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철 교수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합병증이다. 합병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피부가 썩어 들어갈 수도 있으며,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게 된다. 합병증으로 인해 고통받기 싫다면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3대 합병증이라고 불리는 망막증, 콩팥장애, 신경손상. 이 3대 합병증과 그 극복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와 합병증
당뇨병은 질병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당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당뇨인지 아닌지 알기는 어렵다. 당뇨환자의 50% 정도는 발병 초기에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해 병원을 찾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당뇨는 합병증이 매우 위험한데 당뇨인지 알았을 때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병이 많이 진행되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당뇨로 병원을 찾는 20∼30% 환자에게서 이미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당뇨병은 우리 몸의 혈관이 가는 모든 곳에서 합병증을 일으킬 수가 있다. 눈, 콩팥, 말초신경, 자율신경, 관상동맥, 심장, 뇌혈관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곳이 없다. 합병증은 한 번 발생하면 초기를 제외하고는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최근 당뇨병 치료방법이 발달됨에 따라 당뇨병 환자의 평균 수명이 연장되었기 때문에 병 자체의 치료보다 합병증 발생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철 교수는 “일단 당뇨병이라고 진단을 받게 되면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법과 관리법으로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일상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고, 당뇨병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급성 또는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당뇨병 3대 합병증
당뇨 합병증① 당뇨병성 망막병증 –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필수-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실명될 가능성이 20배 이상 더 높다고 한다. 실제로 환자의 2%는 실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환자 실명의 주요인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비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은 초기의 망막 변화를 일컫는다. 여러 가지 망막 혈관의 이상과 출혈, 망막 부종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대부분 증식성으로 진행한다.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망막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들이 나타나 증식하는 합병증이다. 이 혈관들은 쉽게 출혈을 일으키고, 그 주위의 막들이 자라 나와 망막을 잡아당겨 망막박리를 일으킨다.
이현철 교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초기에는 시력 장애 등의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망막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이 안과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미리미리 예방법>
▶혈당 조절을 잘 해야 한다.
▶금연한다. 흡연을 하면 망막 혈관으로 가는 산소 공급이 더욱 힘들어지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고혈압이 발생하면 매우 위험하므로 혈압 역시 잘 조절해야 한다.?
▶망막증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면 적어도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안저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2개월 또는 4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해서 병의 진행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람을 볼 때 전체가 보이지 않고 상반신 또는 하반신만 보이며 커튼을 친 것처럼 서서히 시야가 가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망막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당뇨 합병증② 당뇨병성 신장 합병증 – 정기적인 소변 검사로 단백뇨 유무 확인하라-
당뇨병성 신장 합병증은 당뇨병의 중요한 합병증 중 하나로 투석환자의 가장 많은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성 신장 합병증은 당뇨 발생 10년에서 15년 후에 서서히 발생한다.
당뇨병성 신장 합병증 환자는 초기에는 간헐성 단백뇨를 보이다가 점차 지속성 단백뇨, 부종, 고혈압의 증상을 보인다. 이때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만성신부전상태가 계속 지속되면 결국 콩팥은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한 번 기능이 상실된 콩팥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에는 식이요법과 적절한 혈압조절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소변검사로 단백뇨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당뇨병성 신증이 발병하면 다시 정상화시키기란 어렵습니다.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도 원상회복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이현철 박사는 이야기한다.
<미리미리 예방법>
▶무엇보다도 혈당관리를 엄격히 하여야 한다. 혈당관리를 엄격히 하면 당뇨병성 신증의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혈압 조절을 철저히 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이 있으면 당뇨병성 신증의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담배를 끊는다. 흡연은 콩팥에서 단백질 분비를 촉진시켜 신증을 악화시킨다.
▶단백질과 염분 섭취를 제한한다.
당뇨 합병증 ③ 당뇨병성 신경병증 – 철저한 혈당조절만이 예방 지름길-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란 당뇨병 환자의 신경이 손상을 받은 상태를 말한다. 이 신경병증은 당뇨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흔한 합병증 중의 하나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중추신경계, 말초신경계, 자율신경계를 포함하여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증세는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몸 속 구석구석 신경에 영향을 미쳐 감각을 마비시키고, 심하면 발과 뼈까지 썩게 만드는 심각한 질환으로 발달하기도 한다.
주로 양쪽 손발이나 다리 등에 나타나며 낮보다는 밤에, 팔보다는 다리에 심하게 나타난다. 때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인해 하지와 발의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도 느끼지 못하고 상처가 나도 모르는 경우가 있어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궤양이 생기게 되거나 이로 인해 발을 절단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환자에서 흔히 보는 합병증이지만 병인 자체가 명확하지 않아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철저한 혈당 조절로 신경병증을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라고 이현철 박사는 당부한다.
<미리미리 예방법>
▶혈당관리를 잘 조절한다. 혈당관리가 잘 되었을 경우 신경병증이 6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고 지방이나 당분이 높은 식품의 섭취는 피하도록 한다. \
▶비만하다면 체중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주치의의 지시대로 약물을 적절히 복용한다.
▶신경기능에 관한 검사를 받아 신경병증의 여부 및 진행 상태를 파악한다.
▶시력과 소변장애, 발기부전, 저림 등의 기분 나쁜 통증은 없는지 확인한다.
▶신경계의 손상을 막기 위해 술과 담배는 절대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