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신년특별기획2] 합병증 시한폭탄 당뇨병 다스리는 법

2018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46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당뇨병 대란, 왜?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한 명이 앓고 있는 당뇨병은 대란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970~1980년도에 1~3%에 불과했던 당뇨병 유병률이 2011년에는 12.4%였다. 또한 2012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사망률 중 5위를 차지한다. 이렇게 당뇨병이 급격히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고칼로리 음식 섭취 증가, 운동 부족, 비만 증가, 인구의 고령화 등을 들 수 있다.

당뇨병이란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이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해 혈당이 정상 범위보다 올라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 높은 혈당이 오랫동안 유지되면 혈관 벽이 손상되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을 당뇨병 합병증이라고 하며, 혈당을 낮춰야 하는 이유는 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다.

당뇨병(2형 당뇨병이 90% 이상)의 환경적인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만이다. 더불어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적은 운동량 등이 당뇨병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는 “당뇨병의 환경적인 요인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이면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당뇨병 일찍 발견하면 축복

당뇨병이라도 혈당이 매우 높지 않다면 아무 증상을 못 느끼는 일이 흔하다. 김재현 교수는 “증상이 없다고 고혈당을 오랜 기간 방치하면 눈, 콩팥, 신경, 심·뇌혈관, 족부에 당뇨병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심·뇌혈관질환이 문제인데 당뇨병 때문에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혈관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은 당뇨병으로 인한 주요 사망 원인이다.

고혈당으로 인한 증상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고, 배고픔이 심해 많이 먹고, 체중이 감소하는 것 등이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당뇨병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고위험군>

① 40세 이상일 때

② 과체중이나 비만일 때

③ 부모나 형제 중에 당뇨병이 있을 때

④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이 있을 때

⑤ 임신성 당뇨병이었거나 4kg이 넘는 아이를 낳았을 때

김재현 교수는 “검사를 통해 일찍 당뇨병을 알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축복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당뇨병은 그 시간이 오래될수록 합병증이 잘 생기므로 일찍 발견하면 그만큼 합병증 예방을 오래 할 수 있고 건강관리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혈당 낮추고~ 심·뇌혈관을 살리는~ 모범 생활습관

1. 식사요법의 3대 원칙을 지킨다

무엇을, 언제, 얼마나 먹는지에 따라 혈당은 매우 달라진다.

① 무엇을 먹을까? : 당뇨식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균형 잡힌 건강식이라고 보면 된다. 한 가지 음식을 몰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먹고 인스턴트 음식은 피한다. 탄수화물은 총 에너지의 50~60%, 지방은 25%, 단백질은 15~20%를 섭취한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전곡류, 과일, 채소, 저지방 우유를 포함한 식사를 권한다.

② 언제 먹을까? : 세 끼를 먹고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한다.

③ 얼마나 먹을까? :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는 것은 해가 될 수 있다. 알맞은 양의 식사를 한다.

2. 술을 자제한다

혈당 조절이 안 되거나 간질환, 고지혈증, 비만이 있다면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3. 운동을 꾸준히 한다

운동은 혈당을 낮추고 비만을 해결한다. 일주일에 150분 이상씩 중증도 강도의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 운동하고 연속 이틀 이상 운동을 쉬지 않는 것이 효과적이다. 근육의 힘을 강화하기 위한 저항성운동도 유산소운동과 병행하면 좋다.

4. 당뇨 교육을 받는다

혈당을 내리려면 본인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게 쉽지 않다. 혼자 하기 어려우면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1년에 한 번 정도 당뇨병 교육을 받으면 동기를 부여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5.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를 한다

김재현 교수는 “당뇨병일 때 잘 생기는 눈, 신경, 신장, 혈관의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재현 교수는 성균관의대 내과학 교수이며 당뇨병, 소아당뇨, 부신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의국장이며 대한이식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미국당뇨병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이승남 박사의 건강제안] 치매, 막을 수 없을까요?

    2018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강남베스트의원 이승남 박사】 누구나 가장 걸리기 싫어하는 질병 중에서 항상 상위 순위를 다투는 치매, 막을 수 없을까요? 2017년에도 치매 환자가 무려 73만 명에 이르렀고, 이는 노인 10명 당 1명꼴이라고 합니다. 또한 2025년경에는 100만 명, 2043년경에는 200만 명까지 이를 지경이라고 합니다. 2043년경에는 지금 인구로 따지면 약 20%가 치매에 걸리게 되는 셈입니다. 치매는 의학용어로 ‘dementia’라고

  • [박민선 교수의 건강제안] ‘계산’만 하는 뇌, ‘싫다 좋다’만 표현하는 몸 조화로운 화해법

    2018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우리가 갈등하고 망설이는 이유 58세 여성이 숨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이 같은 증상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거나 자려고 누웠을 때 주로 발생하였고, 집안일을 하거나 돌아다닐 때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환자는 심혈관 질환 검사를 원해 내원하였지만 심장이나 폐의 질환은 움직일 때 더 악화된다는 주치의의 설명에 의아해했습니다. 우리는 가끔 어떤

  • [명의에게 듣는다] 평생 허리 펴고 사는 비결 “하루 30분 바르게 걷기는 척추 건강을 지키는 기본입니다”

    2018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18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 손상된 척추 디스크에 재생의 기운을 불어넣는 최고의 운동은 바로 ‘바르게 걷기’입니다. 허리디스크나 무릎 연골이 손상되었을 때 걷기 운동을 시킨 그룹이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월등하게 회복이 빠르다는 것은 임상시험과 동물실험에서 공통적으로 밝혀진 결과입니다. 2017년 출판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당 20km 이상 뛴 사람과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 [명의에게 듣는다] 평생 허리 펴고 사는 비결 “제대로 걷기만 해도 척추 건강은 지킬 수 있습니다”

    2018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20p

    【건강다이제스트 |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 20년 전 PC가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오더니 10년 전부터는 스마트폰이 생활에 없으면 안 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두 기기 모두 우리의 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척추·관절 비수술 치료에 일생을 바친 필자의 입장에서는 척추·관절 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나쁜 자세로 PC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척추·관절질환을 앓는 환자가

  • [명의에게 듣는다] 평생 허리 펴고 사는 비결 “틈틈이 스트레칭+바른자세가 허리 건강을 좌우합니다”

    2018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굿닥터튼튼병원 박춘근 병원장】 우리나라 국민들의 척추 건강이 해마다 나빠지고 있습니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간한 주요 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상위 5개 수술 중 4위가 일반 척추수술로, 총 15만 5450명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40대 이후로는 일반 척추수술이 상위 3위, 그리고 60대 이후부터는 2위로 상승했습니다. 100세 시대가 도래한 시점에서 척추 건강이 새로운 돌발 변수로 떠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