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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기획3] 2018년에는 숨 좀 쉬고 삽시다!

2018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49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다들 몰랐던 하나_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몰랐다. 기껏해야 마스크를 쓰는 날은 황사가 심한 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날씨보다 미세먼지를 먼저 체크해야 하는 지경이 됐다. 황사용 마스크가 우산보다 중요한 필수품이 됐다. 아! 숨 좀 쉬고 살고 싶다!

나만 몰랐던 둘_ 그냥 죽도록 열심히 일하면 되는 줄 알았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급행열차인 줄 알았다. 그런데 죽도록 일하는 것이 진짜 죽음으로 몰고 가는 줄은 몰랐다. 건강에 치명적인 줄은 몰랐다.

이제라도 일중독에서 벗어나고 싶다! 아! 숨 좀 쉬며 살고 싶다! 마음 편히 숨을 못 쉬게 하는 미세먼지의 해결책과 스스로 숨 가쁘게 사는 일중독 극복법을 짚어본다. 부디 2018년은 2017년보다 조금이라도 편히 숨 쉴 수 있기를 바란다.

PART 1. 2018년에는 숨 좀 쉬고 삽시다! 미세먼지가 이 땅을 덮을지라도…

【도움말 | CHA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태훈 교수】

성탄절을 이틀 앞둔 2017년 12월 23일.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꽁꽁 뒤덮었다. 서울은 곳곳이 미세먼지 ‘매우 나쁨’ 상태였고 초미세먼지도 평소의 몇 배까지 치솟아 종일 숨쉬기가 답답했다. 이번 겨울은 한파가 오면 미세먼지가 주춤하고 다시 기온이 오르면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문제는 앞으로도 쭉 이러한 미세먼지 공습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2018년에도 어김없이 우리를 괴롭힐 발암물질 미세먼지. 미세먼지의 맹공격을 어떻게 방어해야 할지 알아본다.

미세먼지가 내 몸에 들어오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 밖에 나갔다 오면 눈이 뻑뻑하고, 목이 칼칼하고, 코가 간질간질한 증상을 느껴봤을 것이다. 이런 증상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발암물질이라는 악명답게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서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CHA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태훈 교수는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기도 상피 세포에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증상 악화와 그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만약 만성 폐질환이 있다면 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올라간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는 석면, 벤젠과 함께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미세먼지는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m3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한다.

김태훈 교수는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심장 및 혈관 질환과도 관련이 높다는 연구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폐와 전신에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및 악화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한 혈액으로 들어온 미세먼지가 심장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부정맥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의 사망률은 30~80% 증가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행동강령

미세먼지는 최대한 안 들이마시는 것이 상책이다. 밖에 나갈 때마다 미세먼지 앱이나 날씨 예보를 통해 수시로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나쁨이나 매우 나쁨이면 어린이, 노인은 외출을 자제한다. 호흡기 질환자 역시 실외 활동을 피하고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가 나빠도 외출해야 한다면 치료약물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김태훈 교수는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급성 영향은 최대 6주까지 갈 수 있다.”며 “미세먼지에 노출된 후 호흡 곤란, 가래, 기침,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악화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1. 미세먼지 나쁜 날에는 꼭 실천하세요!

①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쓴다!(마스크는 얼굴에 잘 맞게 착용해야 먼지를 확실하게 차단한다. 호흡기 질환 환자는 마스크 사용 여부를 의사와 상의한다.)

② 물을 많이 마신다!

③ 외출하고 돌아오면 곧바로 손, 얼굴, 귀 등을 깨끗이 씻는다.

2. 미세먼지 심해도 짧게 환기하세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최소한의 환기는 필요하다. 장시간 환기를 안 하면 이산화탄소가 쌓이고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단, 장시간 환기하면 실내 공기를 미세먼지로 오염시키게 된다. 앞뒤 창문을 활짝 열고 단시간만 환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우리 집 미세먼지도 주의하세요!

실내에서 음식을 조리해도 미세먼지가 만들어진다. 조리 후에는 반드시 후드를 최소 30분 동안 틀어 놓는다. 그래야 효과적으로 실내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배출할 수 있다.

TIP. 시도 때도 없이 콜록콜록 심한 기침 때문에 숨 못 쉰다면?

기침은 유해 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폐와 기관지에 존재하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신체 방어 작용의 일종이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일상생활이 힘들고 구토, 실신, 근육통, 늑골 골절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 있어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김태훈 교수는 “기침은 기간에 따라 급성 기침, 아급성 기침, 그리고 만성 기침으로 구분하며 3주 이하의 급성 기침은 감염, 흡인, 유해 물질의 노출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라고 설명한다. 급성 기침은 기침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본다. 3주에서 8주간 지속되는 아급성 기침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후에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 기침이라고 한다. 만성 기침은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적고 다양한 심장 및 호흡기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기침이 2달 이상 가면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김태훈 교수는 분당차병원에서 폐암, 폐결절, 초음파 기관지내시경, 호흡기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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