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자연에 순응하고 천리에 따르면 절로 건강해집니다”
굽이굽이 진 산길과 드넓은 들, 그리고 맑은 공기. 특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갖지 못한 이들이 더 많은 지금 이 모든 것을 누리며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큰 숨 한 번 몰아쉬는 것만으로 가슴이 터져 버릴 듯한 벅참을 느끼게 하는 계룡산 밑자락에 살고 있는 문상식 씨(66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전에는 온갖 병으로 고생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건강하다고 자부한다는 그의 건강비결을 들어본다.
병마에 시달렸던 과거
충남 공주에서도 시외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 있는 계룡면. 버스정류장에 기자를 마중 나온 문상식 씨는 그의 말대로 도인과도 같아 보였다. 훤칠한 키에 시종 웃음이 떠나질 않았던 얼굴은 마치 ‘나는 건강한 사람’이라는 아오라를 뿜어내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병약했던 몸으로 인해 고통받던 날들이 있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공무원에 재직했던 문상식 씨는 늘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각종 위장병과 늑막염, 신경성 두통 등의 질병으로 몸은 늘 피곤하고 괴로웠다. 흔히 병에 걸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술과 담배를 탐하는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육식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위궤양으로 위의 2/3를 잘라내야만 했다.
“원래 건강한 체질은 아니었지만 항상 몸이 아프다보니 안 그래도 예민한 성격이 점점 더 예민해져 갔습니다. 그러다보니 몸 상태는 더 안 좋아지게 되었지요. 매일이 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스트레스로 인한 병의 악순환이었습니다.”
소식과 자연식으로 건강 되찾아
항상 아픈 몸 때문에 자연스레 건강법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는 문상식 씨. 그는 소식과 유기농 채소로 만든 자연식이 건강에 좋다는 소리를 듣고 그때부터 자연식 위주의 먹거리로 소식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소식과 자연식을 한지 벌써 10년째입니다. 적게 먹고 깨끗한 자연식을 위주로 먹다보니 몸이 몰라보게 건강해졌습니다.”
문상식 씨는 아침은 주로 생식을 하고 점심과 저녁은 자연식 위주의 반찬과 현미밥을 먹는다고 한다. 생식을 할 때나 자연식을 할 때나 한 번에 50에서 100회 이상 꼭꼭 씹으면서 천천히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그는 강조한다.
☞현미생식 보다 맛있게 하는 법
① 현미를 깨끗한 물에 담가둔다.
② 여름에는 3일, 겨울에는 5일 정도 지나면 현미에 싹이 난다.
③ 싹이 난 현미와 볶은 검은깨를 섞는다.
④ 죽염으로 간을 맞춘 뒤 천천히 꼭꼭 씹어 섭취한다. – 현미는 싹이 직각으로 나올 때 가장 영양분이 풍부하고, 먹기도 좋고, 소화흡수율도 높다.
각종 전통건강요법도 도움돼
문상식 씨의 건강을 되찾아준 것은 비단 생식과 자연식뿐만은 아니었다. 매일 새벽 4∼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하는 산책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오릅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산을 오르다 보면 정신도 맑아지고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산책에서 돌아오면 문상식 씨는 명상과 요가를 한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고 눈을 감은 다음 숨을 고른다. 숨을 규칙적으로 들이쉬고 내쉬면서 그는 마음을 고른다고 한다.
“명상을 하고 요가를 하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렵다 생각하지 말고 그저 편안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간단한 요가를 매일 하면 건강은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이 외에 쑥뜸과 쑥찜질, 그리고 부항요법을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 오고 있는 것도 그의 건강비결 중 하나이다. 특히 고령자에게 좋은 뜸과 찜질은 가정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좋은 건강요법이라고 그는 말한다.
“쑥을 이용한 뜸과 찜질 그리고 부항은 우리의 전통 민속 의료 행위입니다. 일반 사람들은 몸이 좀 안 좋으면 약을 사다 먹는데 약보다는 쑥뜸과 쑥찜질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
이처럼 다양한 건강요법을 실천하고 있는 문상식 씨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근본적인 건강비결은 ‘모든 일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문상식 씨에게는 산도 물도 공기도 사람도 모두 고마움의 대상이다. 산이 항상 거기 있어줘서 고맙고, 물이 흐르는 것도 고맙고, 숨쉴 수 있게 해주는 공기도 고맙단다. 자신과 알고 지내는 사람들도 고맙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자신에게 전화를 거는 모르는 사람도 고맙다고 한다.
“저는 전화를 받을 때에도 ‘여보세요’ 대신에 ‘감사합니다. 문상식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제게 전화를 해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게다가 감사하는 마음은 파동이기 때문에 내가 감사하면 상대방도 나를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니 아니 좋습니까?”
자연과 하나 되어 건강 나누고 싶어
자연에 순응하고 천리에 따르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니 건강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문상식 씨는 건강을 되찾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연의 위대함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사람은 자연이 일부입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면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지인인 유종환 씨와 함께 친환경적인 생태마을을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그는 무공해 농법으로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재배하고, 자연을 오염시키지 않은 천연 재료로 집을 짓는 등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상태로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자연의 일부인 듯 살아가는 그는 옛날의 자신처럼 각종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사람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야 합니다. 천리에 따르고 감사하게 살아간다면 병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십시오”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