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작은 실천 하나가 때론 건강의 큰 물줄기를 바꾸기도 한다. 림프호흡도 그중의 하나다. 하는 방법은 간단하기 짝이 없지만 꾸준히 할 경우 기대되는 건강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의 비밀병기로 통하는 림프호흡, 그 실체를 공개한다.
림프마사지보다 림프호흡…왜?
림프마사지라고 해서 체액의 흐름을 좋게 만드는 마사지가 종편에 소개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몸의 부기를 빼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등 다양한 효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림프의 원활한 흐름은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조건이다. 림프는 우리 몸의 면역력에 깊숙이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림프라 하면 림프액을 가리킨다. 림프액은 림프관 내를 흐르면서 혈액과 마찬가지로 전신을 돌고 있다.
그러나 그 속도는 혈액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천천히 흐른다. 림프에는 심장과 같은 펌프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림프의 중요한 기능은 모세혈관이 회수하지 못한 여분의 수분과 노폐물을 회수하는 일이다.
우리 몸에서 모세혈관은 세포 하나하나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불필요한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은 거두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그 방법은 직접 세포와 주고받는 방식은 아니다. 세포 주위에 있는 조직액을 통해서 한다. 그러나 전량을 거둬들이지는 못한다. 10~20% 이상은 남는다. 이것을 회수하는 것이 림프다.
게다가 림프는 조직액에 침입한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임무도 담당하고 있다. 다시 말해 림프는 세포 환경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청소부라 할 수 있다.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여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보호하는 것이 림프의 작용인 셈이다.
실제로 림프 속에 함유된 면역세포는 림프구라 불리며, 그 일부인 단핵구는 우리 몸속을 항상 순회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 낯선 침입자를 발견하면 림프관에 있는 림프절에서 대기하고 있는 림프구에게 알려 면역계를 작동시킨다.
따라서 림프의 흐름이 좋다는 것은 우리 몸속에 침입한 낯선 침입자를 재빠르게 발견하고 또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력도 최상으로 유지될 수 있게 됨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림프 흐름 좋게 하는 ‘림프호흡’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림프의 흐름을 좋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림프마사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림프마사지보다 림프호흡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림프의 흐름을 좋게 하는 데는 림프호흡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우리 몸속에는 하루에 약 2리터 정도의 림프액이 흐르고 있다고 한다. 그중 약 80%는 주로 배와 다리 같은 하반신에서 흐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림프액은 배의 상부에 있는 가슴림프관팽대라는 탱크로 모이고, 그곳에서 흉관을 통해 왼쪽 쇄골 밑에 있는 쇄골하정맥 부위로 향한다고 한다. 거기서 정맥과 합류해 전신을 순환하며 면역기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림프의 흐름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특히 다리의 림프는 쉽게 흐르지 않는 성질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호흡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리의 림프순환을 촉진하는 작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림프의 흐름은 호흡을 통한 횡격막의 움직임, 골격근과 일부 림프관의 수축으로 촉진되기 때문이다.
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위를 보고 누워 배를 내밀듯이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면 된다. 또 배를 집어넣듯이 천천히 숨을 내쉬면 된다.
위를 보고 누우면 중력에서 해방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하반신에 쌓인 림프가 가슴림프관팽대로 돌아가기 쉬워진다.
그 상태에서 림프호흡으로 복강 내에 압력을 가하면 가슴림프관팽대에 쌓인 림프가 위로 밀리면서 림프의 흐름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호흡하기 전과 호흡한 지 30분 후에 혈액을 조사해 본 결과 혈장단백질, 적혈구 등 5개 항목의 수치가 대폭 떨어졌다고 한다.
림프는 최종적으로 정맥의 혈류와 합류하는데 림프에는 혈구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지는 않다. 따라서 다량의 림프액이 혈액으로 흘러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혈구 성분의 농도가 저하된다. 그 농도가 낮을수록 림프의 흐름이 촉진됐다는 의미다.
림프호흡으로 림프의 흐름이 좋아지면 감기에 쉽게 걸리지도 않고,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NK세포의 활성도도 높아진다고 하니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날마다 림프호흡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TIP. 림프호흡은 이렇게~
1. 위를 향해 눕는다.
2. 배를 내밀면서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신다.
3. 배를 집어넣으면서 천천히 숨을 내쉰다.
※ 이 동작을 하루에 10회 정도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