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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따라잡기] 당뇨환자의 새 희망 인슐린펌프의 모든 것!

2006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삼림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건양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박근용 교수

내 몸에 주사바늘을 꽂는 게 두렵다?

당뇨환자라면 대부분 인슐린주사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을 것이다. 크고 작은 병원이 앞다퉈 ‘자가주사법’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내 몸에 주사 잘 꽂기’란 특명이 그리 유쾌하지 않을 터. 이에, 새로운 당뇨 치료제로 떠오른 인슐린펌프의 베일을 하나 둘 벗겨보도록 하자.

정상혈당 유지시키는 신 개념 치료!

“휴대가 간편하다. 알아서 조절한다. 합병증을 예방한다.” 이쯤 나열하면 인슐린펌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될까?

휴대용에 인공지능, 게다가 효능효과도 뛰어나니 가히 ‘기적의 당뇨치료제’로 불릴 만하다. 2005년 세계 당뇨학회에서도 인정을 받은 인슐린펌프 치료는 쉽게 말해 인슐린을 인체 내로 투여하는 것.

건양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박근용 교수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분비형태와 가장 유사하게, 인슐린을 투여하는 치료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환자의 혈당이 높아지지 않도록 외부에서 자동으로 인슐린을 공급해주는 치료법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당뇨환자의 최대 고민인 혈당조절을 ‘알아서’ 해주고, 당뇨병에 의한 급·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말이다. 결국 신 개념 당뇨치료제로 각광받는 것이 바로 인슐린펌프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인슐린주사와 인슐린펌프의 차이는 무엇일까? 다음을 참고해보자.

인슐린주사 VS 인슐린펌프의 같으면서 다른 점

→ 인슐린주사

일일 아침 식전 1회나 오후 1회 주사를 추가하여 하루 2회 인슐린 주사를 맞는 방법. 따라서 인슐린을 많이 필요로 할 땐 필요량보다 적게 공급되거나 적게 필요할 때 많이 공급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합병증 예방에 큰 효과가 없다.

→ 인슐린펌프

생리적 양상으로 인슐린을 자동 공급해주는 치료법. 몸 안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 시간대와 각 시간대 별 필요한 인슐린 양을 24시간 자동 주입시켜 주고, 식사 때 필요한 인슐린 양을 추가로 주입해 공복혈당, 식후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켜 준다.

이처럼 인슐린펌프의 효능 ·효과는 이미 여러 환자들에 의해 검증된 바 있다.

건양대학병원에 내원한 인슐린펌프 치료환자 중 약 80% 이상에서 호전증세를 보이고 있고, 2~4주에 목표혈당 수준으로 조절되며 당화혈색소의 호전도 같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 박근용 교수의 설명이다.

인슐린펌프, 아무나 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슐린펌프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군은 거의 없다. 단, 말기 암 환자와 같이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를 제외한다면 ‘누구나’ 치료가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식사시간 또는 식사량이 불규칙한 당뇨병 환자, 임신성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조절이 필요한 경우, 당뇨병에 의한 만성신부전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혈당조절이 필요한 경우, 간장 또는 신장질환이 동반되어 혈당수치의 변동이 심한 경우(불안정 당뇨병)에는 인슐린펌프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

뭐니뭐니 해도 ‘먹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일단 식사시간 및 식사량이 비교적 자유롭고, 당뇨병에 의한 급성·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고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그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반대로 인슐린펌프의 단점은 없을까?

세상 이치가 그러하듯 언제나 예외는 존재하고 단점도 있게 마련이 아니던가. 간혹 기계작동 오류에 의한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올 수 있으며, 소독 부주의로 인한 감염도 무시할 순 없다.

이처럼 각각의 장·단점을 지닌 인슐린펌프이지만, 그래도 당뇨병치료에 가장 신뢰할 만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니 지레 겁먹진 마시길.

<인슐린펌프의 비용>

일반적인 인슐린펌프 – 약 200만~250만 원 정도 한 달간 사용에 따른 소모품 비용 – 1만 원 내외

※ 제조사 또는 기능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인슐린펌프의 초기비용은 꽤 비싼 편이라 당장 들어가는 돈의 부담스러움이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외 추가 약물치료나 인슐린주사 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고 고통도 반감된다고 박근용 교수는 덧붙인다.

“당뇨병 환자 중에는 약이나 인슐린주사를 맞아도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아 여러 번 입원한 분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혈당조절에 실패하여 합병증까지 진행된 경우도 있죠. 그런 모든 것을 감안해본다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인슐린펌프를 선택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물론 일반 환자가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최우선. 그 중 공인된 인증기관을 거쳤는지 검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내 KFDA, 미국 FDA를 인증 받았는지, 유럽의 CE를 획득하였는지 등을 따져보도록 하라.

국내에서 개발된 다나 다이어베케어는 국내제품 중 유일하게 공인인증을 받은 제품이며, 인슐린펌프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데다 그 성능을 인정받아, 현재 세계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간혹 수입품을 더 우수한 제품인양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슐린펌프의 원천기술과 그 성능은 국내에 있다는 자부심을 갖자.

더불어 소모품(주입세트 등)에 필요한 유지비용 고려도 중요한 관건이다. 이 역시 국내제품의 인슐린펌프를 선택한다면 유지비용도 확~ 줄일 수 있다는 말씀!

☞ 박근용 교수의 인슐린펌프 치료 생활수칙

(1) 제 때 먹고 적당량을 먹어라! – 가능하면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되, 항상 식사량을 지키도록 한다.

(2) 운동으로 체중조절을 하라! – 인슐린펌프 치료 시 체중증가를 막기 위해, 저녁식사 후 30분 이상 운동한다.

(3) 청결한 관리는 필수수칙이다! – 기계가 감염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소독은 기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4)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다! – 인슐린펌프는 당뇨병 치료의 한 부분이니, 펌프치료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잘못된 치료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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