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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정보]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절제와 무관심’

2011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약동호 7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사실 암세포라는 것이 굉장히 색다른 것은 아니다. 정상세포가 세포 분열하는 동안 잠깐 성질이 변화되어 생겨난 것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체 내에서는 단 일분 동안에도 수백 만 번의 세포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수백 만 번의 세포 분열 중에 불량세포가 간혹 발생되는데 이것을 암세포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인체 내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암세포가 생겨나는 셈이다. 그런데 왜 모든 사람들이 암에 걸려 죽지 않는 것일까?

우리 몸에는 항상 면역감시체계(imm une surveillance system)가 가동되고 있어서 이런 불량 암세포들을 이내 찾아내서 곧 없애도록 장치되어 있다. 이때 만일 면역감시 기능이 악화되어서 암세포를 얼른 제거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것들은 정상세포들보다 더 빨리 증식되어 인체를 점령해 버리게 된다. 이렇게 되도록 여건을 조성하느냐, 아니면 암세포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도록 면역기능을 강화하느냐는 각 개인의 생활방식과 삶의 현상에 달려 있다.

그런데 면역이란 한 국가의 국력과 같은 것이어서 육안으로 얼른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것의 변화는 오장육부 어느 장기가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없어지거나, 새로 생겨나는 구체적인 사건이 아니다. 신체 성분의 미묘한 불균형에 의한 기능적이고 미시적인 사건이다.

모든 현상은 대부분 미시적인 사건이 먼저 있고 난 다음에 거시적인 재난이 이어져 발생되는 법이므로, 작고 간편한 미시적 전형검사부터 해본 다음에 크고 값 비싸고 복잡한 거시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순리다. 특히 암 검사는 더욱 그렇다.

암은 그 종괴가 충분히 커져서 직경이 5~10㎜ 이상(암 세포 수억 개 이상) 증식되어야만 비로소 CT나 MRI 또는 내시경 등 거시적 검사에 의해서 인지되고 확인될 수 있다. 이것은 곧 초기단계와 변이 단계에 있는 작은 암은 찾아낼 수 없다는 뜻이다.

또한 이것은 거시적인 검사로 암이 발견되면 이미 늦었다는 뜻이며, 치료가 어려운 상태까지 와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과학의 초정밀 분석능력은 거시적인 검사나 육안으로 측정할 수 있는 크기의 수천 만 분의 일밖에 안 되는 아주 미세한 세포군이나 그로부터 유발되는 물질들을 추적하여 잡아낼 수 있다.

이제는 암을 극초기에 잡아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조기 검진된 암은 간단히 제거되어 후유증 없이 살 수 있는 시대라는 뜻이다.

우리 몸에서는 늘 암세포가 생긴다. 그래서 그것을 항상 이겨낼 수 있도록 건강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이제는 초정밀 과학을 이용한 조기검진으로 골라 잡아내야 한다.

암세포가 있다고 해서 곧 죽는 것은 아니다.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암 성장을 부추기는 무절제와 무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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