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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공포로 다가온~ 신종 플루 치료에서 예방까지

2009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4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순천향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

몇 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AI에 이어 이번에는 신종 플루가 세계인의 호흡기를 겨냥하고 있다. 따라서 각국의 방역체계가 신속히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신종 플루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면 예방이 가능한지, 치료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종플루를 잡는 타미플루와 리렌자에 대해 알아본다.

그대의 이름은 돌연변이, 신종 플루!

돼지 독감으로 알려진 신종 플루, 왜 신종 플루라고 불리는 것일까? 통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에 가지고 있는 항원단백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H1N1로 표현되는데 신종 플루 역시 그동안 계절마다 유행했던 H1N1 바이러스와 같다.

하지만 유전자적으로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8개의 유전자가 기존의 H1N1 바이러스와 달리 모두 사람, 돼지, 조류로부터 각각 기원했기 때문에 새로운 변종, 즉 신종 플루로 불리는 것이다.

순천향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적인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면역력이 없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그동안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초래했던 인플루엔자는 바로 이번 유행과 비슷한 형태로 시작했고, 또 산업이 발전하고 위생이 개선돼 예방할 수 있는 수인성 전염병과 달리 언제든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새롭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는 앞으로도 계속 인류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우리가 신종 플루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로서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돌연변이의 결과로 나타난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나도 신종 플루?

“콧물, 기침, 코막힘, 게다가 온몸이 떨리고 춥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혹시, 나도 신종 플루?”라며 의심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신종 플루인지 독감인지, 일반 감기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면 우선 고열의 유무로 일반 감기와 독감 및 신종 플루를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인 감기는 대개 고열 없이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두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독감은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 근육통, 식욕저하, 추운 느낌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신종 플루 역시 일반적인 계절 인플루엔자(독감)와 감염 발생의 경로와 발병했을 때의 증상, 징후가 동일하다.

따라서 의심환자의 미생물 유전학적인 검사를 하기 전에 독감과 신종 플루를 구별할 수 없다는 게 김태형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번 신종 플루는 과거 유행했던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면역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감염을 일으키고 또 이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어떤 종류의 인플루엔자이든지 만성질환자나 50세 이상의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에게는 더욱 위험하므로 이들은 더욱 각별히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태형 교수와 함께 알아보는 신종 플루 잡는 타미플루·리렌자 Q&A

언제 누구에게 처방하나? 그 원리는?

☞타미플루와 리렌자는 일반 계절 인플루엔자에도 듣는 항바이러스제로서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질병 초기에만 효과가 있다. 따라서 약효 측면에서는 증상을 오래 앓다가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덜할 수밖에 없다. 또한 아무리 사상자를 초래하는 위험한 인플루엔자라고 하더라도 특별한 병이 없고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은 치료 없이도 스스로 앓고 치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절 인플루엔자를 치료할 때는 모든 인플루엔자 감염자에게 타미플루나 리렌자와 같은 치료 약제를 쓰지 않는다.

하지만 명백하게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그리고 질병 초기의 환자에게는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종 플루는 아직까지 이 두 가지 약제에 모두 잘 듣는 편이다. 그러나 이 약제가 무분별하게 많이 사용될 경우 내성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신중하게 처방돼야 한다.

경구 투여하는 약제인 타미플루와 코로 흡입하는 약제인 리렌자는 신종 플루에 노출된 후 48시간 내에 복용, 흡입하는 것이 좋고 감염돼 치료가 필요한 경우 5일 동안 복용하거나 코로 흡입한다.

♣어떤 부작용이 있나?

☞타미플루는 간혹 구역과 구토가 있고 매우 드물게 어린이에게 섬망증(착란)이 보고된 바 있다. 리렌자는 천식환자 등에게 매우 드물게 기관지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임신부의 사용, 안전한가?

☞어떤 종류의 인플루엔자 약도 모두 사람의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는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아직까지 임신부가 사용했을 때 기형과의 인과관계도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임산부와 태아의 안정성에 대한 등급이 ‘C’로 되어 있음) 시급하게 사용해야 하는 경우 위험을 무릅쓰고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타미플루와 리렌자, 예방제와 치료제의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신종 플루에 대한 증상 없이도 예방차원에서 사용해도 되는가? 또한 예방차원이라면 백신쯤으로 이해해도 될까?

☞이들은 모두 치료제이기 때문에 예방접종(백신)과 같이 면역력을 증강시켜서 병이 발생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예방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미 진단됐거나 또는 추정진단 과정에 있는 신종 플루 감염자와 접촉을 하여 2차적인 감염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만 그 약제를 복용하는 것에 의미가 있을 뿐이다.

이런 경우 접촉자의 예방목적 투여라고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는 초기치료제에 가깝다. 이 약제는 감염자와 접촉을 하거나 감염이 지역사회 내에서 만연한 상황이 되었을 때 이 병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높은 5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만성질환자 등에게 예방적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신종 플루의 예방 백신은 없다.

함께 지켜요! 신종 플루 예방법!

AI때 많은 사람들이 닭을 비롯한 가금류를 회피하면서 관련업계 종사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번에도 신종 플루 보도가 나간 직후 돼지고기 섭취를 꺼리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김태형 교수는 “원래 바이러스 자체가 고온에서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음식물을 통해서 감염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AI(조류인플루엔자)이든, 신종 플루이든 어떤 경우도 감염된 동물을 먹어서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AI는 1997년 이후 꾸준히 철새나 가금류에게 감염을 일으키면서 집단적인 폐사가 나타나던 중 우발적으로 사람 감염이 나타나서 비슷하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켰었던 것에 반해 이번 신종 플루는 새로운 돌연변이이기 때문에 평소 돼지들 사이에서 유행이 있었던 사례가 없고, 또 집단적인 감염으로 인한 폐사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다르다. 즉 신종 플루는 돼지고기 등 음식을 통해 전염되지 않으며, 음식과 관련하여 신종 플루 감염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손쉽고 기초적인 방법은 손 씻기이다. 이외에 신종 플루의 주된 전파경로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할 때 침방울(비말)이 튈 수 있는 가까운 거리 내에서 침방울을 흡인하는 것과 감염된 사람과의 손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를 자신의 눈, 코, 입에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침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할 때는 최소한 일회용 티슈로 입을 막거나 팔소매로 입을 가리고 한다. 또 손을 자주 물과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김태형 교수는 “불필요한 예방약제의 남용보다 손 씻기 등 제시된 최소한의 원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신종 플루 감염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위험지역을 다녀온 후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 가서 진단 받을 것을 덧붙인다.

<tip: 올바른 손 씻기 방법 6단계 -자료: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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