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성균관의대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
기름진 밥상이 불러들인 참사
흔히 말하는 맛있는 음식은 주로 튀기거나 볶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다. 맛있는 생활을 즐겼던 대가는 때로 혹독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고지혈증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 지질인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양이 정상수치보다 높은 상태”라며 “과다한 양의 지질이 혈액 내에 있으면 지방 성분이 동맥벽에 침착되어 혈관이 좁아지게 되고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고지혈증은 대부분 생활습관의 문제가 원인이 된다.
첫째 원인은 지방 위주의 식사다. 동물성 지방 식품을 많이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
둘째 원인은 운동 부족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의 모양을 변화시켜 몸에 덜 나쁜 형태로 바꿔준다.
셋째 원인은 비만이다. 과체중과 비만은 중성지방을 증가시킨다.
넷째는 과음이다. 술을 마시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간다.
다섯째는 흡연이다. 성지동 교수는 “흡연은 혈관에 지방이 쌓이게 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고 지적한다.
혈관이 좁아지면…
고지혈증도 고혈압처럼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고지혈증이 오래가면 혈관 속 상태는 조금씩 나빠진다.
성지동 교수는 “혈액 속에 지방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죽상경화증을 일으키게 된다.”며 “이는 마치 오래된 수도관이 녹슬고 이물질이 쌓여 지름이 좁아지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라고 덧붙인다.
심장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죽상경화증이 일어나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류를 감소시키면 그 후폭풍은 엄청나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같은 중대한 합병증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지혈증은 하루빨리 치료해야 하고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지질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지혈증 수치 낮추고~심·뇌혈관을 살리는~ 모범 생활습관
1. 지방과 콜레스테롤 많은 음식을 주의한다
기름기 많은 육류 부위, 버터, 쇼트닝, 새우, 장어, 달걀노른자 등이 대표적이다. 트랜스지방을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2.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상추, 깻잎, 시금치와 같은 녹황색 채소와 해조류, 버섯류를 자주 상에 올린다. 곡류와 콩에 들어 있는 섬유소는 혈액 내 지질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므로 도정이 덜 된 곡류나 콩을 먹는다.
3.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지고,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HDL콜레스테롤은 높아진다.
4.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비만은 고지혈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자.
5. 술과 담배를 멀리한다
술과 담배는 고지혈증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은 올리고 HDL콜레스테롤은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성지동 교수는 성균관의대 내과학 교수이며 고혈압,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심장질환 예방, 심장재활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Johns Hopkins School of Medicine 임상강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