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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남편의 간암 이겨낸 김경희 씨의 간병기

2008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암도 제 정성에 탄복했나 봐요!”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마침내 암세포도 무릎을 꿇었다. 2년 전 혀암도 모자라 구강과 잇몸, 식도와 위의 상피내암에 간암까지. 그야말로 온몸에 암세포가 득실거리던 남편이었건만 아내의 지극정성에 서서히 건강을 되찾았다.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눈물 한 번 흘리지 않았다는 김경희 씨. 결국 그녀는 믿음과 사랑으로 기적 같은 일을 이뤄내고야 말았다.

믿음으로 간병한 2년 세월

그거 아세요? 암환자를 둔 가족들에게는 TV가 제일 원망스럽다는 거. 방송에서 암환자들이 죽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암 선고를 받으면 환자고 가족이고 모두 죽는 것으로 생각하죠. 그러면 안돼요. 살 수 있다고 믿어야죠. 아니, 살아야죠. 그래서 전 남편의 암 소식을 듣고도 절대 울지 않았어요. 남들은 독하다고 그랬지만 그건 곧 희망의 의지였으니까. 살 수 있다는 희망….

대뜸 뼈 있는 첫 마디를 내뱉는 김경희 씨(45). 지난 2년 간 암환자였던 남편 윤동규 씨(49)를 극진히 간병해왔지만 다른 암환자 가족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이 말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울지 말라고. 우는 순간 죽음을 인정하는 거라고. 살릴 수 있다는 믿음만이 환자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이다.

사실 김경희 씨의 간병생활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말 그대로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자연요법을 위해 찾아다닌 산만 해도 수십 곳이 넘는다. 심마니를 따라 산에 오르며 계절별 산약초를 캐러 다니는 것은 이미 일상이 된지 오래. 지리산 깊숙한 곳까지 찾아가 긁히고 찢기는 영광의 상처 끝에 약초를 캐기도 했다. 민간인 접근이 금지된 비무장지대까지 찾아가 숨고, 엎드리고, 넘어지기도 수십 번. 하지만 겁을 낼 정신도 없었다. 두려워 할 여유도 없었다. 그저 내 남편을, 세 아이의 아빠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암과 사투를 벌이는 남편을 보살폈던 것이다.

전 울지 않아요. 남편에게 한 번도 우는 모습이나 약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죠. 어쩌면 주변에서 독한 여자라고 욕했을지도 모르지만. 전 정말 믿어요. 아무리 지독한 암 세포가 남편의 몸을 덕지덕지 감싸고 있어도 이겨낼 수 있다고. 이기게 할 수 있다고. 그 믿음이 저를 더 강하게 이끌었습니다.

다발성 암을 선고받은 남편

때는 바야흐로 2005년. 여느 때처럼 남편은 배를 타기 전 종합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헌데, 시골 동네병원에서 느닷없이 혀암이 의심된다는 거였다. 웬 혀암? 무슨 돌팔이 의사가 다 있어?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배를 타고 돌아온 남편에게서 이상기운이 감돌았다. 혀 곳곳에 알갱이가 생긴 것이다. 결국 혀암을 진단받았고, 그것도 모자라 구강과 잇몸, 식도와 위의 상피내암까지 선고받았다. 하나도 아니요, 두 서너 곳이 넘는 곳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던 것이다.

혀암도 기가 막혔는데 정말 멀쩡한 곳이 없었죠.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혈소판 수치가 불안정하다며 또 다시 정밀검사를 하는 겁니다. CT를 찍고 검사해보니 간에 덩어리가 몇 개 있는 것 같다고. 결국 나중에는 간세포 암을 선고 받았죠. 남편은 혀암에 상피내암, 간 내 담도암 등 다발성 암환자였던 겁니다.

물론 이 얘기를 하면서도 김경희 씨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하나의 암도 견뎌내기 어려웠을 텐데 동시다발적인 암세포의 습격을 받은 남편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까?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라도 정신 바짝 차리자며 독하게 마음을 다잡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위해 고주파수술을 받았지만, 남편의 암 수치는 점점 높아만 갔다. 발병 당시 130이던 게 간암 수술 당시 538까지 올라간지라, 그녀는 몇 개월 동안 공부했던 자연요법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터넷 공개 투병을 통해 여러 사람의 조언을 받은 것은 물론, 자꾸 차오르는 남편의 복수를 빼내기 위해 그녀는 전국방방곡곡을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제발 살아만 달라고. 살 수 있으니 조금만 힘내자고. 그렇게 또 울음을 삭히며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던 날들이었다.

엉겅퀴와 산약초, 알로에베라와 아보레센스까지!

복수가 차오를 때마다 지리산에서 직접 캐온 조릿대와 호박 달인 물을 먹이고, 수백 번의 건포마사지를 했다. 기운을 북돋기 위해 산삼도 먹이고, 연근즙과 엉겅퀴 및 산약초 생즙을 지극 정성으로 준비했다.

암 환자에겐 제독이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자연정화식품이라 불리는 연근즙을 매일 마시게 했죠. 엉겅퀴와 계절별 산약초 생즙을 하루 2~3번 먹이고. 알로에베라와 아보레센스도 주요 식이요법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아보레센스는 남편에게 다섯 번째 복수가 차올랐을 때 우연히 먹게 되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15일 뒤 복수가 빠지고 한 달 뒤에는 4kg 정도 체중이 늘어나는 거예요. 그 순간, 힘들었던 일들이 눈 녹듯 사라지며 희망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꼈죠. 아~ 살았구나…

암환자를 둔 가족이라면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래도 김경희 씨가 보여준 간병생활은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이다. 현재 그녀의 남편은 혀암 및 식도암 등은 씻은 듯이 나았다. 물론 간암은 아직 치유하는 과정이지만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아 남편은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걷기, 네발 걷기 등)을 통해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다. 김경희 씨 가족에게 하루 빨리 행복한 날들이 펼쳐지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암을 이기는 식이요법을 덧붙인다.

【김경희 씨가 직접 만든 식이요법】

* 프로폴리스 한 방울 먹고, 엉겅퀴 증류수액을 먹는다.

* 사과 하나와 생 고구마 하나를 씹어 먹는다.

* 아침에 아보레센스를 갈아 효소를 꼭 넣어서 먹는다.

* 야채에 팔곡 가루 빻은 것을 뿌려서 복분자 엑기스 효소를 섞어 먹는다.

* 야채는 직접 담근 청국장을 함께 곁들여서 먹는다.

* 생즙은 그 사이사이에 하루 1,000cc 정도 마신다. (주로 산야초 제철에 나는 걸로, 요즘은 뽀리뱅이와 냉이, 당근, 연근 중심으로 섭취. 단, 연근을 섞어서 즙을 짰을 경우 즉시 마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식물 특유의 향이나 맛은 사라져버린다.)

* 아보레센스는 가시만 제거해서 유기농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서 마신다.

*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산삼을 먹고, 견과류를 조금씩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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