은 시련을 급성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서 과민반응을 일으킨다.”며 “시련을 겪으면 쉽게 깜짝 놀라고 불안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잘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꿈속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는 재경험을 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시련에 갇혀서 행복한 미래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시련 때문에 생기는 부정적인 반응은 상황에 따라 길게는 6개월 정도 지속된다. 그러나 수년에 걸쳐서 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유은정 원장은 “오랫동안 시련을 담고 살지, 말지는 시련이 오기 전 적응 능력과 사고방식 등에 달려 있다.”고 밝히고 “평소에 시련에 강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현명하게 대처하면 조금 수월하게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련에 강한 마음 건강법

시련을 겪은 사람은 누구나 힘들다. 그러나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시련이라도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업 실패를 예로 들어보자. 실패하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술과 담배에 빠져 매일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원래 긍정적인 사람, 원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이 그것을 결정할 뿐이다. 시련에 강한 마음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덮어놓고 부정적인 생각을 멈춘다. 유은정 원장은 “힘든 것을 ‘힘들다. 힘들다.’ 되뇌는 사람은 정말 더 힘들고, 힘든 것을 ‘다들 힘들지. 이겨내야지.’라고 마음먹으면 이겨내기 쉽다.”고 말한다. 우리는 주변과의 경쟁, 스트레스 등에 묻혀 사느라 비교하면서 부정적으로 사는 것이 익숙하다. 부정적인 생각이 익숙한 것처럼 이제는 긍정적인 생각이 익숙한 사람으로 살아보자. 매일 ‘잘 될 거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비교 대신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만족한다.

▶쓸데없는 걱정도 그만둔다. 평소 걱정이 많다면 ‘걱정리스트’를 적어본다. 적어 내려간 걱정이 합리적인지 아닌지 따져보고 실제 일어날 확률을 생각해 본다.

▶열린 마음으로 사는 것도 중요하다. 성모의원 김정수 원장은 시련을 잘 이겨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개방적인 마음가짐과 융통성 있는 사고방식을 든다. 또 자신의 생각을 자주 표현하면서 다른 사람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시련에 강한 편이다. 이런 생각이 익숙하지 않다면 열린 마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한다. 김정수 원장은 “사람의 성격이나 사고방식이 완벽하게 바뀌지는 않지만 작은 부분은 늘 변화하고 성장해 나간다.”며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만의 철학을 가진다. 김정수 원장은 “크고 작은 시련을 이겨내려면 자신만의 철학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철학을 갖는 것은 시련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초석이 된다. 거창한 철학이 아니어도 된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유명인의 말을 그대로 자신의 철학을 만들어도 상관없다. 시련에 대응하는 방식이나 좌절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담긴 철학이면 좋다.

▶뭐든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다.’ ‘뭐든지 내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이 많다. 자신만 일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에 시달리지만 보통 주변 사람은 고마워하기보다 손가락질을 하기 일쑤다. 막상 자신이 원해서 일은 하고 있지만 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고 화를 내므로 정신건강에 좋을 리 없다.

시련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

김정수 원장은 “시련이 닥쳤다면 그 시련을 겪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슬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억울할 수도 있고, 화가 난 것 같지만 사실은 불안한 것일 수도 있다.

김정수 원장은 “마음이 좀 진정 됐다면 시련을 겪은 상황과 자신을 떼어놓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도 렌즈 앞에 있는 피사체를 찍을 수 없듯, 시련과 자신이 한몸이면 그 시련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 물론 시련과 자신을 분리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위로와 휴식이다. 스스로 하는 위로, 주변 사람들의 위로, 따뜻한 휴식이 그 어려운 일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자신을 덮친 시련을 좀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면 왜 이런 일을 겪고 있는지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이유는 본인일 수도 있고 주변 사람, 조직 문화, 천재지변, 주위 환경 등 다양할 것이다. 이유를 분석해보고 내가 시련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나치게 자신을 비난하거나 남 탓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시련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 보면 시련이 또 다른 기회가 되어 고개를 내밀 것이다.

시련 앞에 장사 있다! 상황별 똑똑한 시련 극복법

1. 땀 흘리며 일궈낸 사업이 실패했을 때

사업에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 특히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유은정 원장은 “올라갈 때가 있으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럴 때는 시련의 시간을 다음 번 일을 준비하고 자신을 재정비하는 ‘추가 시간’으로 보는 것이 좋다. 무슨 일이든 평생 그대로 지속되는 법은 없다. 자꾸 변화하고 수정이 필요하다. 실패한 지금 이 시간을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시간으로 여기는 것이 좋다.

2. 진심으로 사랑했던 연인이나 배우자와 이별했을 때

유은정 원장은 “사랑은 책임감 있고 성숙한 두 성인이 서로 자아의 경계를 느슨하게 하고 비밀을 공유하며 감정을 나누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사랑에 실패했다면 상대방 탓만 하기보다 두 사람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감정이 앞서서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면 이별이라는 현실보다는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고, 책임감 있게 사랑을 시작하고 마쳤다.’는 사실에 눈을 돌린다. 사랑의 아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죽을 만큼 힘들었던 이별도 추억거리로 변할 수 있다.

사랑의 성공이 꼭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은정 원장은 “모든 사랑의 결실은 결혼이 아니라 헤어짐”이라며 “어떤 사랑도 영원하기는 어렵고, 죽음을 초월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3. 매끄럽지 않은 인간관계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할 때

항상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것은 저절로 되지 않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다. 몸이 운동하듯이 마음도 운동, 즉 연습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헐뜯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감정이 해소될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은 강해진다. 감정이 조절되면 상대방의 입장을 종이에 적는다. 또 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해본다. 그리고 대화를 시도한다.

유은정 원장은 “귀찮고 싫더라도 상대와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불편함을 피하지 말고 직접 부딪혀야 더 큰 불편함을 막을 수 있다.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 이해할 가능성이 크다. 직접 이야기를 해서 생긴 상대방의 불편한 감정은 어느 정도 감수하고 용기를 내본다. 갈등이 없는 인간관계는 불가능하다.

유은정 원장은 “시련의 터널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며, “우리에게 닥치는 시련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지만 인간에게는 위로하며 견디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견디기 힘들면 혼자 힘으로 이겨내겠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아픔과 괴로움을 덜어줄 가까운 지인이나 전문 상담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은정 원장은 비만, 스트레스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 자살예방협회 자문위원, 비만치료학회 학술이사로 활동한다. 저서로는 <나는 초콜릿과 이별중이다>가 있다.

김정수 원장은 성모의원에서 우울증, 강박증 등의 치료와 자기애, 정체성, 대인관계 문제에 대한 분석적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저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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